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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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율동공원 & 영장산 _ 비 오는 날엔 우리 동네가 최고.

mangsan_TM 2023. 5. 28. 10:00

 

 

 

2023년 5월 27일(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우산을 쓰고 다니기에 적당할 정도의 비였다. 오랫만에 빗소리가 듣고 싶단 생각이 들어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왔다.

 

 

 

동네에서 걸을 때의 루틴처럼 오늘 역시 이매역으로 가서

이진봉 - 작은분당봉 - 율동공원 - 응달평산 - 영장산 - 맹산 - 종지봉 - 이매역으로 환종주를 했다.

 

 

 

창에 부딛치는 빗방울 소리가 기분을 꽤 센치하게 만들어 갑작스레 작은 배낭을 메고 그 위에 우비를 입고는 밖으로 향했다. 벌써 11시에 가까워지는 시간. 이매역에서 이진봉으로 향한다.

 

 

 

아직은 가까운 거리는 그냥 뛰어가도 될 정도의 빗줄기. 오히려 나무들의 생동감에 기분이 업되어 가고 있다.

 

 

 

이진봉 정자엔 이미 아주머니 한 분이 차를 마시면서 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시면서... '오늘 날씨 쾌 운치가 있지요?' 하시길래 '걷기가 참 좋은 날씨군요' 하고 대답을 하면서 지났다. ㅋㅋ 뭔가 공감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이진봉에서 서현 안골로 내려와 이번엔 새마을연수원 가는 길을 따르는데... 가는 도중

 

 

 

산자락 끝과 맞닿은 주말농장인지... 아니면 규모가 크니 근교농업이라 해야 하나? 암튼, 그곳으로 들어서고

 

 

 

거기의 산자락에서 산으로 들어섰다. 

 

 

 

가는 길 왼편 아래쪽에 있는 천은정사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는 법회로 분주해 보인다. 사실, 오늘은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걷고 싶었는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뒤로 미뤘다. 

 

 

 

작은분당봉 위에 올라섰다. 한 쌍의 노부부께서 담소와 함께 점심을 하고 계시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따스해 보이던지...  엉겁결에 '맛나게 드셔요' 말을 드리고 서둘러 지나갔다.

 

 

 

요 아래는 분명히 율동공원의 영역이 확실한 것 같은데... 여기도 그 영역 안에 있는 건가?  어째든

 

 

 

공원 안의 저수지, 아마도 분당저수지로 내려섰다.

 

 

 

빗줄기가 점차로 굵어지더니 급기야는 물 위에서 유영하던 오리 가족을 둑에 있는 나무 밑으로 이동시킨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반적인 우의 보다는 좀 더 비싼 것을 입었으니, 빗속을 마구 헤집어도 되겠지? ^^

 

 

 

생태습지원으로 들어가 보니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어서 재빨리 다가가 확인을 하니, 습지원 탐방로 였다. 그래서

 

 

 

이 동네에 오면 늘 다니던 길. 즉 국궁장 맞은편의 길로 들어가 영장산 산자락으로 들어섰다.

 

 

 

완만하게 오르는 산길. 게다가 사람들의 발길도 적은 곳.  아주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잣나무숲을 지나고

 

 

 

나뭇잎 터널을 통과한다. 나뭇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아서 아예 멈추고 가져온 떡으로 점심까지 했다. 

 

 

 

분명, 정상은 늘 높은 곳에 있는 것. 언제까지 완만한 오름이 있을 수 없다. 당연히 한두 차례 급한 오름을 하고서야

 

 

 

응달평산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날 좋을 때엔 팔굽혀펴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랬지만... 오늘은

 

 

 

눈길 한 번 더 주지 않고 거북터로 내려섰다가 막바로 영장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영장산. 우리 동네 건강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언제나 적어도 한두 분은 있었는데... 오늘은 한 분도 없다.

 

 

 

역시, 비가 가진 영향력 이겠지? 응달평산 정상부터 약간은 소강상태였던 빗줄기가 갑자기 더 굵어진다.

 

 

 

그럼에도 너무 익숙한 지형이어서 급경사 내림구간도 수월히 내려와 솔밭에 도착을 하고 이후로

 

 

 

거의 평지길과 다름없는 길. 하지만 포인트 주듯 나타나는 아주 잠깐의 오름. 그렇게 세 번을 한 끝에

 

 

 

매지봉 산불 감시탑과 만났다. 작년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저 탑의 계절변화를 담았었는데... 

 

 

 

한편으론 그런 것들이 제약 같기도 해서 이제는 그저 스쳐 지난다. 매지봉에서 쑥 내려섰다가 한 웅쿰 올라서면

 

 

 

종지봉. 이곳의 빗소리는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또 다른 맛으로 다가와서... 한참을 감삼한다.

 

 

 

종지봉에서 이매역으로 가는 길 역시 아주 익숙하지만, 그것이 또 계절 및 시간에 따라 혹은 날씨나 나뭇잎들의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서 걷는 것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마을에 도착을 했다. 예전엔 다시 작은 야산을 넘어 이매역 2번출루로 내려갔지만 산을 너머가는 길 초입에 있는 땅의 주인이 재산권을 행사한 결과로

 

 

 

요즘은 돌마고 방향으로 내려가 이매역 3번출구에서 산행을 마치곤 했는데... 오늘도 변화는 없었다.

 

 

 

마을에 있는 어느 집 울에는 넝쿨장미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던데...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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