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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In Fukuoka

mangsan_TM 2018. 1. 7. 13:28

 

 

2018년 새해를 맞이해서 처음으로 4인 가족 함께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물론 여행과정이나 볼거리 및 먹거리에서도 충분히 기쁘고 즐거웠지만 가족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 그렇게 행복했다.

 

1월 2월부터 5일까지 3박4일의 여정으로

오이타공항에서 유후인. 유후인에서 하카다를 거쳐 다자이후, 캐널시티를 둘러보고 후쿠오카공항에서 인천으로 왔다.

 

 

 

1월2일화). 아침 7시20분 발 오이타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밤 3시에 자동차 시동을 걸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모든 일정은 애들이 짜고 추진하는 관계로

우리 부부는 마음이 편하다. 그깟 밤시간에 운전하는 것 쯤이야...

 

밤시간이라서 운전이 순조로워 예정시간부터 몹시 이르게 공항 장기주차장에 도착했다.

P2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셔틀버스 첫차가 4시 37분에 온다고 하니 무려 3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보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4번 순환(셔틀)버스 운행시간표>

 

 

 

제 시간에 맞추어 온 순환버스(운임은 무료)를 타고 동편역에서 하차를 하고

발권하고 짐 붙이고 출국 수속을 하다보니 어느새 탑승시간이다.

 

 

 

새벽부터 설친 탓에 비행중 비몽사몽.

그러다 곧 오이타공항에 랜딩한다는 안내멘트에 정신을 차렸다.

 

 

 

입국수속을 모두 마친 시간 9시 경.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 승차장 3번으로 가 탑승.

 

 

 

 

밤잠 설친 탓에 차창 밖 풍경은 볼 엄두도 못내고

여전히 비몽사몽. 한시간쯤 왔을까? 종점에 도착했다.

애들이 이끄는 대로 버스터미널에서 거리에 나서니...

와우~~~ 왼편으로 아주 멋진 산이 존재감 물씬 풍기고 있었다.

유후산. 유후다케이란다. 역시 난 산이 좋은가 보다. 거리는 보이지 않고 온통 산만 눈에 들어서다니...

 

 

 

눈을 애써 돌려 오른편을 보니 유후역이다. 내일 하카타로 갈 땐 이곳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한다는 큰애의 조언.

역 앞, 길 오른편에 있는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본격적으로 유후인 거리 관광을 했다.

 

 

 

애들은 연일 맛집으로 이름난 곳을 찾아가서 조금씩 사 먹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 보면 한국에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애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기만 하다.

 

<유후인먹거리지도_by 루나레나 블로그>

 

 

 

참 일본스럽게 거리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만화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상술은 우리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배가 출출하다 싶어 시계를 보니 바늘이 벌써 오후 1시에 다가서는 중이다.

애들의 추천 우동맛집 이나카안田舎庵 을 애써 찾아 갔는데... 문을 닫았다.

이 동네에서는 많은 상점들이 1월1일부터 5일까지 신년휴가를 갖는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일본 가정식 백반집 가파식당에 갔지만 역시나 문을 닫았고

 

 

 

긴린코호수 앞쪽에 있는 이즈미 소바집에서 긴줄을 버텨내고 점심을 가질 수 있었다.

즉석에서 수타를 해서 손님에 내어주는 소바. 한국의 그것과는 격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긴린코 호수>

 

 

 

오후 3시 경. 짐 보관소에서 짐을 찾아 근처에 예약해 둔 료칸으로 가 체크인.

 

 

 

창 밖으로 보이는 저 멋진 유후다케.

귀국해서 검색해 보니 아름답기 그지 없는 산이라서 이미 유명하다.

그곳에 오르기. 마음 속에 저장.

 

 

 

숙소에 짐을 풀고 거리로 다시나와 저녁을 가졌다.

와규덮밥이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모든 음식이 들척지근하다고 해야 할까?

먹는 내내 칼큼한 김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남을 기억이라면

아마도 이 료칸에 있는 온천에서 몸을 담근 기억일 것 같다.

탕 속에 몸을 담구고 잠시 오늘을 생각하고 나서 몸을 만져보니 몸이 오일 코팅이 된 느낌이다.

피곤도 풀리고 물도 깨끗하고.. 이곳에 다시오면 온천 만은 반드시 해야할 코스.

 

 

 

1월 3일(수)

료칸에 미리 예약해둔 아침. 깔끔하고 정결하다.

야채샐러드와 명란 그리고 반건조 정어리 한토막. 어제 저녁에 먹은 와규덮밥보다 내게는 훨씬 맛났다.

 

 

 

다시 유후인역.

어제 예매한 9시 20분 기차를 타야하지만

자유석(빈자리 아무 곳에서나 앉을 수 있다. 입석도 가능)이라서 많은 사람이 있을 경우 긴 시간을 서서 갈까봐 일찍 왔지만

많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스럽게도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오이타역에서 환승을 하고 드디어 긴 시간(4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하카타역.

