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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칠곡/성주) 영암산과 선석산 _ 빗속에서 걷다. 본문
2022년 6월 5일(일). 경북 칠곡군과 성주군을 가르는 영암산과 선석산에 다녀왔다.
산악회 ㅇㅌ의 교통을 이용했다.
송오리 전국로지스건물에서
보손지 - 영암산 공룡능선 - 영암산 - 선석산 - 비룡산 - 두만지로 걸었다.
차가 멈춘 곳은 경북 칠곡군 북삼읍 보손리 175 전국로지스 건물 앞, 4번국도 옆 공터.
하차를 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11시 경 건물 앞쪽 도로를 따라 도손지로 향했다.
예상 강수량은 시간 당 1 미리 안쪽이었는데.. 좀 작은 저수지를 오른 쪽에 두고
지날 때, 보니 빗방울의 크기가 좀 더 커진 듯 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첫 번째 큰 도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수월하게 도손저수지에 도착을 했다.
언뜻 도손지 뒷쪽에 보이는 산이 선석산이란 정보가 떠올랐지만, 이미 비구름에 덮혀있어서
그다지 큰 관심은 보내지 않고, 저수지 입구에서 쉽게 보이는 영암산 들머리로 갔다.
대부분의 산들처럼 산행에 적합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한 오름길의 시작. 하지만
빗속이라선 지 그 오름길에서 얻은 기온으론 겨우 체온 유지하기가 전부.
작은 동산을 하나 넘은 듯 싶을 때, 임도를 만났고 그를 가로질러
산길을 따라가는데... 경사가 가파라지고 간간히 돌과 바위도 나와서
그 여느 거친산을 오르는 기분을 주었다. 해가 쨍쨍한 날에는 땀 깨나 쏟으면서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여기 이 전망바위 위에 서서 구미 금오산과 산행을 시작했던 도손리를
시원히 조망하는 것이 일품이란 글을 보았지만, 지금 보이는 것은 구름 아래 도손마을 정도?
이제 서서히 커단 바위로 된 암릉이 연이어 나온다. 조망이 없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은 이유
빗속이지만 꾿이 산행을 강행하는 이유인 영암산 공룡길의 시작인 것 같았다.
빗속이라 미끄러움을 조심하면서 암릉길을 오르다가 만난 첫 번째 우회구간.
이런 바윗길 오르는 맛에 온 건데... 이곳을 우회할 수는 없지. 낑낑 거리고 오른 후에
뒤돌아 보니... 헉!! 거칠고 험악한 모습은 감춘 이런 평화스런 모습이라니
그렇지만 주변 바위를 잠시 살펴보면 이곳을 우회하라는 팻말이 왜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오금이 저릿한 낭떨어지에 줄이 있어도 위험스런 내림길.
첫 위험구간을 통과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 모양. 배가 고파와서
시간을 보니 12시 다 되어 가는 시간. 빗방울이 덜한 곳을 찾아 카스테라 빵 한 개로 에너지를 충전했다.
충전된 에너지가 있어선 지, 다시 걷는 바윗길이 수월한 느낌.
어느 새 많이 지난 바윗길을 보고는
맑은 날씨였다면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보내다가
앞에 보이는 알릉길엔 걸음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서 걸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걷다가
마주한 두 번째 우횟길 구간. 물기가 넘쳐나서 우회할까 살짝 망설였지만...
이 멋진 바윗길을 지나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두 손으로 잘 잡고 두 발로 잘 디뎌서 이 바윗길을 지나갔더니 그 텐션이 있어서인지
얼마 안가 이정목이이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엇? 이 봉우리가
영암산 북봉이었네? ㅍㅎㅎㅎ 정상까지는 거리도 가깝고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니 편하고 행복감 충만한 길을 기대했건만
아뿔싸!! 북봉과 정상과는 쉽게 건널 수 없는 깊은 협곡이 있어서
빗길이라 충분히 미끄러운 길을 힘들여 내려섰다가 오르고 난 후에야
정상석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상석은 조롷케 쬐끄만디... 그 옆에
세워진 저 커다란 조형물은 뭐여? 그건겨? 나만 그렇게 느껴지는 겨? 에휴~~
올라와서 바라보니 이 누미 정상석이네... 그럼 저 옆의 것은 또 뭐고... 에휴~~
사람들아 제발 협상하고 타협하면서 보다 발전적으로 살자.
