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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청도/밀양) 화악산 _ 좋은 것 놔두고 철마산 내림길이 기억되는 이유는? 본문
2022년 5월 29일(일). 경상북도 청도와 밀양을 경계하는
화악산에 다녀왔다. 산악회 ㅇㅌ의 안내에 따랐다.
11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한송마을(밤티재) - 화악산 - 위,아래화악산 - 독짐이고개 - 철마산 - 초현리
버스정류장까지 오후 4시 37분에 산행을 마쳤다.
청도 남산 자락에 있는 한송마을. 그 앞 대로 건너편에 있는
화악산 들머리로 들어선 시간은 11시 31분.
햇볕이 따가워 많이 더울 줄 알았는데 나무 그늘이 짙어 더위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한 10여 분 정도? 작은 동산을 하나 넘어 다시 시작되는 오름질.
차라리 바위산이라면 온 몸을 사용하며 오르는 각오라도 다질 수 있겠는데
육산인 주제에 꾸준한 오름을 강요하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 게다가
빼곡한 나무들이 잎들로 주위를 차단하고 있어서
완전 닥오(닥치고 오름^^)의 각. 그렇게 한 50분 쯤? 오른 후에서야
주변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와서 핑계김에 거친 숨을 달랠 수 있었다. 사실은
거기까지가 힘겨운 오름구간이었다. 숨을 고른 후, 잠시 걸어
돌무덤봉에 도착하기까지는 금방이었으니까. 더군다나 돌무덤봉에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한송마을(밤티재)과 그 뒷편의
청도 남산 줄기를 보고 나니 좀 전의 어렵게 오른 기억마져도 순삭이다.
이후부터는 유순한 능선길. 많은 나무들이 잎을 내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해서 걷는 내내 기분이 좋다.
잠시 시야가 열리고 미나리로 유명한 청도 평양리를 보여주더니 곧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엔 청도와 밀양을 경계하는 산인 만큼 정상석도 2개.
합의와 타협으로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날이 가까운 시일에 분명 올 수 있겠지?
12시 30분이 넘어가는 시간. 길 가에는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배 고픈 느낌이 없어 윗화학산을 향해 곧바로 출발을 했다.
혼자 산행하는 장점 중 하나는 쉬고 싶을 때 쉬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걷다보니 이 능선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나무터널로 시야를 가리고 있다가
적당한 곳곳에 조망터를 만들어 멋진 뷰를 보여준다는 것.
이곳에선 앞으로 가야할 윗화악산, 아래화악산 그리고 철마산을 거침없이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론 밀양시의 가산저수지 부근을 시원히 볼 수 있는 뷰 스팟!! 더욱이
뒤돌아 보아 온 길을 그려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했다.
멀리 저 뒷쪽 산그리메는 영남알프스 라인이라 하던대...
영알9봉 인증까지 받았지만, 어느 것이 그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다.
에효~~ 맑고 파란하늘이 오히려 사진으론 이리 표현되니 아쉬움을 넘어 속상할 지경.
1시 18분 경. 몸 한가운데서 점심 시간이 지나간다는 경고가 계속 일어
바람 시원히 드는 그늘에 앉아 토마토와 계란 그리고 떡 추가로 10여 분 점심을 가진 후
그 에너지로 좀 더 힘차게 윗화악산을 향해 출발을 했다.
윗화악산의 시그니쳐인 공룡돌기 같은 바윗길을 지나 마침내
윗화악산에 도착을 했다. 1시 38분.
이 곳 역시 뷰 맛집이라서 화악산에서 여기까지 온 길을 살펴보고
밀양시가지와
앞으로 가야할 아래화악산과 그 뒤 머리만 살짝 내민 철마산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육산 임에도 거친 느낌을 주는 아래화악산으로 향하는 이 가파른 내림길.
그 거친 내림을 한 20분 정도 하고 나서야 만나는
안부삼거리. 그리고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 하지만
이제부터는 오르는 일이 왜이리 힘에 거운지... ㅜㅜ.
조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면 어김없이 되새김질 하곤 했다.
아래화악산은 거대한 암봉인데, 직접 오를 수가 없어 오른쪽으로 우회하다가
삼거리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잠시 올라선 후에야 정상석을 보게 된다. 물론,
철마산 가는 길은 이곳으로 되내려와 이정표의 지시를 받아야 할 테고
2시 11분. 산행 2시간 40분 째.
아래화악산 정상석과 마주했다. 이곳 역시 조망터여서 따로 설치한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을 볼 수 있고
가까이로는 그간 걸어온 능선이 훤히 보여서
손으로 콕콕 짚어보는 재미를 가질 수 있었다. 문제는 역시 하산인데
아래화악산 암봉을 내려서서
저곳이 철마산이겠거니 하는 확신을 세우고 지나아 할 능선도 계획했지만
한재(평지마을)갈림길까지 한 20여 분 동안 내리는 내림길이 얼마나 가파르고 급하던지...
게다가 미끄러운 마사토여서 자칫 넘어질 것만 같았고... 암튼, 한재갈림길에서
독짐이고개까지가 평탄한 길이어서 그곳을 걸으면서 몸을 재정비 할 수 있었다.
독짐이고개에서 철마산 정상까지는 고작 600 미터. 하지만, 그동안 걸은 거리 때문인지
그 오름이 엄청 힘이 들었다. 정상인가 보다 하면 그 뒤로 봉우리가 또 서 있고...
하였튼, 쉴 수 있는 핑계거리만 나오면 아니 어떤 이유를 붙여서도 쉬고 또 쉬고... 그래도
정상은 반드시 나오는 법. 3시 27분 오늘의 마지막 피크인 철마산에 올라섰다.
그렇지만 조망도 없고 쉴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해 곧 초현리로 향했다.
유순한 길 그리고 옆으론 풍성한 산딸기도 있고
가끔씩 보이는 뭔 공룡알 같은 바윗덩어리들도 있어 동화를 떠올리기도 하고...
그런데 상당히 내려온 여기에 철마산정상석이 또 있네?
허허 참!! 궁금하게시리~~
길 옆 큰 바위와 그 옆의 나무를 보면서 지나칠 때에는
서로 의지가 되니 좋겠다는 둥... 그런 자잘한 단상들을 만들면서 콧노래도 흥얼댔다.
여기 한재 음지리 갈림길에 오기까지는... 그런데
초현리 방향으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길인지 등로인지 분간이 안되는 곳이 자주 나와서 길을 찾느라
이리저리 들쑤셔대길 여러번.
누군가가 매어둔 띠지가 없었다면...
다행히 그동안 산행을 한 이력으로 촉과 감으로 제대로 된 길을 찾았고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소나무동산을 꽤 긴 거리를 걸어
초현리 마을로 들어서고
4시 37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쳤다.
맑은 물이 넘쳐날 듯한 느낌의 청도. 그 중 미나리로 유명한 한재.
하지만, 긴 가뭄 끝이선지 물이 귀했다. 대신
시원하고 센 바람이 있어 물 대신 바람으로 땀을 씻겨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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