동문쪽(역 뒷편)으로 나와 숙소인 호텔W에 짐을 맡기고(여기는 오후3시 이후에 체크인)

 

 

 

 

하카다역 근처 초밥집에서 초밥으로 점심.

 

 

 

근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한 다음, 저녁은 이곳 유명 음식인

모츠나베로 했다. 고춧가루 혹은 고추장이 빠진 곱창전골과 같은 맛으로 사케와 함께 먹으니 먹을 만 하다.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

아주 좁은 방을 가구들과 화장실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2인이 큰 불편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 방에서만 2박을 해야 한다.

 

 

 

1월 4일(목)

오늘은 오전에 다자이후를 보고 오후에는 캐널시티 쇼핑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후쿠오카 관광지도>

 

 

그래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빵 한족각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갖고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가서, 표를 구입하고 11번 승차장에서 버스를 탔다.

친절하게도(아마 많은 수의 한국인 관광객 때문이겠지만) 한국말 안내방송이 나와서

잘못 내릴 염려는 없었다. 심지어는 버스비 600엔이라는 멘트도 나와 굳이 미리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다자이후. 고대 일본의 지방 행정 기관으로 중국 및 한반도에서 오는 사신들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였던 곳이라서

일찍이 사신들을 통해 불교가 전해졋다고 한다. 거기에 고대의 일본 학문의 거장이 모셔진 곳으로 새해 혹은 입시철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라고 한다.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이 몹시 붐볐다.

한국말, 일본말 중국말 심지어는 서양언어까지

 

 

 

가는 길 양 옆으론 많은 상점들이 갖가지 물건을 팔고 있었고

 

 

 

고대엔 분명 절이었을 신사의 문 앞에는 그 유명한 소가 있었다.

훌륭한 학자의 주검을 이곳까지 운구한 이 소의 뿔을 만지면 대과에 급제한다는 전설이 있으니

 

 

 

나 역시 뿔을 잡고, 내 주변인에게 나누어줄 기운을 충만하게 채운다.

 

 

 

건물의 지붕은 오래된 나뭇껍질을 켜켜히 얹어서 만등 것이라던데

암튼 인상적인 지붕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서인지 길거리 음식 또한 매우 다양하고 많이 있다.

이것저것 사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다자이후에서 같은 노선의 버스를 타고 다시 하카타로 왔다.

벌써 12시에 가깝지만 길거리음식을 먹어서인지 배고프지 않아서 하카타역에서 한 10분 거리에 있는 캐널시티로 왔다.

 

 

 

 

유니클로, 자라 등등 중저가 상품들을 파는 전세계 브랜드가 모여있는 곳이다.

애들이 하는 쇼핑을 뒤에서 졸졸 쫒다보니 피곤한건지 허기진건지..

암튼, 오므라이스집에서 커리오므렛 S를 시켜 먹었다.

맛은 좋은데... 짜다. 그리고 양은 왜이리 많은건지.. 다음 기회엔 SS를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어느새 해는 지고 주위가 어둠으로 잠기고 있을 때

갑자기 음악소리 크게 들리더니 건물벽에 영상이 나오고 밑에서는 화려하게 물줄기가 올라온다.

분수쇼! 이곳이 갖고 있는 명성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곳은 전기가 꽤 풍부한 지역인가 보다.

아니면 밤이 갖고 있는 그 고요의 침잠을 못견디거나..

도시 곳곳이 빛의 향연이다.

 

 

 

 

 

캐널시티에서 숙소로 오는 길 위에도

 

 

 

하카타역 정면에서도

 

 

 

밤을 그렇게 화려한 빛으로 포장을 해 놓고 있다.

보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지만... 그 불빛을 견뎌야하는 동식물은 또 어떨까?

자연을 몹시 챙기고 사랑하는 일본인들이니까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겠지....?

 

 

 

1월 5일(금)

12시 40분. 후쿠오카공항발 인천공항도착 제주항공을 탑승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하카다에서 후쿠오카공항까지는 버스로 20분 남짓 걸리지만

역시 발권과 탑승수속에 많은 시간이 걸려서 서두를 밖에..

 

서두른 덕에 후쿠오카공항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역시 불빛이 화려하게 진열이 되어 있었고, 그 아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진 다음

 

 

30분 정도 지연된 비행기에 올라서 오후 3시 경에 편안한 마음으로 P2주차장에 있는 내 자동차 안에 앉을 수 있었다.

 

이것저것 사서 캐리어에 넣으니 15Kg이 넘었다.

당연히 돈을 지불(2000원/Kg)할 각오를 했는데 푸훕 오늘만 면제라고 한다.

아주 사소하지만 무척이나 기뻣다. 처음으로 해 본 가족여행, 다른 그 무엇이라도 즐거웠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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