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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주능선 종주기

mangsan_TM 2014. 1. 20. 14:27

 

일시 : 2014. 01. 11~12

 

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주변을 둘러보아 여러가지 이유로 말로 알고 있는 지리산에 발을

들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 지리산을 짧게든 길게든 사계절을 담을 수 있었으니 그리 생각해도 되지

싶다.

 

 

 

 

눈으로 덮힌 지리산 풍경을 나름으로 그리면서 1월 10일 오후 9시 50분 경에 이매에서 수원행 전철에

올랐다. 10시 45분 경에 수원에 도착. 전남 구례에 가는 11시 15분 발 무궁화호에 몸을 싯고 11일 3시 25분에 구례구역에서 내렸다.

구례구역 앞에는 나와 같은 산객들로 붐볐고 그들을을 따라서 많은 택시들이 줄지어 기다렸다.

화대종주 보다는 대개가 주능선 종주를 하고자 밤을 지새워 오신 분들로 아마도 나와 같이 성삼재로 이동할 것이다.

스패츠를 두르고 등산화를 조이고 성삼재로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요금은 두당 일만원이다.

 

성삼재에 도착하여 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아마도 4시 경? 단단한 채비가 무색하게 날씨가 참

푸근하게 느껴진다.

 

<지리산종주산행지도 및 코스>

 

고단에서 간단하게 신원조사를 마치고 드디어 지리산 속내로 스며들었다. 말 그대로 주위가 온통

눈이라서 스며든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상고대와 눈꽃으로 장식된 나뭇가지는 불빛에 반사되는

모양이 한여름 반딧불이와도 같다. 설렘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경탄이 절로 인다.

눈에 미끄러지고 빠지고.. 어느새 삼도봉에 이르니 날이밝아졌다.

밝은 빛에 보이는 설경이 새삼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련만 배가 고파서 연하천대피소까지 아침을 생각하며

걷기에 열중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연하천에서 가진 점심이 드디어 풍경을 제대로 보여줬다.

설국!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전에는 무턱대고 산에 올라서 대피소에 머리를 디밀면 어쩔 수없이 재워주곤 했는데.. 그것이 폐해가

많았나 보다. 벽소령대피소에서는 검문이 깐깐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석산장 혹은 장터목산장에 예약이 된 사람은 오후 3시 이전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후 1시 이전에 이

벽소령대피소를 통과해야 한단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 경. 산장 예약이 되지 않은 사람들과

관리소 사람들과의 실랑이가 만만치 않았지만 통과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걷기 시작한지 벌써 10시간이 지난 듯 싶다.

지치고 힘들고 그래서 더이상 설겨에 눈이 가지 않을 즈음에 칠선봉에 도착했다. 멀리 천왕봉과

장터목산장이 보여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안깐힘을 써서 오른 영신봉 철계단의 보답인지 곧 세석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 5시 경이다.

 

장 주변을 둘러보니 어쩐지 친숙한 느낌이 든다. 혈기를 주체하지 못할 젊은 시절 친구를 따라서 올랐던

지리산. 바리바리 들쳐멘 짐을 풀고 산장 주변에서 야영을 했던 곳! 아마 이곳인 듯 싶다.

1박을 하고 촛대봉의 일출시간이 7시 45분 경이라 해서 7시에 세석산장을 나섰다. 어느새 여명이 밝기 시작

해서 걷는데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구름이 걷히지 않아 아침을 위해 장터목으로 직행했다.

구름과 눈 그리고 산. 어느 명화를 보는 것만 같다.

 

 

 

장터목에서 천왕봉에 이르는길은 밝아진 햇살 아래의 눈의 요정이 머물고 있는 것만 같다.

 

 

 

 

드디어 천왕봉!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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