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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무등산 백마능선 본문
2014년 10월 12일 아침 6시 30분. 분당에서 무등산으로 향한다.
화순군 쪽의 안양산을 넘고 낙타봉을 지나 장불재에 이르는 백마능선 길. 첫 산행길이라서 기대감이 크다.
워낙 먼 거리라서 선뜻 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인의 자동차에 기대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살렸다.
안양산 휴양림까지 장장 4시간이 걸렸지만 설렘과 잡담으로 지루하지 않았다.
들머리는 안양산 자연휴양림에 있다.
국립공원임에도 입장료(1인 당 1,000원. 차 1대당 2,000원.)를 받아 의아함을 가졌는데 이 곳 휴양림이
사설이라는 말을 듣고 이해를 했다. 그리고 이 곳 화장실을 들러 입장료의 이유를 애써 찾는다.
그 청결함이 어느 가정집 못지 않다. 은은한 자스민 향기가 이 곳이 화장실임을 잊게할 정도?
들머리 초입 길은 마치 옛 시골길 같아서 왠지 정감이 가는, 예전엔 분명 소달구지가 다녔음직한 길이다.
사실, 이 곳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주둔했다고 해서 둔병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이 길이
아주 잘 닦여진 길이었을 것이다.
한 5분 정도 걷다보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데, 안양산 7부능선까지는 지그재그로 나무계단 혹은
돌계단 또는 멍석같은 것으로 길을 정비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화순군이 이곳에 쏟는 정성을 알 수 있다.
한, 5년 전만 해도 정비가 되지 않아 아주 힘든 급경사면으로 악명이 높았다는 곳이다.
해발이 800이 넘어서인지 안양산 7부 능선부터는 관목과 억새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부터는 시야가 확
트여서 주변을 조망하기가 좋다. 매표소로부터 1시간 정도 오르면 안양산 정상에다다른다.
안양산을 올라서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무등산의 입석대와 서석대이다.
더불어 우리가 걸어야할 백마능선이 한 시야에 들어선다. 낙타봉이 보이고 그 너머에 장불재. 바로 눈 앞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한시간 여를 걸어야 도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곳 길이 너무 좋아서 4일 뒤인 16일에 이 능선에 대해 많이 알고 다시 등반을 했다.
지금은 억새가 바람에 날리며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에 힐링을 주지만, 사실 이 능선 길은 5월의 철쭉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 복덩어리의 블로그>
낙타봉에서 뒤돌아 보니 안양산 자락이 아름답다.
사실 이 백마능선의 백미가 낙타봉에서 장불재에 이르는 안부 구간이다. 전체 조망이 안온하고 평화로워
절로 힐링이 된다. 이맘때가 절로 핀 억새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는 때이기도 하다.
그 억새의 흰 꽃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입석대나 서석대에서 보면 달리는 말의 갈기와 같다 하여
백마능선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가 있다.
. <장불재에서 바라본 낙타봉과 백마능선>
<5월 철쭉길이 된 백마능선. 사진출처 : 복덩어리의 블로그>
해발 900m 장불재. 아마도 예전에는 화순과 광주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 아닐까 싶다.
입석대와 서석대로 들어서는 길목이기도 하고, 먼 길에 지쳐있을 몸을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대피소와 화장실이
있어, 잠시 쉬기로 했다.
잠시 쉬고 은빛 터널을 들어서서 가까이 보이는 입석대를 향한다.
드디어 입석대. 그리고 좀 더 올라 서석대. 오늘 지금껏 누린 행복을 놓칠세라 보듬고 하산한다.
다시 장불재로 내려와 백마능선을 타고 왔던 길을 되짚어 가야 한다.
아침 일찍 와서 규봉을 거쳐 꼬막재 그리고 원효사까지. 그 길을 걷지 못하는 아쉬움과 곧 도전하리라는 결의를
가지고 되돌아 선다.
<무등산 전도>
<다시 가야할 백마능선>
세월이 유수와 같다 하더니 같은 장소에 있던 단풍의 4일동안의 변화를 보고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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