2025년 8월 11일(월). 고군산군도에 있는 말도와 보농도에 다녀왔다.
장자도 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훼리호에 승선 말도에서 하산을 하여
고군산군도 안내도와 뱃길 안내도
말도여객선2선착장 - 말도여객선선착장 - 말도피크 - 보농도 - 말도피크 - 말도서브피크 - 선착장으로 걸었다.
-
산행하는 동안 찌뿌둥했던 하늘이 말도에서 장자도로 나왔을 땐 제법 굵은 빗줄기를 내린 날씨였다. 히말라야 메라피크팀과 6시 45분 복정에서 만나 장자도에서 10시 2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도중에 쉼 없이 차로 달려서 장자도선착장 주차장에 9시 30분경 도착을 했다. 차가 막히지 않은 결과도 있지만... 열심히 운전하신 정대장님의 노고가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예전엔
장자도 여객선선착장 휴게소
군산에 있는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선유도로 들어왔었는데... 육지에서 장자도까지 길이 이어진 결과로 주변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하긴 10년도 더 된 기억(2012년 1월 12일)이니...
예전 선착장에서 망주봉으로 가던 길에 본 장자도와 대장봉(우)의 모습. 그 뒤로 관리도의 모습이 보인다.
암튼, 아련한 옛 기억을 애써 떠올리며 바닷가로 나와 망주봉을 찾아보고 예전에 고생하며 그곳을 올랐던 기억을 되새김질하고는...
장자도에서 본 망주봉(중앙)과 대봉(왼쪽)
장자도 선착장으로 들어섰다. 인터넷으로 예약했던 표를 신분증을 내밀어 발권을 하고... 승객대기실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장자도선탁장. 그 뒤로 보이는 바위산이 선유봉이다.
10시 20분. 비교적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배에 배표와 신분증을 확인 받고 나서 승선을 했다.
출항은 아마도 10시 40분 정도였으려나...? 승선을 하고 조금은 지루하다 싶었을 때 출항을 했으니 그 보다 더 늦은 시간에 출항을 했으려나...?
암튼. 10여 년 전부터 배를 타면 멀미로 상당히 고생을 하여 이후론 배를 타는 것을 멀리 했었는데... 이번엔 멀미약을 구입하여 출항 30분 전에 이미 한 알을 먹은 상태다. 왜냐하면
관리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본 대장봉
예전 배멀리로 고생하며 들렸던 고군산이 육지와 이어져 어떻게 변했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대장봉에 올라 살펴본 고군산의 모습이 멋짐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대장봉에서 본 장자도와 선유도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장자대교(빨간색 다리)
곧 도착하는 관리도. 승선하기 전, 선착장 매표소에 있는 관리도관광안내도를 본 기억으론 관리도만 일주해도 꽤 재미가 있을 것 같던데... 이것 하나 쟁여두고.
관리도 선착장에서 다시 배가 출항했다. 멀미역 덕분에 아직까지는 멀쩡한 상태! 그래도 혹시 몰라 갑판으로 나왔는데... 저 앞쪽으로 보이는 열도의 왼쪽 끝이 명도라고 옆 승객께서 알려주신다.
고맙고도 감사한 마음. 세상은 이리 친절한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분께서 손가락으로 섬을 가리키면서 섬 이름을 알려 주시는데... ㅋㅋ 배가 흔들려서...
섬을 확 고정시키고 왼쪽부터... 말도, 보농도, 명도 그리고 방축도! 말도에서 명도까지는 현재 다리로 이어졌으니 걸을 수 있다는 보너스까지 주시고...
배가 섬에 가까이 갈수록 섬과 섬을 잇는 다리들이 비교적 자세히 보이는데... 말도에서 명도까지는 다리가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왼쪽부터 말도, 보농도 그리고 명도
명도와 방축도를 잇는 다리는... 아직 양 끝이 완성되어 보이지 않았다.
