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돌로미티, 트레치메(feat, 로카텔리 산장) _ 돌로미티 여행의 꽃. 본문

여행

돌로미티, 트레치메(feat, 로카텔리 산장) _ 돌로미티 여행의 꽃.

mangsan_TM 2025. 7. 15. 16:11

 

 

 

 

2025년 7월 1일, 2일(수).

돌로미티 여행의 꽃이라는 트레치메에 다녀왔다. 아우론조 산장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아우론조산장 - 카드니 전망대 - 아우론조산장 - 말가 란갈름 - 로카텔리산장(1박) - 아우론조산장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7월 1일(화). 아우론조 산장에서 카드니산 조망 포인트로 가는 도중에 비가 상당히 내렸으나 다행히 카드니산 조망 포인트에 도착부터는 날이 개어 로카텔리 산장으로 쾌적하게 갈 수 있었다.

1일 일정

 

 

 

 

2일(수). 로카텔리 산장에서 맞은 아침 기온은 초가을의 서늘한 기온이었으나 아우론조 산장으로 가는 길은 화창하고 약간은 더운 날씨였다.

 

 

 

 

라미리(Lamiri)에서 가진 마지막 아침을 마치고 부지런히 짐을 꾸려서 차에 실었다. 그리고 7일간 묵어 쌓인 정을 과감히 털어내고 트레치메로 향했다.

미수리나호수를 지나면서 바라본 트레치메의 모습.

 

 

 

아우론조 산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주차장을 이미 예약(1시~2시에 입차)한 관계로 공원의 출입문을 수월히 통과해 오름길을 상당히 올라갔는데... 오른쪽 산등성이로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카드니산 전망대로 오가는 사람들.

 

 

 

 

그리고 곧 커다란 바위산 앞 산장이 보였는데... 그 산이 트레치메 뒷산이고 그 산장이 아우론조라는 태환의 설명. 

아우론조 산장

 

 

 

산장 밑, 주차장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걸을 채비를 했다. 카드니산 전망대로 향하는데 그곳을 다녀오는 사람 몇몇이 우비를 입고 있네...?

 

 

 

 

적당히 떨어지던 빗방울이 급기야는 가는 비로 이어져서 비에 대한 대비가 조금 부족했던 명목과 형재는 차로 돌아가기로 하고 태환과 나는 계속 진행했다.

 

 

 

 

점차로 굵어지는 빗줄기. 비에 대해서는 판초 우의로 완전 대비를 했지만... 로카텔리 산장까지 걸어갈 때 그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은근 걱정이 됐다.

 

 

 

 

에휴~~ 더욱 세진 빗줄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바위 지붕이 형성된 곳으로 한참 동안 비를 피하면서 그쳐라 그쳐라 주문을 외웠더니 

 

 

 

 

ㅋㅋㅋ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약해져서 재빨리 전망봉? 전망대? 암튼, 그 멋진 곳을 향해 빠르게 갔다.

회색빛 카드니산과 그 앞의 전망대

 

 

 

 

이미 선객 네 팀이 있었는데 뒷 팀을 위해 간결하고 적당한 촬영을 해야 하건만... 각자들 시간을 얼마나 쓰던지. 암튼, 우리 차례가 되어서 나 먼저 올라가 포즈를 취한 내 모습을 태환이 담고

미주리나의 가트니(바늘)산

 

 

 

 

올라온 태환과 함께 정상회담 하듯 포즈를 취하고 내가 내려와 그곳에 남아있던 태환을 사진에 담았다. 이런 요점에 살을 붙여도 작은 시간이면 되는구만...

장소가 협소해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린다.

 

 

 

 

 

전망대에서 다시 뒤돌아올 때는 다행히 하늘이 맑게 개어있었다. 덕분에 주차장 근처에서 주변을 감상하던 두 친구들과 합류해서 아우론조 산장 왼쪽길로 경쾌한 발걸음을 놓을 수 있었다.

아우론조 산장 아래에 있는 버스 종점

 

 

 

 

비 그친 풍경이어선가...? 색이 선명한 푸른 초원과 노란 야생화 그리고 점차로 파래지는 하늘. 이 모든 게 가슴을 설레게 한다. 덩달아 부풀어 오르는

 

 

 

 

흥. 그 흥을 주체하지 못한 형재는 거의 춤을 출 기세고 뒤쫓아 오던 명목은 노래라도 부를 기센데...

