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제천 금수산 _ 관음능선과 능강계곡. 본문

등산

제천 금수산 _ 관음능선과 능강계곡.

mangsan_TM 2023. 6. 10. 14:12

 

 

 

2023년 6월 8일(목).  

충북 제천에 있는 금수산에 다녀왔다.

금수산 등산지도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을 망설였지만. 다행스럽게 비를 만나지 않았다. 다만 후텁지근한 날씨로 대부분 흐린 날씨였지만 가끔씩 해가 났다. 오늘 처음으로 WDC산악회의 도움을 받았다.

 

 

 

산행은 상천리주차장 보다 윗동네인 초경동에서 시작하여

고갯골등 - 501봉 - 관음능선 - 서팽이고개 - 금수산 - 망덕봉 - 얼음골 - 능강계곡을 따라 내려와 능강교에서 마쳤다.

 

 

 

대부분의 차가 멈춰야 하는 상천리 주차장을 지나 함참을 더 올라가 산악회WDC의 버스가 멈춘다. 지도상에는 초경동이라 적힌 마을이다.  10시 30분, 산행은 이 마을 포장도로를 걸으면서 시작된다. 

 

 

 

포장길이 끝나고... 마을 밭둑도 벗어나서 산길로 접어들고... 그렇게 한 30여 분 걸은 끝에 도착한 고갯마루. 금수산 영역과 가은산 영역을 가르는 고갯골등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오름질을 시작하는데...  순전한 흙길이 이렇게도 가팔라도 되려나?  흐허~~ 억!! 헉헉!  끝났나 싶었는데 잠시 후 또다시 흐허~~ 억!! 헉헉! 제길~  35분 정도 그렇게 빡세게 오르고 나서 801봉 정상에 선다.

 

 

 

이제부터 능선길. 아마도 이 능선이 관음능선인가 보다. 금수산 하면 소용아능선까지 다녀봤지만...

 

 

 

관음능선은 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서 흥미가 확 다가와 온 곳이긴 한데...

 

 

 

여기 혹시... 지금 휴식년제에 든 길은 아닌가 싶게... 사람들의 자취가 희미하다.

 

 

 

게다가 울창한 수림과 그 그늘이 주는 청량하고 포근함과는 달리 길이 협소하고 뾰족하며 거칠다. 그러한 길이

 

 

 

40여 분 넘게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고 있어 힘들다 싶었는데... 때마침 보이는 주능선이 힘을 보탠다. 그런데...

 

 

 

구비되어 있는 밧줄은 삭아 있고... 철난간은 흔들리고.. 그렇지만, 걷는데에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주변이 트여 왼쪽으로 상천마을이 오른쪽으론 상학마을이 조망이 되었다. 조기 청풍호 마저 시원히 조망 되면 좋으련만. ^^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치른 길. 바위를 부여잡고 힘을 주어 올라서고 낭떨어지 내림길은 한껏 긴장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에너지게이지가 바닥에 있다. 시계를 보니 12시 44분. 점심 먹기에 딱 좋은 시간이어서 나무그늘 적당한 곳에 퍼질러 앉아 에너지를 충전한다.

 

 

 

지도상으론 서팽이고개로 적힌 곳인데... 여기부터는 본격적인 탐방로인 듯. 한소금 올라서고

 

 

 

기분을 좋게 하는 연녹색 잎들이 시원한 바람결 따라 헤살거리는 숲길을 걷고

 

 

 

상학리에선 오른 적이 없었으니.. 아마도 첫 번째로 만나는 철계단을 열심히 올라가

 

 

 

오후 1시 25분. 전망대 위에 올라서서

 

 

 

지나온 관음능선을 살펴본다. 저기 맨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801봉 같은데... 많이도 걸었군. ^^

 

 

 

금수산을 꽤 많이 왔었다고 생각하지만... 요 아래 상학리에서 오른 기억은 없으니... 언제 이쪽에서 올라야겠군.

