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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수락산 _ 수락산역에서 환종주하기. 본문
2022년 6월 24일(금). 수락산에 다녀왔다.
수락산역(1번출구)에서
벽운동계곡 입구 - 매월정 - 수락산(주봉) - 코끼리바위 - 도솔봉 - 노원골입구로 내려와
수락산역(3번출구)에서 약 4시간 30분간의 산행을 마쳤다.
오늘은 옛 직장동료(현직)들 몇몇에게 나의 은퇴 후 생활을 숙제 검사 맡는 날.
오후 5시의 약속시간에 맞추어 수락산에 다녀올까 하고 전철에 탑승 하고 한강을 건너고 있다.
그리고 수락산역에서 하차. 산행모드로 전환을 하고 11시 15분, 1번출구로 향했다.
1번출구에서 나와 큰길을 따르다가 벽운계곡 조형물을 만나 오른쪽 걸로 잠시 걷다가 만난
벽운마을 표지석. 그 오른쪽이 수락골로 들어서는 길이지만 이번엔 왼쪽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수락골은 몇 번을 다녀봤지만 여기 수락골과 개울길을 구분하는
이 능선길은... 오늘 처음으로 걸어보는 거니까.
처음 걷는 길이니만치 몇 번의 시행착오로 여기 저기로 내려섰다 올라서기도 하여 마침내
누가 봐도 등산길 임을 확신할 수 있는 능선길에 올라 안도의 한숨을 내쉈다.
그렇게 한 40분 쯤? 50분? 걸었을까? 잘 정비된 계단이 나왔고
그곳을 올라서서 맞이하는 첫 조망.
도봉산이 멋지게 보일만한 장소 같구만... 뿌연 운무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아침 예보로는 오후부터는 맑음으로 되어 있었으니까
이후 부터는 멋진 조망이 이어지리라 기대 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수락하면 암릉미를 빼 놓을 수 없는데, 멋진 암릉과 소나무가 나타나더니
또다시 조망이 열리고 그곳으론 오늘의 주빈이 되는 수락산 암봉이 멋지게 펼쳐쳐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가파른 오름도 거뜬히 올라치고는
작은 바위 암봉에 올라섰다. 얏호~~
이런 멋진 경관이라니... 여지껏 수락산 유원지쪽에서만 자주 오르내렸는데
여기에선 수락을 전신거울 보듯 볼 수 있는 걸!
구름도 서서히 벗겨지는 것 같고.. 가만 저 오른쪽 바위들이 코끼리와 하강바위일 테고
그 왼편이 철모바위 이겠고.. 오호! 요 바로 앞이 매월정이 있는 곳이구만?
매월당 김시습에 관한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있다는 곳이 여기 수락산이고,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가 여기 이 매월정이랜다.
매월정이 있는 이곳이 이 능선에서는 최고봉인 듯 했다. 그래서
좀 전에 지나온 바위봉우리가 시원히 조망이 되었고
앞으로 가야할 수락산의 멋진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중앙에 보이는
저 흰 바위 능선이 깔딱고개에서 배낭바위로 이어지는 길이겠지?
매월정에서 암릉과 계단을 급하게 내려서서
깔딱고개 상부에 도착을 했다. 허~~ 참. 10여 년 전엔 우리 마누하님하고도 올랐던 곳인데...
마누하님 산행을 하지 않은 햇수도 대충 그 정도 되려나? 힘 드니 어쩔 수 없지. ㅜㅜ
자 그럼 올라가 볼까나? 양 손으로 줄을 잡거나 파이프를 잡고
발은 디디기 적당한 곳을 찾아 디디면서 끙~~차!! 헥헥!!
한 구간 올라섰다가 거친 숨 달래면서 뒤돌아 경치 감상하고
또 올라갈 바윗길과 그 옆으로 이어진 도솔봉을 살펴보다가
앞에 뻔히 보이는 배낭바위를 향해, 궈궈씽~~
또다시 손으로 줄을 잡고 발로 굳건히 디뎌서 끙~~ 차!!