 

 

 

 

이런! 벌써 산 한 모퉁이를 돌아 산자락 한 군데로 올랐더니... 와우~~  새롭게 펼쳐진 풍경에 모든 기분이 리셋이 됐다. ^^

 

 

 

 

마사토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면 길. 자칫 발 하나라도 잘못 디디면... ㅋㅋ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날 듯 해 조심스럽게 가로질러 간다. 도중에 어느 외국인 아주머니가 "안녕하세요?" 내게

 

 

 

 

 

내게 말을 걸어와 반가운 마음에 얼마나 호들갑스럽게 대꾸했는지... 그 아주머니 사진 한 컷 정도 남겼어도 좋으련만... 한 굽이 돌아서니 드디어 트레 치메의 모습이 나란히 보였다.

 

 

 

 

그리고 멀리 안부에 보이는 작은 빨간색 지붕. 오늘의 목표지인 로카텔리 산장이다. 공기 질이 좋아서 가깝게 보이지만... 꽤 먼 거리여서 아마도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도착할 듯싶다.

 

 

 

 

세 암봉을 일컫는 트레(3, three) 치메(봉우리, cime). 그 밑으로 가까이 갈수록 그것들이 뿜어내는 위용이 점차로 거세졌다. 그 위용에 짓눌려 가기가 싫어 길가에 있는

 

 

 

 

음식점에 들렸다. 옛날엔 목동들이 살았다는 집(malga)  란갈름(Langalm:2283m)이다. 주문을 받던 직원인지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사람이란 말에 곧바로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네왔다.

가져온 음식은 먹을 수 없고, 쓰레기는 되가져가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오호!!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오는 건지... 아님 국위가 많이 올라선 건지... 암튼, 맥주 한 잔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많이 걸은 상황? 혹은 분위기 때문인지 맥주 맛이 엄청 좋았음.

 

 

 

 

로카텔리 산장이 점차로 다가오는 것 같기는 한데... ㅋㅋ 길은 자꾸만 늘어나는 느낌? 그래도 맑은 날씨라서 걷는 맛이 났다.

 

 

 

 

이제, 꽤 깊은 이 골짜기를 내려갔다가 한 차례 올라가면 곧 산장에 도달할 것 같은데... 대중 길을 해석해 보니 왼쪽의 꼬불탕 길이 메인이면서 쉬운 길 같고... 내려갔다가 곧바로 올라 쳐도 괜찮다 싶어서

 

 

 

 

내려갔다가 가던 방향 그대로 산자락 위로 올라갔는데... 그 길이 아니라고 태환이 밑에서 다급히 외쳐왔다. 음~ 상관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친구의 맘을 갉기 싫어서 작은 구릉 하나 넘고 그 편안 길로 합류했다.

 

 

 

 

맑은 물에선 그 바닥의 깊이를 예측하기 어렵듯이, 맑은 하늘이라 그런지 오르고 또 올라도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래도 한 발자국 씩 떼다 보면 못 갈 곳이 없지.

 

 

 

 

마침내 너른 평탄면이 있는 로카텔리 산장에 도착을 했다. 정확한 기억엔 없지만... 아마도 6시 부근에 도착한 것 같은데... 

 

 

 

 

 

흐거걱!! 체크인 시간이 5시 30분까진 겨? 몹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해가 9시는 돼야 진다고 했으니 최악의 경우 자동차로 돌아갈 결심을 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짜잔~~  우리의 능력자 태환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결국 해냈다. 우선 식사를 하라는 말에 제공하는 음식에 맥주를 곁들여 먹는 동안 체크인이 되어 맘 편한 저녁을 가질 수 있었다.

불편한 와중에도 맛있게 먹은 산장의 음식.

 

 

 

 

일반 산장에 비추어 담요가 구비된 로카텔리 산장. 그 정보가 없어서 추위를 대비한 두꺼운 옷을 가져왔지만 필요치 않았다. 폰 충전선도 있고 화장실도 크고 깨끗한 럭셔리 산장인 로카텔리. 

