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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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북한산 백운대와 원효봉 _숨은벽능선

mangsan_TM 2022. 10. 27. 11:16

 

 

 

2022년 10월 26일(수). 북한산에 다녀왔다.

 

 

 

효자2통 버스정류장 근처의 음식점에 주차를 하고

국사당 - 해골바위(망운대) - 숨은벽(하단) - 백운대 - 원효봉 - 국사당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지난 주, 북한산 단풍이 절정이란 말을 듣고, 혹시 아직도 떠나지 않은 단풍이 있다면 배웅이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국사당에 도착을 했는데 아뿔사!!!

7시 30분 현재, 국사당 주변엔 비좁은 주차공간조차 없다. 차를 뒤돌려 나와

 

 

 

주차공간을 찾다가, ★☆송어횟집에 주차를 했는데. ㅜㅜ 주차비가 무려 10,000원이다.

은근 화가 올라왔지만, 오늘 산행의 프리미엄 값어치로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 졌다.

 

 

 

채비를 갖추고 7시 45분 산행을 시작 했다.

국사당으로 와서 밤골탐방소의 계측기를 지나 왼쪽 길로 들어섰다. 

 

 

 

사실, 곧바로 가는 길이 밤골길인데, 여지껏 그 길로는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않았다.

음~~ 아예 갈 생각조차 없었나? 아마도

 

 

 

해골바위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이 그간 상당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 아닐까? 또는

 

 

 

한 50분 정도 올라 작은 봉우리에 도착할 때면, 등에 땀이 자작일 정도의 몸 상태가 만들어 지고

왼쪽으로 상장능선이, 오른쪽으론 일산 시가지가 보이는, 그리고

상장능선(왼쪽)과 일산 시가지

 

 

 

앞으로 가야할 목적지까지 보게 되는 매력이 있어서는 아닌지...

인수봉(왼쪽)과 백운봉

 

 

 

많은 단풍들이 이미 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침 신선한 공기가 있고

싱그러운 숲내음도 있으니 섭하진 않다.

 

 

 

다시 트인 곳으로 인수봉이 보이고 해골바위, 바로 위의 망운대가 보여서

 

 

 

밤골 중간에서 합류하는 안부 삼거리를 빠르게 지나치고는

 

 

 

오래 전에는 계단이나 난간이 없어서 줄곧 미끄러지기 일쑤여서

결국엔 우회 해야만 했었던 곳을, 지금은 가뿐하게 올라가

 

 

 

해골바위 위에 올라섰다. 여기서 보는 뷰가 일품이지만 사진은 많이 남기지 않았는데

해골바위

 

 

 

그 이유는 바로 위의 망운대의 뷰가 더 없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골바위에서 본 숨은벽(중간 뾰족하게 보이는 흰바위)과 백운봉

 

 

 

곧 해골바위에서 내려와 망운대로 올라갔다.

 

 

 

망운대에선, 멀리 도봉산 사령부와 쪼르르 오봉바위가 선명히 보이고

그 앞쪽의 상장능선 가까이엔 영장봉 까지. 그 멋짐에 한동안 눈을 못 떼다가

 

 

 

왼쪽으로 눈을 돌려 멀리 파주의 명산인 고령산을 보면서 저곳도 가봐야 하는데..

요기 국사당 길건너에 있는 노고산부터 가야 맞는 것 아냐?

 

 

 

무엇보다도 이 망운대에서 보는 압권은... 저 거대한 

인수봉, 숨은벽, 백운봉(왼쪽부터)의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넋 놓고 보다가

 

 

 

보는 것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기분에 한걸으로 안타네봉을 지나

 

 

 

숨은벽 릿지로 다가섰다. 그리고 급한 것도 없구만

 

 

 

쫒기듯 릿지 위로 올라서곤 큰 소릴 질렀다. 와우~~~~

 

 

 

저 웅장하고 거대한, 넘쳐나는 힘을 주채하지 못하는 모습이  올 때마다

루틴처럼 같은 함성을 지르게 했다. 여기에서의 루틴이라면 또 하나 더 있지.

 

 

 

방금 지나온 릿지를 뒤돌아 보는 것!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는 멋진 모습!

 

 

 

약간의 스릴과 멋진 뷰가 있는 숨은벽 릿지를 통과하고, 잠시 쉼을 가진 다음

 

 

 

숨은벽 하단으로 갔다. 요 위 숨은벽은 장비 없이는 오르지 못하는 곳.

언제간 올라가보고 싶은 곳인데... 기회가 오려나?