다시 뒤돌아 숨을 고르고.. 어랏? 날 개인다며?
운무가 더 심해지는데?
다행히 계단이 놓인 곳도 있네? 옛 기억으론 이곳도 다 줄을 잡고 올랐던 곳인데?
암튼,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계단이 아닌 로프길을 굳이 고집하고는
전혀 독수리 같지 않은 독수리 바위와 눈맞춤하고는 지나온 길을
내려다 봤다. A~~ C! 더욱 심해지는 운무. 구경은 무슨~~
허~~ 참... 요 앞에 있는 배낭바위도 제대로 안 보이는 겨?
이 와중에 이 녀석 어찌 보면 독수리 같기도 하고...
오후 1시 15분. 철모바위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깔딱고개부터 한 30분 넘게 가파른 암릉길을 힘 겹게 오른 것 같았다.
삼거리에서 주봉까지는 완만한 길로 한 200 여 미터.
정상은 이미 짙은 운무가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어서
뒤따라 올라오신 산우님을 통해 정상 인증을 바삐 마치고
다시 철모바위 삼거리로 뒤돌아 왔다. 왜냐하면
오늘의 목표지 중 한 곳이 도솔봉이고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이곳으로 뒤돌아와
코끼리 바위를 거쳐 하강바위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짙은 운무가 아기 코끼리를 숨기고 있어서 보는 것은 포기하고
자리 펴기 적당한 곳에 의자를 내려놓고 가벼운 점심을 가졌다. 이 후
수락산에 올 때마다 루틴처럼 들렸던 하강바위를 오르기 위해 틈바위로 올라
하강 바위 베이스인 남근석 위에 도착을 했지만
오른 들... 주위 풍경을 볼 수도 없을 테고 무엇보다도 물기 맺힌
바위 위를 오르는 것도 자신이 없어 과감하게 패쓰.
치마바위로 향했지만, 짙은 운무가 길을 어지럽혀서 잠시 헤메이다
등산 앺을 통해 도솔봉 안부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눈 감고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이곳인데...
도솔봉을 갔다가 수락산역을 가기 위해 이곳으로 뒤돌아 왔던 기억도 있고.
도솔봉으로 오르는 이 바윗길도 아주 주의를 요했었고
정상석을 지나 반대편에 나 있는 길이 보이지만 일반인이 드나들기엔 무리가 있는
길이었다는 것도 기억에 있었지만
짙은 운무가 기억에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임 임을 이제야 알게 됐다.
암튼, 수락산에 와도 여기 이 도솔봉은 자주 오는 곳이 아니니
그 동안 뜸했던 흥겨운 춤사위를 한 껏 풀어 놓고
아까 그 안부 삼거리로 뒤돌아 가
수락산역을 향해 발걸음을 경쾌하게 옮겼다.
조망터엔 몇몇 산우님들이 멋진 사진을 남기고자 즐겁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오를 때 보다 더 짙어진 안개가 주위를 모두 감싸고 있어서
길 가까이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하긴, 수락산 오르는 길 중
여기 이 길 만큼 숲이 발달된 곳도 드무니 오롯이 걷는 것에 집중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곧 광석 약수터. 이어서
맑은 물이 꽤 많이 흐르는 노원골에 도착을 했다. 오후 3시 23분.
저녁 약속시간인 5시 까지는 시간이 충분하여 계곡 적당한 곳에서 땀을 씻고
3시 45분, 노원골 입구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올림픽 공원 근처에 있는 약속 장소에 정확히 시간을 맞추어 도착을 했다.
해물과 닭을 이용한 요리에 술을 가미한 저녁으로 모자라 가까운 커피숖에 들려
차 한잔 씩 들고 가까운 올림픽 공원으로 가 바람 잘 드는 언덕 벤취에 앉아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니 그 또한 휘게 라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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