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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평창/강릉) 선자령 _ 얼떨결에 푸짐한 눈 산행. 본문
2025년 3월 3일(월).
평창과 강릉을 경계하는 선자령에 다녀왔다. 선자령휴게소 한참 아래쪽 길가에 차를 두고
대관령휴게소 - 양떼목장 - 내궁골삼거리 - 선자령정상 - 국사성황당삼거리 -대관령휴게소로 걸었다.
복정역에서 MTR산우님들과 합류해서 어느 산에 갈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원도에 늦깎기 눈이 온다고 해서 선자령에 다녀오기로 했다. 낮은 기온이 차차 올라갔으나 하늘색은 여전히 찌뿌둥 했다.
하하 늦깎기 눈을 보려는 사람들은 우리만이 아니었나 보다. 대관령 휴게소는 이미 만차. 어쩔 수 없이 남들처럼 휴게소 한참 아래쪽 길가에 주차를 하고 9시 50분경에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가까운 축령산을 갈까 혹은 오랜만에 치악산을 갈까 하다가 온 여기 대관령. 나뭇가지에 잎처럼 달려있는 눈을 보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휴게소를 지난 내 앞길엔 이미 많은 산우님들이 가고 있고
그래서 우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기 전, 왼편으로 난 양떼목장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섰다.
이제 선자령까지가 5.7 Km. 그렇지만 이미 멋진 설국의 풍경이 시작되어 환호성을 지르느라 먼길이란 생각마저 잊게 했다.
지난 밤에 내린 눈이 무척 많았는지... 수북히 쌓인 눈길 위에는 고작 네댓 명의 발자국 뿐이다.
게다가 완만한 산책길이라서 오롯히 설국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었다.
점점 나무가지에 상고대가 보이고... 그러니만큼 기온도 많이 차서 잠시 장갑을 벗었을 뿐인데 손가락이 아렸다.
완만한 길 끝에 한소금 오르막이 있었는데... 그 오르막에 올라
평탄한 길을 잠시 걸으니 철망으로 된 긴 울타리가 보였다. 아마도 양떼목장의 울타리 같은데... 짙은 박무가 있어서 울 안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멋진 상고대는 연이어 나오고 ... 그 모습을 담고 있으려니 발걸음 더디고... ㅋㅋ 뭐 이제는 빨리빨리 병을 많이 극복해서 아무 문제는 없지만
우리 일행 말고도 뒤쪽에 여러 산우님들이 따라 오시던데... 그 분들께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
국사성황단과 재궁골로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백두대간으로 가려면... 여기서 국사성황당 쪽으로 가야 하지만... 과감하게 재궁골로 향하는 내리막길로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선자령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선자령은 아주 오래 전, 직장 동료들과 한 번. 4년 전인가 반정에서 또 한 번 오른 것이 다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지?
직장 동료와 왔을 때, 여성 동료들이 새봉 전망대에서 날아갈 뻔 했던 임팩트가 있는 기억 때문일까? 아니면 나무 하나 없던 민둥한 능선때문이었을까? 생각해 보니 여기 재궁골이니 샘터니 하는 것들이
모두 초면이다. 아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 역시 처음이었는데... 예전에 걸었었지만 많이 바뀌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니... 내가 산에 대해 많이 오만해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여유롭게 걸었나...? 우리 일행 뒤로 꽤 많은 산우님들이 꼬리를 잡고 있다. ㅋㅋ 길은 넓지만 쌓인 눈이 겨우 한 사람 지나가게 했으니 성질 급한 분은 욕깨나 했을 듯. 잠시 길 옆으로 물러나
뒷 분들을 먼저 보내고...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우리와 맘이 같은 듯 여유로운 걸음으로 설국의 맛을 충분히 즐기는 것 같았다.
왁자지껄하더니 갑자기 앞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오고 있다. 이곳 길과 대간길은 대략 800m 정도의 길이 차이가 있던데... 대간길로 가신 분들이 선자영을 거쳐 이곳으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그렇다는 것은 곧 선자령 정상이 가깝게 있다는 것인데... 곧 만난 이정표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하하 정상까지가 800 m 남았구만! 그런데
이곳. 목장과 연계된 임도인 것 같은데... 눈에 덮힌 풍경이 말도 못하게 아름답다. 외국에서나 봄직한
눈 덮인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나무들. 여기저기 탄성소리가 이어졌다. 아마도 백팩인들의 명소인 듯 나무 아래에는 텐트들이 곳곳에 보이고...
아무리 눈에 덮인 풍경이라도 이렇게 멋진 임도길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은데... 나뭇잎 우거진 한 여름에도 멋진 풍경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고 가고 있는데... 큰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에효!! 산 등성이는 몹시 춥겠는 걸? 그런데 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휘잉~ 쒸잉~?
아하!! 선자령하면 풍력발전기가 또 하나의 이니셜인데... 그 풍력발전기가 가동되는 소리라는 것을 조금 더 걸어가 짙은 안개 너머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정상까지는 300 m. 하지만 지금까지 완만했던 길에 포인트를 덧대려는지
경사가 아주 급했다. 내려오시는 분들 모두가 아이젠을 장착했을 정도로 급한 경사를 지녔으나 아이젠을 장착하기 귀찮아 스틱에 의존해서 악착같이 그냥 올라갔다.
마침내 도착한 산마루. 이제서야 내 기억 속의 선자령 이미지에 부합되는 듯.
오후 1시 43분. 마침내 선자령 성상석에 다가가 잠시 줄을 선 끝에
정상석 옆에 서서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아는 체 한 것을 사죄하고는 백두대간길로 들어섰다.
많은 산우님들이 눈 하면 생각하는 곳 중 하나인 선자령. 그만큼 대간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각자의 포즈로 행복함을 담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능선길인 만큼 세찬 바람이 불어 몹시 추울 줄 알았는데... 어쩌다 오는 바람과 올라간 기온으로 춥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한결 여유로워진 덕분에
길 주변의 있는 눈꽃과 상고대를 맘껏 감상했다. 말이 필요 없는
자연예술 감상시간.
관목은 관목대로... 큰 나무는 또 그것들 대로 연출한 눈 작품.
그런데... 옛 기억으론... 여기 대간길 주위론... 죄다 관목 뿐이었는데...?
그 동안 그 관목들이 자란 것일까? 아무리 오랜 시간이더라도 수종이라는 것이 있는데... ㅜㅜ
엇? 이 길은 산 등성이가 아닌 사면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궁금증은
무선표지소 갈림길에 도착하고 나서야 풀렸다, 결론은... 예전에 무선표지소를 거쳐서 이어지는 대간길 이외의 길이 여러 개 생겨났던 것.
각종 관련 단체들이 보다 유용하다 싶은 길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결론 적으론...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여름 그늘이 있어서 좋고 또 올랐던 길 그대로 뒤짚어 내려오는 단조로움도 피할 수 있고...
암튼, 3시 33분 지금은 날머리지만 보통은 들머리인 게이트를 지났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몸을 추스른 뒤.
큰 길가로 냐려가 차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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