명도와 방축도(우)
암튼, 방축도에 들린 배는 빠르게 입항했다가 출항을 하고, 명도는 선착장 공사로 패쓰. 11시 25분경. 말도 선착장에 입항을 했다. 장자도에서 여기 말도까지 배로 45분 걸린다고 했으니
장자도에서의 출항시간이 10시 40분이 맞는 듯싶다. 암튼, 선착장에서 섬에 올라 주변을 둘러본 다음
멋진 등대에 다가가 오늘 처음 왔습니다 인사를 했다. 또
길가에 흔히 보이는 하얀 별을 주워 자세히 보니... 이 녀석 이거 불가사리의 주검인가? 암튼,
다시 뒤돌아 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난 포장길을 대략 6분 정도 걸었을까?
말도리란 표지석과 함께 안내도가 나오는데... 허걱! 이곳이 말도여객선선착장이라네? 바닷물이 드나듦에 따라 물 깊이가 달라져 배의 안전한 접안을 위해 두 개의 선착장을 만들었지 싶다.
안내도엔 방축도까지 교량으로 이어졌지만 아직 미완이다.
어쨌든 2시 30분에 장자도로 가는 배를 이곳에서 타야 한다고 하니 저 멋진 주름바위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왜?
현재 시간 11시 40분. 다닐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50분. 말도라는 곳을 처음으로 왔으니 보다 많은 것을 보려면 부지런히 움직일 밖에...
말도 피크봉으로 가기위해선 큰 소나무를 지나 오측길로 가야한다.
그래도 한 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분명 이름 정도는 있을 테지만... 아무리 뒤적여 봐도 알 수가 없으니 걍 말도피크라 해야 할 것 같다. 말도피크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름을 가진 시멘트 포장길.
그렇지만 식생들이 육지와는 달라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오르다 보니 금방 피크봉이다. 그리고
더 이상의 길은 없고...? 가만 풀숲으로 감춰진 곳으로 길이 보여 그 길로 내려갔더니... 아뿔싸!! 멀쩡한 데크 계단 앞에 출입금지는 또 뭐지...?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살짝 줄을 넘었다.
이후로는 급경사로 된 데크 계단길. 그렇지만 곧이어 보이는 보농도로 이어지는 멋진 인도교에 환호성을 지르고... 조 앞에 보이는 보농도를 지나 명도까지 다녀올 욕심으로
부지런히 다리를 향해 내려섰는데. ㅜㅜ 또또 다리를 막아선 철조망. 도대체 이리 잘 만들어 놓고 왜 이리 길을 막아놓은 거지? 다 이유가 있겠지만... 욕심에 맘이 잡혀 먹혀 살짝 또 선을 넘었다.
말도에서 보농도로 이어진 다리.
다리를 건너는 동안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바닥도 튼튼하고... 옆 철제 난간도 튼튼하고... 교각이야 부실했다면 이런 상판을 올려놓지 못했을 거고...
어휴~~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노릇. 에이 몰라 때마침 눈으로 들어선 보농도의 해안절벽. 와우!!
육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바위들의 모습에 한동안 구경하다가 좀 전의 고민을 깜쪽같이 잊었다.
보농도에 도착을 했다. 보농도 꼭대기로 가는 길도 편안한 데크 게단길, 현재시간 12시.
1시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갔다가 뒤돌아오면 성공이니 아마 명도에 다녀올 시간이 충분하다 싶어 온 길을 뒤돌아서서 감상하는 등 여유 있게 올라가는데...
보농도 오르는 길에 본 보농도와 말도를 잇는 다리의 모습.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계단을 지나갔는데... 지난 자리에 벌집이 있었단다. 그 영악한 벌들이 자기 집을 지나는 것을 한 사람 정도는 봐준 것 같은데... 뒤따라 오르는 사람들을 연이어 공격하는 통에.
