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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feat. 경복궁) _ 4코스 인왕산 구간. 본문
2022년 6월 18일(토). 서울 한양도성길을 걷고 왔다.
서대문역에서
돈의문터 - 홍난파 생가 - 인왕사 - 인왕산 - 윤동주문학관 - 청운문학도서관 - 경복궁 -
시청역 부근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서대문역 5번출구로 나와 김종서의 집터에서 고등학교 친구인 우리
F.B.I.(five bros interest) 5명이 오랫만에 만났다. 역사에
해박한 칭구TH의 역사가 있는 걸음을 시작하기 위함이었다. 우선
서대문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단지 이곳이란 짐작만이 남은 돈의문터로 가서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주는 오래 전의 기억이 기록된
옛 골목길을 걸으며 그 땐 그랬지 하면서 새삼스러워 하며 골목길을 걸었다.
맞아! 맞아! 돈의문을 없애고 새로 만들어진 곳이니 지명이 새문안 이겠지.
그 때는 절실했을 가족계획! 지금은 인구절벽이 진행 중이니 썩 내키지 않는 포스터. 그래도
한옥이 줄지어 이어진 이런 골목길이 있어 마음이 부자되는 기분이다.
물론, 얫 것이 아닌 복원된 것이었다 해도 가슴이 뿌듯할 일일 것이다.
칭구TH는 길 건너편에 있는 김구선생께서 저격으로 이 세상과 달리 하신 집.
경교장에 들려 여러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본격적인 순성길 걸음길에 대해 설명을 했다. 우선
보리밭이 무척 인상적인 길을 걸어 성곽과 접하고, 그 아랫쪽에 있는
역사적인 인물인 홍난파의 생가와
일제 강점기 중에 그들의 부당한 행위를 전세계에 알린 엘버트 테일러씨의 그 당시의 집 등을
본 후, 본격적으로 인왕산 등반을 시작한다는 설명. 성곽을 오를 때는
안쪽길과 바깥쪽길이 있지만 성곽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은
바깥길이라며 주저 없이 성 밖으로 안내하는 칭구TH.
우리들 중 거기에 이의를 달 칭구들은 없으니 마치 학창 시절 소풍 가 듯
칭구TH를 따라 갔다. 칭구 MM은 아예
성곽을 쌍을 때, 각자가 만은 구역을 표시했다는 각자상석을 설명하는
칭구TH를 향해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열심히 소풍놀이를 하고 있다.
성곽의 규모가 크다 보니 바깥길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적당한 곳에서
안길과 합류를 했다. 그리고 안길을 따라 어느 모퉁이를 돌아서니
와우~~ 산자락이 보이고 그 품에 앉은 인왕사의 풍경이 멋지게 다가왔다.
저것이 선바위고, 그 뒷쪽으로 길이 있는데.. 그 길로 올라간다고...?
인왕사로 갔다. 자식을 원하는 부보들께 영험을 선보였다는 (참)선바위
오늘도 많은 분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중이셨다. 그 무게에 조신히 지나쳐서
옛 서대문형무소가 시원하게 보이는 너럭바위에 올랐다. 칭구JW은 보령에서
칭구MM은 천안에서 이른 시간에 올라왔으니 몹시 배가 고플 시간 12시 경
휴식을 겸해 칭구TH가 준비한 샌드위치로 푸짐한 점심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오르는데... 이건 뭐지? 살펴보니 뭔 발복기원 같은데...
보는 사람들 한테 먹을 욕이 약이라도 되는 걸까? 에이 몰라 그들의 정성?을
발 아래에 두고 앞을 보니.. 남산타워가 아주 가까이 보였다.
때는 6월 중순. 지금 한창인 꽃들인가? 저것은 말나리가 맞는 것 같고...
이것은 칭구JW가 강력히 주장하니 쉬땅나무가 분명다.
