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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바라산, 우담산 그리고 국사봉 본문
산행경로 및 시간
고기리노인회관(2:15)---바라산(3:00)---우담산---청계 에코브릿지(4:30)---국사봉(5:00)---
--- 판교공원(6:15) 산행시간 4시간 산행거리 약10 km
2012년 1월 17일(화)
어느새 늦게 일어나 빈둥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선지 식사를 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헛배가 나온다.
안되겠다 싶어, 랴면으로 점심을 한 후 달랑 물 한 병 배낭에 찔러넣고 집을 나선 시간이 오후 1시경.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예전에 광교산을 돌아 고기리로 내려온 코스가 생각이 나서 그 길을 뒤집어
오른 후에 판교 전철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미금역에 분명 고기리행 버스가 있을 것 같아
우선 미금으로 간 시간이 오후 1시 20분 경 되었던 것 같다. 오 마이 갓!!
미금역 8번 출구.. 고기리행 마을버스 3번. 정확히 방향은 잡았으나 매 시간 15분과 45분 출발이란다.
무려 25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직접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산행 예감이 든다.
3번 버스를 타고 20분 남짓 가다가 고기3리 노인회관 앞에서 하차를 했다. 왜냐하면 노인회관의 뒷산이
오르고자 하는 산 줄기이기 때문이다. 등산로 입구는 노인회관에서 가는 반대방향으로 산을 따라
돌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바라산 까지의 산행은 초입 5분 정도 오르막을 거치면 완만한 능선 산행으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비탈의 응달에 드물게 눈이 보이기는 하지만 마치 가을 한 가운데를 걷는 것만 같다.
휘파람 휘휘 불면서 때 아닌 낙엽길을 희롱하면서 바라산에 올랐다.
평일이라선지 사람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아마 청계산 쪽에서 오셨을 노부부를 바라산 정산에서 보니
절로 인사가 나온다. 내 노년의 로망이 두 분의 후광으로 다가와괜스레 부러움을 떨다 성급히 우담산으로
향했다.
우담산을 지나 청계 에코브릿지까지는 고만 고만한 길이 오르락 내리락하여 조금 지루한 감을 덮어줬다.
물론, 홀로 산행의 진수는 생각하다 잊고 또 생각하다 잊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무념의 샹태에 드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둘이 같이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괜스레 나의 사랑이 몹시 그리워진다.
청계 에코 브릿지. 예전에는 이것이 없어서 저 밑 청계톨게이트 밑을 지나거나 아니면 차가 많이 달리는
외곽순환도로를 굳센 용기로 무단 가로지르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함께 산행 했던 사람들이
그립다. 겨울이라설까? 에코 브릿지에 있는 현재 시각 오후 4시 30분! 하지만 태양의 열기가 없어 육안으로
주시할 수 있다.
등산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아직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산행이 꼭 인생만 같다.
이제 저 가까이 있는 국사봉만 오르면 되는데 힘 드는 정도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한발 한발 걸음을 떼니
어느 새 국사봉에 이르렀다. 우리 인생도 지금 눈 앞에 힘든 일이 종종 다가 오곤 하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힘이 있어 역시 하나 하나 헤치면 해결치 못할 일이 있을까?
국사봉. 오후 5시. 해는 벌써 사물의 그림자를 놓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아래를 보니 다리가 온통
먼지 투성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판교역으로 가는 길을 알아볼 요량으로 하산길을 급히 서둘렀다. 하지만, 운중초교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니 벌써 저 밑 동네에는 각종 전등의 불빛이 생생히 여기까지 전해 온다.
그래도 정한 마음이니 끝까지 가기로 했다. 고고씽!!
오 마이 갓!! 산길을 다 내려왔나 싶었는데 턱하니 고속도로가 앞을 막는다. 이미 어둠은 내려와 간신히
사물을 식별할 수는 있지만 몹시 당황스럽기만 했다. 침착!! 침착... 그렇구나 도로 밑으로 연결된 길이
보였다. 다리 밑은 어둠 뿐! 전화기의 불빛을 의지하여 간신히 통과 했다.
다리를 통과했지만 이정표도 없고 길은 여러 갈레길.. 이리저리 헤메이다 산 위로 이어진 가로등불을 따라
다시 동산을 오르고 내렸다. 거기는 한창 꾸미고 있는 판교공원이란다. 오후 6시 15분이다.
여보세요? 판교역 어디로 가나요? 많이 먼데요.
큰길로 나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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