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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_ 삼봉능선이라 칭해도 마땅할 듯. 본문
2023년 6월 24일(토). 관악산 장군바위에 다녀왔다.
관양능선과 백운사능선 사이에 멋진 산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젠간 가야지 하던 곳을 오늘 드디어 찾아갔다.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로 예보된 무더운 날, 친구와 함께 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앞 도로변에 차를 두고, 표준원과 인재개발원 사잇길로 들어가
백운사입구 - 버섯바위 - 마당바위 - 6봉(국기대) - 8봉(국기대) - 장군바위 - 장군바위 2능선 - 문원폭포 - 백운사입구로 원점회귀를 했다.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앞 쪽 도로, 굥휴일엔 길가 주차가 허용되어서 오늘 역시 길가에 차를 두고 7시 50분 경, 문원폭포로 향하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한 50여 미터 진행을 해서 관악산 둘레길과 만났는데, 평소와 다르게 오늘은 왼쪽으로...
홍촌마애승상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나고, 백운사로 들어서는 입구도 지나서
아마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구_중앙공무원교육원)의 담장인 듯한 철망 울타리를 따라가며
바위 오름길도 걸어보고 거친 흙길도 걷다가 나무로 된 데크길과 만났다. 이 나무 데크가
계곡을 건넌 순간에 계곡 쪽으로 문을 열었는데...한 산우님 말씀에 따르면, 이 곳이 6봉능선에 있는 3봉과 연결이 되는 산길의 들머리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열린 곳으로 나와서
잠시 계곡을 따르다가 녹음 짙은 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찾기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비교적 길이 뚜렷하다. 어쩌다 갈래길이 나왔지만 오직 산등성이로 향하는 왼쪽 길을 고집했더니 그 결정을 칭찬함인지
짜잔 하듯 이정표가 나와 약간의 불안감 마저 해소시켜 준다. 비록 오래된 듯 보이지만 버젓이 삼봉을 가르키는 이정표이니 여기가 삼봉능선이네 말해도 억지스럽진 않을 것 같다.
숲이 옅어지고 관악산 특유의 돌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턱하니 나타난 작은 바위 슬랲. 오르기 어렵지 않은데... 이 무더위에 솟구치는 땀이...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가? 처음으로 터진 조망에 호들갑을 떨면서 땀을 식힌 후
이왕 오른 김에 조금 더 올라가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갔다. 그리고
펼쳐지는 기암괴석들의 전시회. 이 녀석은 무얼 닮았고
이 녀석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뭘까? 그렇지만 이런 문화적 사치엔 반드시 비용이 따르게 되어 있어서
두 손 두 발을 모두 사용해야만 하는 노동의 댓가로 그 비용을 충당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사진으론 덜 하지만, 영낙 없는 버섯 모양의 바위를 감상하고, 워낙 큰 바위라서
윗쪽은 또 어떨까 했는데.. 여기에선 버섯과는 조금 달리 보이는건가? 암튼,
의미를 두고 감상하려 든다면 한 나절이라도 볼 수 있응 것 같은
커다란 바위 조각품들... 더위에 지쳐가는 몸에 약간의 활력충전이 되고 있는데... 맙소사!!
이 바위 절벽은 뭔겨? 둘러보니 길이 이 위로 솟구쳤네?
다행스럽게도... 신과 바위의 친밀도가 높아서 역시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8시 50분. 마침내 암반 위에 올라섰다. 너른 암반으로 마당바위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곳인데 조망 장소로도 명풍이다. 왼쪽으로 6봉이 보이고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이 능선과 연결이 되는 것 같으니 아마도 3봉?
왼쪽으론 관양능선이 보이는데... 미리 말하지만. 잠시 뒤애 저 앞 흰 바위지대로 올라가 관양능선과 합류하게 된다.
마당바위에서 한참동안 조망놀이를 마친 후, 다시 길을 걷는데 와우~ 이런 곳에도 무덤이 있었다.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후손들도 번창했을 것 같고... 암튼,
새롭게 시작되는 가파른 바위 너덜을 한참 동안
손으로 부여잡아 끌어당기고 발로 밀면서 도착한
네 갈래길. 직진은 3봉으로 오른쪽은 계곡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막바로 6봉으로 갈 결심으로
왼쪽길로 접어들었다. 경사 없이 숲길을 가로지르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오우!!