인왕사를 지나 한소금 오른 봉우리. 이제서야 인왕산의
잘 생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인왕산 꼭대기를 원하고 있어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여전히 많은 분들과 교감 중인 인왕산 정상목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엔 감히
청와대 쪽으로 카메라를 돌릴 수 없도록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었는데...
북악산과 청와대 그리고 경복궁까지... 이렇게 편히 그림을 담을 수 있다니
어? 여기서 세월유수가 왜 나오는 거지? ㅋㅋ
그나마 비가 없지만, 구름 속으로 잠겨서 볼 수 없는 삼각산이 무척 아쉬운 상황.
그렇다면 요 아래로 보이는 기차바위라도 다녀와야 하는 건가?
기차바위는 순성길에서 잠시 다녀와야 하는 곳. 어떻게 봐야 기차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서 부지런히 갔다 왔지만, 궁금증은 미해결.
칭구JW와 기차바위를 다녀오는 동안 세 칭구들 TH, MM, HJ는 앞에 보이는 북악산은
다음에 가기로 합의했나 보다. 우리에게 의향을 물어봐서 흔쾌하게 동의.
함께 저녁을 즐겨야 하고 또 천안과 대전으로 내려가야 할 칭구들도 있으니 찬성하지 못할
건덕지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쉬는 것도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가서 충분히 쉬고 윤동주 문학관으로 내려섰다.
학창 시절 윤동주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까?
그 시절의 '별 헤는 밤'을 느끼듯이 그 감정을 받고 싶었지만 창문에 붙여진 종이.
13:30~14:00 브레이크타임이라 쓰여 있다. 지금? 1시 42분. ㅜㅜ
가까이 있는 창의문은 다음 구간의 출발점으로 하기로 하고
청운문학도서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옛 고택을 이용해서 만든 청운문학도서관.
도서관이니 책을 보아야 마땅하지만, 이곳에선
고택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감성이 책을 읽고 얻은
감성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엔 유독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고 서구적인 미에
가치를 뒀지만 점차로 우리가 가진 것들에서 미와 가치를 느끼게 되니
이것도 일종의 수구초심인가? ㅋㅋㅋ 암튼, 자문 밖 길로
내려 서는 길. 바럄개비 형태로 된 벽의 외장이 독특하다. 호기심 많고 여전히 일을
즐기는 칭구HJ는 이리 저리 만져 보았지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어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와 중,
이제는 개방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청와대 앞 광장에 도착을 했다.
자신들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려는 다양한 단체들이 외치는 소리를 지나쳐서
청와대와 마주한 경복궁 신무문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입장료 3,000원(1인)를 내고 경복궁 투어.
오늘 경복궁의 첫 느낌. 사람들이 많다! 그 중
한복을 차려 입은 외국인이 또한 많다는 것. 문화강국을 꿈꾸시던 김구선생의
바램이 조용히 이루어지다가 요즘엔 거센 바람이 일 정도... 그러니
다리를 복원하더래도 옛 것과 가깝게 했음 좋았을 것을.. 저 흰색 다리는 어째 좀...
조선말기 슬픈 역사가 묻혀있는 건청궁 장안당에서 나라가 힘이 없으면
겪게 되는 일들을 생각해 보고 부디 위정자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염원 하기도 했다.
경회루! 이곳에서 경사스러운 일을 핑계로 사심을 채웠거나 아니면 흥청망청으로
국고를 비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곳은 BTS가 전세계에 국위를 선양한 장소. 그래서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이 궁전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는 까닭이다.
좌측으로 인왕산을 우측으론 북악산을 아우른 근정전을 바라보고
우리나라의 무궁한 국태민안을 기원하면서 경복궁을 나왔다. 이제는
칭구들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 청계천을 넘어서서
대학시절 많이 다녔지만, 지금은 거의 처음이 된 동네 무교동
어느 가게에서 낙지가 아닌 족발과 보쌈으로 마무리 의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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