 

 

 

마지막으로 좀 전에 오른 철계단을 작별인사 하듯이 둘러보고는 

 

 

 

금수산 정상으로 향한다. 상천리로 내리는 갈림길을 지나 바위 너덜을 건가서

 

 

 

어쩌면 오늘 오름의 하이라이트일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가 큰 숨을 내뱉고 다시 급경사 돌길을 큰 숨을 내뱉듯 올라가

 

 

 

마침내 정상을 눈 앞에 둔다. 오후 2시 40분이니 

 

 

 

초경동부터 밥 먹은 시간을 제외하고 꼬박 4시간을 걸어 정상에 도달한 것 같다. 4시간이면

 

 

 

오색에서 대청봉을 어렵게 오르는 시간이니 관음능선길이 결코 쉽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암튼, 인증 하나 남기고

 

 

 

앞으로 가야할 만덕봉 능선을 살펴본다. 예전에 소용아능선으로 올라 이곳을 거쳐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선봉 미인봉 능선으로 내려가 능강교에서 산행을 마쳤었는데... 오늘은 두 능선 사이의 능강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이제 하산! 이곳을 올때마다 어느 계절이든 멋짐을 뿜어내는 이 계단길을 지나 마치

 

 

 

루틴처럼 방금 지나온 정상을 뒤돌아 보고는

 

 

 

망덕봉을 향해 거칠것 없이 진행을 해야 하건만...

 

 

 

어째... 걷는 것에 힘이 붙지 않는 것이지? 불과 2주 전에 대청봉과 공롱능선을 주파했건만... 

 

 

 

이 완만한 오름에도 힘겨워 한다고...? 망덕봉까지는 엎어지면 코 닿릉 정도까지 왔구만...

 

 

 

그런데.. 이제는 아둥바둥 혹은 뭔가는 꼭 짚어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으니까... 아예 주저앉아서 토마토 한 개를 순삭하고는 미련없이

 

 

 

얼음골로 들어서는 금줄을 넘어선다. ㅋㅋ 망덕봉 정상석과는 많이 마주한 건 사실이지만, 보지 않고 뒤돌아 선 이유는...  ㅋㅋ 힘든게 싫은 거지. 

 

 

 

사람들이 꽤 다니는 이 산길에 금줄을 두른 이유는 아마도 송이버섯 때문은 아닐까?

 

 

 

한 4년 전인가..? 그 해 가을에 소용아능선을 혼산 하고 있는데, 큰 개 한마리를 앞세워 순시 중인 마을 사람들과 맞닥뜨렸고, 거기서 죄인처럼 주의사항을 얼마나 들었는지... 송이를 채취하다 걸리면 벌금이 어마무시 하다는...

 

 

 

완만한 사면길이 끝나고... 산행 초반의 급경사 지대가 생각날 정도의 급전직하 내림길.

 

 

 

다행히 길지 않은 거리여서 얼음골에 있는 약수터의 시원한 물맛을 보다 빨리 맛 볼 수 있었다.

 

 

 

아주 시원한 물 한모금이 주는 에너지. 그 에너지 때문일까?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아니면... 

 

 

 

완만한 계곡길이라서? 암튼, 능강계곡과 합류하고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시설이 있는 자드락길을 

 

 

 

피톤치드로 샤워를 하면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걷고는 있는데... 젠장!!  길어도 너무 긴 것 같다. 걸어도 걸어도 그 모양이어서

 

 

 

단지 이곳만 걷는다면 감탄이 나올 정취가 있는 길들이 비슷한 그림들이 걸려있는 전시회장을 보는 듯 하다.

 

 

 

그래 계절이 변화 하듯 좋은 것도 시간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이래야 옳다라고 고집은 하지 말자.

 

 

 

단지, 여러가지의 옳음을 수렴하여 서로 상의하고 타협할 수 있는 넓고 두터운 마음을 기르자. 길 옆을 따르는 계곡물이 얼마나 청량한 소리를 내는지... 배낭을 내리고 지금 껏 수고로움을 한 나의 두 발에 시원한 물세례를 내렸다.

 

 

 

어휴~~  땀을 너무 일찍 씻었나 보다. 아직도 능강교 까지는 꽤 먼거리. 어쩌겠어 땀 안나게 살살 걸어야지 ㅎㅎ 소용아능선의 들머리인 탑림을 지나고

오른쪽 돌비석 맞은편이 소용아능선 들머리 임.

 

 

 

끝이 주는 생기? ㅋㅋ 맞기나 하는 말인겨? 암튼, 남은 에너지를 아낌 없이 소진하는 파워 워킹을 펼치고

 

 4시 50분 경... 능강교에서 산행을 마친다.금수산 관음능선과 능강계곡에는 처음으로 나의 발자국들을 남겨놓은 것에 큰 의미가 있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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