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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구례 오산 _ 매화 보다 지리산 구경. 본문
2025년 3월 13일(목).
구례 오산에 다녀왔다. 섬진강변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채비를 하고
동해슈퍼 - 둥주리봉 - 자래봉 - 매봉 - 오산(사성암) - 죽연마을로 산행을 했다.
구례 오산은 산수유꽃과 매화꽃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혹시나 그들을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아직 꽃은 없었고 대신 멀리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 산악회WDC와 함께 했다.
비록 구례가 전남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역시 분당하고는 꽤 먼 거리여서 아침 7시 20분경에 버스에 승차하고는 구례 동해마을에서 하차하기까지 꼬박 4시간이 걸린 것 같다. 시간은 벌써 11시 30분.
왠지 늦은 시간인 것만 같아서 서둘러 올라가는데...
경사가 상당히 급해서 약간은 당혹감을 줬지만... ㅋㅋ 뭐 그동안 쌓인 산행력이 있어서 침착하게 한걸음씩 옮겨갔다. 우선 급경사는 솔봉의 이름을 단 이정목에서 한소금 쉬게끔
잠시 산 허리로 길을 둘렸는데... 다시금 집채만한 바위 곁으로 거친 오르막을 내어준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 솔봉 정상부는 걷기에 아주 위험한 곳이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암튼, 동해마을에서 50여 분 정도 땀깨나 쏟으면서 올랐는데... 이 정도면 됐다 싶었는지
이후로는 평탄한 구릉길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봉리가 아직도 멀리 있는 것을 보니 둥주리봉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할 듯싶고...
또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에 주변 풍경은 감상하지 못하고 땅만 보면서 오르게 했다. 그래도
앞서 가는 산우님의 모습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이면 사진에 담으면서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산등성이로 올라서게 되고... 와우~~ 가는 길 오른쪽으로 터지는 조망에 가슴 시원하게 하는 감탄사를 냈다. 아래는 섬진강이겠고... 저 산군들은 어디쯤일까...?
또다시 시작된 오름길이지만... 이곳만 오르면 둥주리봉일 것이란 강한 예감으로 단숨에 올라 쳤더니... ㅋㅋㅋ 그 예감대로
자신의 키 690m를 자랑스레 새겨 넣은 정상석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1시. 그런데...
둥주리가 뭔 뜻일까...? 핸폰을 열고 찾아보니.. "짚으로 크고 두껍게 엮은 둥우리" 짚으로 엮어 몸 위에 두르거나 들어앉아서 추위를 피하기도 했단다.
정상 부근은 많은 산우님들이 자리를 잡고 이미 점심 중이시고 나는 번거로움을 피해서 오산 쪽으로 살짝 더 걸어갔는데 시야가 확 트인 장소가 나와서 그곳에서 홀로 맛난 점심을 가졌다.
점심을 마치고 오산을 향해 가는데... 나뭇가지 너머로 간간히 산 그림자가 보였는데 아마도 그 능선이 오산으로 향하는 것이지 싶었다.
둥주리봉이란 말이 육산의 느낌을 강하게 줬지만 의외로 거친 길이 종종 나왔다. 낭떠러지 길도 있고 또 야생의 바윗길도 있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전히 부드러운 육산의 맛을 지닌 길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암튼, 25분 정도 둥주리봉의 영역에서 내려서고 나면
아주 큰 돛을 닮은 바위를 볼 수 있는데... 길은 그 바위 위로 오르는 계단으로 이어진다. 지도에는 배바위란 용어가 쓰여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곳이 배바위가 아닌가 싶다. 이곳을 올라서면
주변이 모두 열려있어서... 이 길 제1의 조망터가 아닐까 싶다. 우선 가야 할 능선과 멀리 사성암이 보이고
가는 길 왼쪽으로 섬진강이 보이고 약천사와 동해마을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론
계족산이라는데... 아직 미답이고 그 너머 멀리로 보이는 곳이... 지리산 방향일...까?
미리 공부 좀 하고 올 걸. 그랬다면 이 보이는 것들을 보다 더 즐길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뭐 보이는 대로 즐기면 되지. 괜히 어깨 한 번 으쓱하고는 또 길을 나섰다.
그런데 산자락을 내려갈수록 지도 그림과 부합되는 봉우리들이 뚜렷이 보여지니... 저기가 사성암일 테니... 저게 오산이겠고... 요 앞 봉우리가 솔봉? 그리고 오산 너머가
구례이니... 그렇다면... 핸폰을 꺼내 들고 열심히 지도와 대조해 본 결과... 맞네... 맞아!! 저기가 노고단이고 반야봉. 그렇다면 저기가 천왕봉. 얏호!! 저곳이 지리산 주능선이었구먼!!!
그래서 배바위에서 채 10분 거리도 되지 않는 중산능선갈림길까지 걸어오는데 구경거리가 마노다 보니 근 20여 분 가까이 걸린 것 같았다. 암튼, 길은 외줄기...? 인데...
