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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문형산과 영장산 _ 담소하며 편안히 걷는 길. 본문
2022년 10월 22일(토). 문형산과 영장산을 다녀왔다.
이매에서 버스17-1번을 타고 경기도 광주시 추자동에서 내려 오포초까지 걸어가서
오포초 - 두리봉 - 문형산 - 새나리고개 - 영장산 - 매지봉 - 이매역으로 내려섰다.
오늘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가까운 산을 걷기로 한 날. 그래서
가깝지만 나름 운치도 있는 길인 문형산과 영장산을 이은 길을 걷고자 오포초등학교로 왔다.
학교 정문 오른쪽에 있는 들머리에서 채비를 하고 11시 15분.
가벼운 걸음으로 산에 들어섰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서 한적한 숲길.
두리봉에 닿기 한 50 미터 전부터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어렵다기 보다는 오히려
산행 하기에 적당한 몸 컨디션을 만들어 줬다. 그래도 명색이
이름이 있는 봉우리인데, 잠시 쉬어가는 것이 예의!
지지난 봄,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을 때, 처음으로 걸어봤던 이 길.
고즈넉하고 걷기가 좋아 다시 와야지 했던 곳인데, 이제서야 다시 걷는다.
여전히 고즈넉하고 걸을수록 무언가 힐링이 되어지는 느낌을 주는 길이다.
물론, 두리봉 보다 키가 더 큰 봉우리도 있어서
마냥 순탄한 길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있어서 산행의 맛이 느껴진다. 역시 봉우리는 쉬어줌이 예의. 물 한 모금 하고
오랫만에 보는 기간 만큼이나 쌓여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다 보니 벌써
눈 앞으로 문형산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나무데크가 보였다.
이제 까지의 오름 중 최고의 경사도. 제법 길이도 있어서
굳이 옆에 있는 뭔가 있을 듯한 바위 위에 놓인 많은 분들의 소망들에
작고 가벼운 내 것도 붙여보기도 하면서...
12시 38분. 문형산 정상에 발을 디뎠다.
오포초교부터 놀멍 쉴멍 걸은 걸음이 1시간 20분 거리.
오랫 만에 왔으니 인증을 남기고 일출단 방향으로 곧바로 움직였다.
시간 상으론 배가 고플 시간 이지만, 점심은 좀 더 나은 장소에서 갖자는 취지에서...
와~~ 그런데 여기 단풍도 지난 번 다녀온 잦은바위골 못지 않은 걸? ㅋㅋ
암튼, 정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왜냐하면 거기에
해맞이로 나름 이름이 있는 일출단이 있기 때문. 이곳에서 자리를 갖고
저 멀리 광주 알프스라 불리우는 광주 5산 능선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가졌다.
2년 전 쯤 됐을까? 어휴~ 저 태백종주길을 한여름에 무척 힘들게 걸었었는데...
예전엔 들렸던 부엉이바위는 패쓰하고, 다시 정자 삼거리로 가서
영장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그런데 좀 전에 지났던
화려한 단풍나무들과는 달리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두고
이곳 나무들은 아직까지도 푸르른 나뭇잎들을 자랑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영장산을 가다보니 큰 임도와도 만나고 여러군데 갈랫길과도 만났는데, 발걸음엔
일말의 망설임도 갖지 않았다. 왜냐하면 필요한 곳이면 늘 이정표가 있었기 때문.
지도 상으론 새나리고개라 하는 곳, 문형산과 영장산을 구분하는 듯한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한 번 산길로 올라서고, 오른쪽에
골프장 강남300CC을 두고
한동안 평안한 길을 걸어
응달평산 갈림길을 지나고 거북터도 지나
영장산 마지막 오름길을 앞두고 잠시 숨을 몰아쉰 다음에
엄지 발가락에 힘을 꾸욱 주고는 단숨에
2시 43분에 정상으로 올라섰다. 미안하지만, 정상석하고는 넘 자주 보는 편이라서
맞은 편 벤치에 앉아 눈맞춤으로 인사를 나누고
너저분한 바위 내림길이 무릎에 부담이 된다는 한 친구의 말을 듣고
돌탑국기대에서 다시 거북터 쪽으로 내려갔다.
그 친구한테 거북터에서 영장산 허리를 둘러가는 이 완만한 길을
알려주면서 얼마나 자랑질을 했던지... ㅋㅋㅋ
그 친구가 다 지겨워했다는 썰!!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이 길.
매지봉 산불감시탑을 지나 종지봉과 경계하는 고개에 놓인
벤치에 앉아 아직도 남아 있는 얘기들을 풀어놓다가
이매역 2번출구 앞으로 내려가서 그곳에 비치된
에어건으로 산행 중에 묻은 이물질들을 털어냈다. 그 시간이 아마 4시 35분 쯤?
오랫만에 만난 세 친구들의 끊임 없이 풀어냈지만, 아직도 남은 것은
그 근처에 있는 삼겹살로 유명한 집에서 풀어놓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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