다시 등장하는 거대 슬랲!! 이 정도 경사라면 중상급 정도라 할 수 있으려나?
최대한 지그재그로 바위 홈들을 찾아 밟고 오르고 또 오른 후에서야 한숨을 돌리고
지나온 방향을 둘러본다. 왼쪽 아래쪽으로 산불감시탑이 어렾풋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오래 전에 두 번 정도 걸은 관양능선을 짚은 다음에
뒤돌아 오른쪽을 보니... 허걱! 저 삼각 바위봉 위에 사람이 보이네? 음~~ 저게 4봉이든가?
암튼 잠시 쉰 기운으로 조금 더 오르니 사람들의 말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린다. 9시 20분, 마침내 관양능선에 합류를 했다. 한참을 쉬어준 후 또 그 기운을 빌어
울퉁 불퉁 멋진 암릉길을 내리고 오르면서
6봉 국기대 앞에 섰다. 지금 시간이 9시 40분이니
삼봉능선이라 명해도 좋을 이 능선길은 1시간 50분의 런닝타임으로 충분할 듯 싶다.
하산은 어디로 할까? 관악산(연주대)까지 가 볼까? 아니면 방송송신탑에서 시청쪽으로 가?
ㅇㅋ 우선 그렇게 정하고, 먼저 관악산 주능선을 걷다가 잠시 바위와 교감을 한 후
8봉(국기대)을 지나고 부터는 완전
아름다운 바윗길을 걷는다, 바위 좋아하시는 분들 꼭 올라가보는 하지만 겁 많은 나는 패쓰하는 불꽃바위를 지나고
무슨 바위가 마치 장미꽃잎처럼 보이는 장미바위는 가까이에서 눈맞춤하고
위압감에 몸을 사리면서도 굳이 인사올리는 장군바위를 찾은 다음엔 장군바위 품에 있는
쉼터에서 한참 동안이나 휴식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더위에 지쳐가고만 있으니...
특단의 결정은 이럴 때 내리는 것! 황급히 장군바위능선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오래 전
안 좋았던 기억으로 기피했었던, 하지만 과천친구의 도움으로 이제는 편안히 갈 수 있는 이 길.
장군바위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바위에 올라
앞으로 내려가야할 길을 쭈욱 그려본 다음에 이제는
주저함 없이 내려가는 길 위로 발을 들였다.
하산이라는 단어가 주는 즐거움? 혹은 안도감? 이제는 6월의 꽃인 나리꽃도 제대로 감상을 하고
아주 불필요한 친절이 낳은 바위에 있는 흰 낙서를 쓴 사람을 욕하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어? 이 돌무지는 처음 보는데? 아뿔싸!!
좀 더 편안한 장군바위 1능선은 건너편에 있는 걸...? 그렇다면 여기가 2능선일 텐데...
맞다! 여기!! 바위 절벽을 조심스레 내려갔다가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서 바위지대를 우화하게끔 된 여기. 지금은 찾아보니 길이 보이는데... 예전엔 보이지 않아 직장 팀과 함께 엄청 고생 했던 곳. 급기야는
선배 한 분이 욕까지 하고는 이후로 산행을 나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기분이 울적해 져서 그 위험지대를 벗어나 건너편 1능선을 보면서 한동안 마음을 다스렸다.
역시 1능선 보다는 까다로운 2능선길. 그렇지만 오른쪽으로 즐겨찾는 미소능선과 6봉능선이 함께 하고
숨겨진 길이라 해도 잠시 집중하다 보면 곧 찾을 수 있고 게다가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서 어쩌면 2능선길도 자주 이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계곡 쪽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것을 보니 거의 다 내려온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계곡으로 내려와 보니 문원폭포였다.
이제 부터는 익숙한 길. 내려오다가 6봉능선을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에서 습관처럼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12시 6분 경. 관악산에서 가보지 못했던 삼봉능선길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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