(아무리 봐도 튼실한 그거 같은 디?)
오후 1시. 주위는 온통 비구름으로 싸여있어 주변을 볼 수 없었다.
선석산으로 가는 길 역시 숨어 있어서
한참을 들쑤시고 다닌 끝에 간신히 데크길을 찾았다. 어휴~ 밝은 날씨였다면
이 큰 계단길이 어디 숨어 있을 수 있었을까...
이 내림길에도 자그마한 바윗길이 있어서 우횟길을 만들어 뒀다고 하던데...
좋아!! 우횟길 한 번 가보지 뭐. 나름 편하게 내림질을 했지만
오우~~ 이 내림길 뭐야. 내려가고 또 내려가도...
보손지 갈림길까지는 경사도도 중급 이상인 흙으로 된 꾸준한 내림길이었다. 그리고
선석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전히 편안한 잔잔한 업다운 길. 길 자체가 팍신해서
빨리 걸어도 심지어는 뛰어가도 무리가 오지 않는 길. 한여름에 다시 걷고 싶어지는 길.
그렇지만 지금은 적지 않은 양으로 내리는 빗길. 그래도 좋았다.
오랫만에 듣는 잎새를에 빗방울 돋는 소리들. 가다가 멈추고 함참을 감상했다.
2시 10분. 선석산 정상석과 마주했다. 영암산과는 50분 거리.
저기 놓여 있는 벤취에 앉아 쉼을 가져도 좋을 것 같은데... 빗속이라서... 고고씽.
비록, 비구름으로 둘려싸인 길이지만 마치 환상 속을 걷는 것 같은 길. 다만
길 옆으로 보이는 전설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거나 이 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낙동강 등을 볼 수 없음이 아쉬운 지금의 이 길. 이정표는
비룡산이 씌여진 팻말과 같이 간간히 덧댄 곳이 있어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이 비룡산이 쓰인 이정표를 발견하게 되어 또 이처럼
여전히 같은 풍경이 반복되는 길이지만 지루해 하지 않고
시큼털털하면서 달콤한 산딸기도 한 웅쿰 따 먹기도 하고
이름 모를 꽃향기를 맡기도 하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하게 걸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옷은 위 아래 심지어는 속옷까지 젖었고, 물이 어찌 들어갔는 지 모르지만 이미
신발 속은 물이 그득해서 발이 수영할 정도였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분.
팍신하고 나뭇잎 터널이 있는 숲길이 끝나고 바위들이 나타나더니 곧이어
산불감시초소?가 보였다. 여기가
비룡산 정상이었다. 3시 5분이니
영암산, 선석산과 비룡산은 차례로 각각 1시간씩 이면 걷는 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두만지로 내리는 길. 여지껏 능선길을 걸어서 몰랐는데 내림길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빗속에서 용감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더니... 카메라에 습이 들어갔나 보다.
더 이상 셔터가 눌리질 않아서
한참을 내려와 샘터에서 쉼을 갖고 폰을 꺼내어 주변을 담았다. 이후
임도로 나와 남계리 한 동네를 가로질러서
두만지에 도착을 했다. 지금까지도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으나
두만지의 수위는 더 많은 비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만지 뚝방길을 건너 그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서 4시 3분 산행을 마쳤다.
8시 5분 경, 경부고속도 죽전버스정류장까지 산악회 버스를 하차해서 죽전 전철역으로 걷고
거기에서 분당으로 들어서는 전철을 탑승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빈자리가 왜이리 많지?
하지만,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다. 왜냐하면 아직도 옷이 젖어 있으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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