 

 

 

 

7월 2일. 곤히 자고 있는데... 누군가 자꾸 나를 흔든다. 보니 태환이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가잔다. 짜증 내면서 더 잘 거란 말을 하고 돌아누웠는데... 잠은 오지 않고...

트레치메의 일출 전의 풍경.

 

 

 

 

또 이곳도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은데... 남들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결코 담을 수도  없을 풍경인데... 갑자기 각성이 되어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태환을 쫓아갔다.

여명이 시작되는 로카텔리 산장.

 

 

 

 

그리고 마침내 해가 떠오르며 빛으로 채색되어 가는 트레치메의 멋진 광경을 행복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옛 방공호에서 본 트레치메의 모습

 

 

 

 

트레치메 건너편 산인 파테른봉(paternkofel)에도 햇살이 발라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전 키나발루 산에 오를 때의 일출이 생각났다. ㅋㅋ 그 남봉에서 빛나던 일출은 마치 황금빛과도 같았는데...

 

 

 

 

다시 산장으로 내려왔는데... 아직 6시가 안 된 시간. 어느새 친구들 모두 일어나서 아침해를 감상하고 있고... 그런데 산장에서 제공이 되는 아침은

로카텔리 산장에서 본 트레치메를 비춘 아침 햇살

 

 

 

 

7시 이후에 제공이 된다고 하니 당연히 지금 떠나자 아니 아침을 먹고 떠나자 갑론을박. ㅋㅋ 결론은?

 

 

 

 

밀라노까지 먼 길을 가는 여정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에 대비하자는 이유로 지금 떠나기로 결정. 각자 자기 침대로 돌아가 짐을 꾸리고 로카텔리 산장에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어제 트레치메를 돈 그 길을 같은 방향으로 이어서 길에 나섰다. 또다시 오고야 싶지만... 왠지

 

 

 

 

다시는 못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저 로카텔리 산장 뒤의 두 암봉이 겹쳐져 마치 우리의 족두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미련은 미련한 사람만 남기는 법! 결기 있게 손을 들어 먼발치에 있는 로카텔리에 안녕을 고하고 냉정히 돌아섰다.

 

 

 

 

트레치메에 다가갈수록 두터워지는 그의 위용. 그 위용에 덧대어 경이로움까지 묻어와 한동안 고개를 들고 바라봐야만 했다. 

 

 

 

 

형재 역시 나처럼 그 경이로움에 취해 한참 위를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는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트레치메 위에 또 트레치메가 있어!" 오우~ 정말 그렇네! 

 

 

 

그 새로운 발견이 형재에겐 또 다른 재미로 쌓일 테니... 같은 상황이라도 그 상황을 잘 이해하여 새로움을 뱔견하는 것도 삶에 새로운 윤기가 되지 싶었다.

 

 

 

 

산은 거칠고 험준하지만 의외로 길 잘 닦여있어서 대부분 걷기에 불편함이 없는 돌로미티 길이다. 그래선지 다양한 사람들이 걷고 있지만, 아주 불편한 다리로 앞 서 꾸준히 걷고 있는 분이 인상적이었다.

 

 

 

 

불편한 다리를 디디며 마치 순례자가 뭔가를 갈구하듯이 걷고 계시던데... 그것을 보고 있으니 몹시 경건한 마음이 절로 일어나며 과연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건가? 하는 반성을 갖게 했다.

 

 

 

 

아우론조 산장 앞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걸음걸음마다 그동안 돌로미티에 와서 다녔던 곳을 생각했다 마무리하곤 했더니 친구들은 벌써 차 앞에 모여 있다.

 

 

 

 

이젠 돌로미티도 안녕! 이 단맛을 맛보았으니... 아마도 조만간 알타비아1 위를 걷지 않고 있을까...? 밀라노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러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가서 옷도 갈아입었다. 밀라노에 도착해서

 

 

 

 

맛난 한식 혹은 T본 스테이크를 맛보려 했는데... 제길 브레이크 타임이 보통 2시부터 6시까지란다. 밀라노에 도착해 빌린 차 반납하고... 탑승해서 귀국하는데... 기내식도 맛나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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