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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울 근교산 __ 대모산, 구룡산 본문
<찔레꽃>
2015년 5월 15일. 수서에서 양재에 걸쳐 거의 도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대모산 구룡산을 가다.
대략 7km 2시간 10여 분의 산행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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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 6번출구로 나와 10여미터 직진하다 오른쪽을 보면 수목원이란 간판이 보인다. 그 안쪽으로 가파른
나무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이 대모산 들머리이다.
처음부터 70m 정도 가파르게 계단을 오르면서 경직된 몸을 땀으로 유연하게 만들고서야 본 능선길에
들어서는 구조다.
본 능선길에 접어들면서 온 몸에 열기가 뿜어져 나올 것만 같던 그 때에 작은 바람줄기가 시원하게 몸을
식혀준다. 게다가 그 바람에 묻혀온 달콤한 아카시꽃향기라니 행복예감이 충만하다.
여유를 가지고 나무 위를 보니 여기저기 아카시꽃이 만발했다. 와우 구룡산 내곡동 방향엔 아카시나무
군락이 있는데 그 꽃으로 장관을 이루겠구나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길가엔 아카시꽃뿐만 아니라 산수국, 떼죽나무, 국수나무 등이 꽃을 피워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카시꽃>
<산수국>
<떼죽나무꽃>
<국수나무꽃>
<죽단화>
사실 이 대모산이나 구룡산은 서울 근교산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 거의 도심 속 산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혼자 생각할게 많다거나 친구와 담소를 나누거나 아니면 건강을 생각한다거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복장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걷기에 좋은 산이다.
서울둘레길과도 상당부분이 겹쳐있어 산길이 그다지 험하지 않다. 둘레길과 다른점이 있다면, 등산길은
능선길이고 둘레길은 중턱을 휘감아도는 완만한 길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길 내내 둘레길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곳곳에 있다.
약 50여분 정도 길이로는 약 2.7km 정도 오르면 대모산 정상에 다가간다. 6살 꼬마부터 칠순 노인까지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꼭 쉬운 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정상 코 밑에는 비록 작지만 암벽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대모산 정상이다. 방위의 척도를 나타내는 표지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진행방향으로 한 30여m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서울 강동권을 조망하는 명소이다.
잠실 롯데월드는 물론, 수려한 한강의 자태와 아차산 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인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하늘만 보인다.
<정상 방위표지석>
<정상에 있는 안내도>
<전망터에서 본 서울 강동>
헬기장에서 다시 철망을 끼고 조금 내려서면 철탑이 나온다. 그 곳에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나온다. 지금까지 산행에 만족했다면 굳이 구룡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언제부터인지 어떤 일을 한다해도 애써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에 만족하고 즐거워한다면 오히려 그게 행복인 것을..
구룡산에 가려면 헬기장에서 철망을 따라 난 길을 따라서 가면된다. 대모산의 하산길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실, 꽃도 있고 나무도 좋고 하지만 깊은 산속에 있는 느낌은 나지 않는 산이 이 대모산이다.
왜냐하면, 대모산 성남시쪽으론 국가기관이 있어 그 울타리인 철망을 따라서 등로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대모산 중턱부터 구룡산까지 그렇게 이어져 있다고 보면된다.
그 철망을 따르기 싫어 내려올만큼 내려서면 나오는 구룡마을로 이어지는 둘레길로 가기로 했다.
워낙 길이 많아서 구룡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구룡산을 살피면서 허리길(둘레길과는 또다른)을 찾아 갈 수
있다. 오히려 한적하고 고요하여 깊은 산에 있는 느낌마져 든다.
<허리길 곳곳에서 구룡산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허릿길을 가는 재미는 도쳐에 숨어 있는 길을 찾아 오르는 것이라 하겠다. 길을 걷다 흘낏 왼편을 보니
가파른 바위 사이로 줄이 달려 있다. 오호!! 비록 바위 밑에 이르는 길은 보이지 않아도 분명 길이 분명하겠지?
줄을 잡고 올라서니 송아가루 그득담은 소나무하며 나무향기 고요하여 절로 위로가 된다.
구룡산 정상이다. 산행을 시작하여 1시간 40여분, 길이로는 대략 5km 걸은 것 같다.
이제 양재동으로 내려간다. 이 길은 철망 울타리가 없는 반면에 조금은 단조롭다는 흠이 있다.
하산하다 보면 강남이 훤히 보이는 전망터가 나온다. 역시 뿌연 연무로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우면산은 물론
멀리 남산까지 조망되는 곳이다. 잘못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옛날 봉화터라는 말이 있다.
이곳에서 올린 봉화가 남산을 거쳐 궁으로 전달되었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불행하게도 아카시나무 군락에 있는 꽃들은 대부분 낙화했다. 당연히 향기마저 없다. 실망하면서 터덜터덜
내려온다. 하지만, 앞을 예측할 수 없어 삶이 즐겁듯이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바람결을 따라서 왔다가는
가고 한다. 산을 다 내려왔나 싶은 곳에 아카시꽃이 터널을 이루고 그 달콤한 내음을 양껏 뿜어내고 있었다.
코이카 건물 쪽문이 보인다. 날머리이자 양재에서 구룡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이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등로가
건물 안으로 들어서 있다. 성남대로 양재 농협하나로마트 맞은편에 있는 코트라와 코이카 건물 사이골목으로
들어와 코이카 정문을 통하면서 왼쪽 벽을 따라서 형성된 등로이다.
코트라 벽에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때는 장관을 이루곤 했는데.. 아직 몇 송이 피지 않아서 아쉽다.
1km 반경으로 광역버스는 물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도 있어 어느 것을 이용할까 하는 고민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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