오도 가도 하지 못하고... 강제로 일행과 떨어졌다. 벌에 두 곳을 쏘인 정대장님 벌 퇴치 작전에 돌입하시고... 그 와중에 나는 계단을 오르고
계단 끝, 좀 달라 보이는 식생들 밑의 흙길도 걸어올라
보농도 정상에 올라섰다. 현재시간 12시 15분. 저 앞에 보이는 명도까지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시간.
보농도 정상에서 본 명도의 모습.
엉겁결에 명도를 향해 내려가다가... 갑자기 든 생각! 함께 한 동지들은 벌 퇴치로 경황이 없는데... 나 홀로 다녀온다고...? 맛난 것을 혼자 독식하는 기분이 들어 발길을 돌려 온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최대장님과 정대장님 벌을 퇴치하시고 올라오시는 중. 데크 계단에서 만나 보농도 정상까지 다녀오신다고 한다. 덕분에 벌집이 있던 계단도 수월히 내려와
명도를 잇는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두 대장님들을 기다리는데... 두 대장님들은 못내 아쉬워 명도를 잇는 다리까지 내려가 그 다리를 사진에 담아 오셨다고 한다. 암튼, 명도까지는 못 갔지만
명도를 잇는 다리의 모습_ 오른쪽은 다리입구까지 내려가 최대장님이 담은 다리의 모습.
일행들과 다시 합류하여 온 길을 뒤 짚어 다리를 건너고...
해안 절벽의 바위 모양이 몹시 특이하다.
가파른 계단길을 다시 오르고 있을 때 급기야 찌뿌둥했던 날씨가 빗방울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어쩌지? 어제 일기예보를 볼 때만 하더라도 비 예보가 없어서
비에 대한 준비를 하나도 안 했는데...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계단을 급하게 오르고 줄을 넘으면서 안도의 큰 숨을 내뱉고 나니 웬일로 비가 그쳤다. ㅋㅋㅋ
살짝 내린 비라도 좋았던지 달팽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중에, 산 능선 갈림길에서 이번엔 오르지 않은 다른 길로 들어섰다.
마음 같아선 선착장 반대편으로 내려가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었지만... 배 시간을 감안해서 조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가는 것으로...
섬에 있는 흙들이 다 그런가? 상당히 비옥해 보이는 흙길을 걷고 그나마 가파르다 싶은 곳은 나무게단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수월하게
봉우리에 올라설 수 있었는데... 정상이 혹여 전망대는 아닐까 했던 기대감이 무색하게 거의 주저앉을 것 같은 나무의자 두 개가 전부라서 물 한 모금 마시고는
오른 계단길 반대로 놓여있는 데크계단길로 망설임 없이 내려섰다. 처음 걷는 길이고 온 길의 반대방향이라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다들 산행력이 만렙이라서
산의 구조를 대충 읽어 이 길이 선착장으로 이어지겠구나 하는 확신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ㅋㅋ 그 확신의 결과가 제대로 맞을 때의 즐거움이란... ^^
앞의 말도식당민박집 왼편의 길이 말도피크를 오르는 들머리이다.
암튼, 1시 42분경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 시간(2시 30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서 화장실에 들어가 몸에 있는 땀을 씻었다.
선착장 화장실 _ 몹시 깨끗하다.
둔한 듯한 것이 물 위를 가는 배인데... 저 멀리 보였던 배가 금방 눈앞에 보일 때면 늘 신기한 느낌이 들곤 한다. 게다가 비교적 배 시간마저 정확하고... 제시간에 배를 타고
장자도에서 내리니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주차장과 가까운 거리여서 적당히 비를 맞아주고 차에 올라 귀경을 시작했다. 비록 계획했던 명도까지의 산행은 하지 못했지만...
2012년, 망주봉에서 본 선유봉, 장자도 그리고 대장봉의 모습(왼쪽부터)
이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다. 욕심은 버려야 하건만...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길이 이어질 땐 1박을 하면서 그 길을 걸어야지 하는 것만은 쟁여둘 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