 

 

 

숨은벽 하단으로 내려서서 오른쪽에 있는 밤골로 급하게 내려서고

 

 

 

밤골과 만나 백운대로 향하는 길. 다행히 여기엔 아직 남아 있는 단풍이 있어서

그들과 나누는 눈인사로 오르는 힘듦을 조금은 숨길 수 있었다. 그러다가

 

 

 

만난 약수터! 마셔보니 충분히 맛났다. 덕분에 힘을 얻어

 

 

 

남은 가파른 길도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가 고개를 넘었다.

 

 

 

이제부터는 서울시 영역. 너덜과 낙엽으로 덮혀있는 길도 슬기롭게 찾아내어

 

 

 

오늘 산행의 화룡점정인 백운대로 오름을 시작 했다. 쉽지만은 않은 길.

 

 

 

뭐 급한 것도 없는데, 이럴 땐 주위를 둘러보는 쎈쑤! 실제로 본 모습은

아래 사진보다 훨씬 선명한 모습인데, 역광이라서 묘한 분위가 연출이 됐군!

만경봉 뒤로 L타워가 보인다.

 

 

 

쉼이 준 에너지가 가뿐히 정상에 오르게 해서 10시 24분 경

 

 

 

백운대 태극기와 나란히 설 수 있었다.

 

 

 

사통팔달인 이 백운대. 우선, 가야 할 원효봉에 손부터 흔들고

왼쪽으로 돌면서...

백운대에서 본 염초봉(오른쪽 흰 바위봉)과 그 아래 원효봉.

 

 

 

멀리 비봉능선, 바로 앞의 의상능선 그리고 마로 밑의 만경봉노적봉.

 

 

 

인수봉을 중심으로 오른쪽 수락산, 왼쪽 도봉산 그리고

 

 

 

그 앞쪽의 상장능선. 이제는 정상과 교감할 시간. 정상 아래에 있는

 

 

 

마당바위 한 켠에 앉아 물 한모금 하면서 한참동안 뷰멍을 가졌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때, 아무리 오르는 것을 즐긴다고는 하지만

백운대에서 본 인수봉.

 

 

 

내려갈 때의 그 홀가분한 마음과 뿌듯함은 넘지 못하지 않을까?

 

 

 

그러니 오를 때, 그냥 지나쳤던 오리바위가

지금은 마치 날개를 펴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일테지.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섰다. 느닷없이 한 번도 지나지 않았던

밤골로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발걸음은 절로

백운봉암문

 

 

 

산성탐방소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ㅋㅋ 습관처럼 무서운 것도 없지.

 

 

 

가파른 길을 보상이라도 하려는지, 고운 단풍들이 제법 많이 남아 있어서

무릎들의 고단함을 잠시 잠시 덜어주줬다.

 

 

 

대동사로 들어서는 문으로 들어서고 상운사로 가 북문을 향해 가서

대동사

 

 

 

산성탐방소에서 원효봉으로 향하는 길과 합류했다.

잠시 잠깐의 오름길 이지만, 긴 거리를 걸은 만큼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오르다가

 

 

 

북한산성 북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이 문을 넘어가면 효자동으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길로 올랐다가 되내려와 그곳으로 갈 예정이다. 왼쪽으로 올라서면

 

 

 

또 다시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 이 곳이 의상능선과 백운대를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원효봉이다. 시간은 12시. 점심시간...

원효봉에서 본 의상능선

 

 

 

의상능선이 훤히 보이는 곳에 앉아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라면이

 

 

 

익어가는 동안 북한산의 뷰도 점차 아름다워지는 듯 했다.

맛나고 행복한 점심을 가진 다음 또 다시

원효봉에서 본 북한산의 모습

 

 

 

내려가는 길. 오를 때 올라서서 주위를 바라보던 망운대, 그 뒤로 오봉을 감상하면서

 

 

 

북문으로 되내려와 문 밖 효자비가 있는 마을로 향했다.

 

 

 

이제는 완연하게 가을빛으로 물든 편안한 숲길을 걸어

 

 

 

북한산 둘레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그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그래야 여기서

 

 

 

1 키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밤골공원지킴터로 갈 수 있으니까...

 

 

 

안온한 산길. 평일이라서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은 길.

걸을수록 걸을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 아쉬워질 정도의 길. 하지만 그 무엇이든

 

 

 

끝은 있기 마련. 오후 1시 50분 경, 아침에 지났던 국사당 앞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그 음식점에 들러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오후 1시 55분.

 

오늘은 우연히 같은 길을 함께 한 산우님. 젊은 날에 산재를 입어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면서 여러 모진 환경에 공황장애로 삶의 경계까지 다녀오셨다는데...

3년 전부터 다닌 산행으로 여러가지를 극복 할 수 있었댄다. 부디

더 나은 삶이 그대와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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