어째 내려갈수록 건너편 봉우리로 가지 않고 마을로 내려가는 것만 같지? 어? 완전 하산각인데?
초행인 만큼 주저하다가 앺을 보고도 확신을 못하고 주춤거리며 내려서다가 만난 이정표! 이제야 제대로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에 그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임도길을 한 5분여 걸어
솔봉고개에 도착을 했다. 이 길을 선행하신 분의 글에서는 이 임도를 계속 걷다가 선바위로 오르는 것을 추천했지만, 우선 오른쪽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섰다.
아마도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저 앞쪽의 봉우리가 솔봉인 것 같은데... 사유지일까? 그 아래쪽으론 한창 개발 중에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암튼,
한동안 솔봉으로 향하는 길로 올라서다가 첫 등성이에 있는 놓여있는 벤치에서 얼음 커피를 시원히 마셨다. 벌써부터 얼음이 어울리는 날씨라니...
길은 솔봉으로 오르지 않고 허리를 돌아 오산으로 향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계속하여 선바위가 보였다. 선바위를 보려면 300여 미터 가량을 내려갔다가 되돌아 올라와야 한다던데...
내려갔다가 올까? 뭐 굳이 갔다 올 필요가 있을까...? 선택장애 앓이를 하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다. 그런데 전망대에선 이것저것 죄다 보였지만...
가장 깔끔하고 정확히 볼 수 있는 것이 선바위였다. ㅋㅋ 내려가서 본들 이 모습 보다 더 멋질까 싶어
선바위갈림길을 싹 무시하고 뒤 한 번 돌아본 다음 그대로 진행을 했다. 사실은... 선바위까지 상당히 내려섰다가 올라오는 것이 힘들어 싫었음이 이유였겠지만...
자래봉 정상이 맞는 걸까? 지도상으론 분명히 이곳이 자래봉이란 것을 말해 주고 있지만, 정상엔 덩그만히 이정표 하나만 세워져 있었다. 현재 시간이 2시 40분이니 둥주리봉부터 1시간 거리려나...?
자래봉에서 매봉능선갈림길까지는 적당한 내림길. 이제서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서는 한 10여 분 정도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걸어 내려와야 하는데... 곧
다시 시작되는 매봉 오름길을 무척 힘겹게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오름 시간이 고작 10여 분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동안의 걸은 긴 길이가 발걸음을 무척 무겁게 한다.
매봉에서 오산까지도 여전히 오르내림이 존재하지만 매봉 오름길에 비해서 현저하게 완만하기 때문에
매봉에서 오산 정상까지는 8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오후 3시 04분. 마침내 오산 정상에 있는 정자 아래에 도착을 했다. 둥주리봉에서 대략 2시간 거리이지 싶다. 정자는 수리 중이라 오를 수 없고
정상석이라도 찾아볼까 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그냥 사성암으로 향해 큰 바위 아래로 걸어갔는데... 이런!
정상에 있어야 할 정상석이 그 큰 바위 아래쪽에 있었다. 정상에 있는 정자가 수리를 다 마치고 나서 이 정상석 역시 그 부근 적당한 곳에 가져다 놓으면 좋겠다.
이제 내려가는 길. 어? 몇 걸음 걷지 않아 아마도 사성암의 것으로 짐작되는 기와지붕이 보였다.
세상에 사찰이 거의 산 정상에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아마도 여기 이 사성암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도선굴을 지나
산왕전을 거쳐 배례석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펼쳐져 보이는 구례의 모습에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멀리 장쾌하게 뻗어나간 지리산의 모습에 가슴을 웅장하게 했다.
지리산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부처님을 닮은 형상이 있다는 소원바위에 내 자식 잘 되라는 바램을 풀어 넣고, 절벽에 기대어 건축된 멋진 유리광전으로 향했다.
오우~~ 세상에. 이런 멋진 건축물이라니... 한동안 홀리듯이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다가
좀 더 둘러보고픈 욕구를 누르고 죽연마을로 향했다.
오산주차장 맞은편에 죽연마을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어서 그리로 내려섰지만... 공사장이 길막을 했고... 주차장에서 차도를 따라 잠시 내려섰더니 이곳에서도 이정표가 있어서 그 길을 따랐다.
사성암이 거의 산 정상에 있는 만큼 내림길이 무척 길었다. 흙길도 있고 돌길도 있고... 데크길은 유난히 길어 거의 마을에 닿을 정도... 암튼, 40여 분 정도 내려와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자락에는 보려는 산수유꽃이 이제 막 개화 중. 아마 다다음 주 정도면 사방이 노란 물결로 넘실거리지 않을까 싶다.
이제 저 앞쪽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섬진강 쪽으로 이 피곤한 몸을 집으로 데려다줄 버스가 보인다.
유년 시절엔 마을 중앙에 있는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따스한 볕바라기를 종종 했었는데... 나른하면서도 따듯하고 평화로운 그 기억. 지금 걸으면서 그 기억이 떠오르는 석도 다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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