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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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폭우, 번개 그리고 천둥 _ 영장산에 오르다 만난 것들...

mangsan_TM 2022. 6. 30. 18:00

 

 

 

2022년 6월 30일(목). 오늘도 비가 오락 가락 한다. 며칠 째, 그런 날씨여서

방에만 있었더니 효소 머금은 빵반죽 마냥 배가 끝간데 없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비 내리면 맞을 요령으로 우산 하나 들고

뒷동산(영장산)으로 들어섰다. 다행히

 

 

 

비는 우산을 펴도 그만 접어도 그만인 상태. 룰루랄라 하면서

잎새에 돋는 빗방울들이 내는 소리를 이번엔 들을 수 있겠지 하는 기대도 하고

 

 

 

정상을 눈 앞에 둔 시점까지 갔는데, 느닷없이 주변 공기가 가라앉는 듯하더니...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란다. 제길 이 정도면 빗방울이 잎에 돋을 정도를 넘어서는데?

윽!! 이 번개? 천둥이 머리 바로 위에서 치는 듯도 하고...

 

 

 

와~~ 단지 몇 초가 자났을 뿐인데... 산 아래로 흐르는 물이 

폭포를 형성하고 있다. 움찔!! 이러다가 조난 당할 수 있겠는데? ㅋㅋ

 

 

 

에효~~ 산 위에서 낙뢰에 맞아 순식간에 생을 매듭짓는 것이

침상에 오래 누워 있다 생을 마치는 것보다 훨 좋다고 누누히 부르짖었건만 

겁이 나니 순발력 있게 되돌아 서서

 

 

 

왔던 길 그대로 달음박질을 한다. 

ㅋㅋ 신발이 모두 젖어가거나 우산이 제 기능을 하든 말든... 그런데

 

 

 

종지봉을 바로 옆에 뒀을 때는 또 비가 멈추네?

에이 변덕스러운...

 

 

 

암튼, 산을 다 내려올 즈음엔 아예 우산을 접었다. 하지만

옷과 신발은 이미 물이 점령군 행세 중, 그래도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는 입꼬리가 올라가 있음을 종종 자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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