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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성주산 _ 말 한 마디가 온기가 되었던 산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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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성주산 _ 말 한 마디가 온기가 되었던 산행.

mangsan_TM 2025. 2. 24. 17:44

 

 

 

 

2025년 2월 22일(토).

보령에 있는 성주산에 다녀왔다. 보령 대영사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내비 : 보령시 명천동 777-37)에 차를 두고 

보령 성주산 등산지도.

 

 

 

 

옥마정 - 왕자봉 - 향천봉 - 성주산 - 물탕골쉼터로 산행을 했다.

 

 

 

 

 

고등학교 친구 5명(오형제 : F. B. I.)이 성주산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면서 우정을 두터히 하는 날, 그 사전행사로 성주산 산행을 했다. 여전히 차가운 날씨. 덕분에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날이었다.

 

 

 

 

태환과 함께 천안까지 버스로 내려가 명목의 차로 갈아탄 시간이 아마도 8시 40분 쯤?인 것 같다. 그리고 주원을 만난 시간은 2시간 넘게 운전을 했으니... 아마도 11시쯤? 주원의 주 활동지인 만큼 

천안 버스터미널 옆 건물에 설치된 예술 작품.

 

 

 

 

주원의 안내에 따라, 명목의 차는 산행 날머리인 물탕골 쉼터에 가져다 놓고, 주원의 차로 옯겨 앉아 여기 대원사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채비를 하고, 11시 35분에 산길로 들어섰다.

주차장: 보령시 명천동 777-3-

 

 

 

 

잔돌과 시멘트로 잘 포장된 길과 길 옆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한 30분 정도 완만하게 걸어갔더니 멋진 정자가 보였다.

 

 

 

 

옥마정이란다. 정자 안에는 이 이름으로 명명된 이유를 그득 담은 나무판이 있었지만, 

 

 

 

 

넓게 펼쳐진 보령 시가지와 그 보다 더 넓게 펼쳐져있는 바다가 워낙 강하게 다가와 그 내용은 읽히지 않았다. 잠시 이리저리 풍경을 감상하다가

옥마정에서 본 보령 시가지와 그 앞바다.

 

 

 

 

포장도로를 잠 시 더 걸어 언덕마루에 있는 왕자봉 들머리로 발을 들였다.

 

 

 

 

 

완만한 구릉으로 건강한 소나무가 호위하듯 둘려 있는 길.

 

 

 

 

오랜만에 만난 만큼 쌓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왕자봉 정자가 보였다.

 

 

 

 

현재 시간 12시 50분.  옥마정에서 여유롭게 걸어 45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이다. 

 

 

 

 

늘 티격태격하면서 우정을 확인하는 태환과 명목. 둘은 고딩의 그때처럼 하던 대로 잠시 장난을 치고 주원과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 깔깔거리다가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리막길엔 간밤에 내린 눈이 언 바닥을 감추고 있어서 굳이 걍 내려갈 수는 있지만 혹시를 대비해 아이젠을 장착하고 내려갔다. 그런데 태환은 아이젠 장착 없이 이미 잘 내려가 있었다.

 

 

 

 

허허 짜식! 장교 출신이란 걸 은연 중 뽐내고 있구만 ^^. 그래도 몸은 이미 예전의 그것과 사뭇 다르니 늘 조심하시게. 가는 도중 나온 이정목을 보니 에휴~~  장군봉은 아직도 5Km 너머에 있다. 

 

 

 

 

시간은 이미 1시가 넘었고... 햇살 가득 들어있는 장소에 벤치가 보여 불문곡직 배낭을 내리고 주원이 가져온 막걸리 한 통과 농협에서 사온 '있는 머리 고기'로 맛난 점심을 가졌다. 형재가 있었다면...

 

 

 

 

이 행복감을 한 껏 표현했을 텐데... 은퇴 했어도 여전히 현역인 형재. 갑자기 일이 생겨 저녁때가 돼서야 휴양림에서 합류할 수 있댄다. 암튼, 즐거운 점심을 마치고 왕자봉의 영역을 벗어나

 

 

 

 

향천봉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한 10여 분 열심히 오르고

 

 

 

 

잠시 평지를 걷다가 다시 또 오르막길로 들어서고...

 

 

 

 

그렇게 적당한 오름길과 평탄길을  한두 번 하고 마지막 급한 오름에 올라섰더니

 

 

 

 

이정목 하단에 향천봉이란 글이 보였다. 향천봉?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한자로 쓰였으면 알 수 있으련만... ㅋㅋ 순 우리말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중인데...  괜히 구시대의 인물인 것 같아 씁쓸했다. 

 

 

 

 

이름이 있는 봉우리인 만큼 다시 또 어느 정도 내려가고... 가파른 내리막길에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쓰기도 하면서... 걸어가다 오늘도 어김없이 꽈당 넘어졌다.

 

 

 

 

다행히 이번에도 배낭이 등을 받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이번 역시 지난 번과 같이 한 눈을 팔다 생긴 일이다. 에휴~ 걷는 것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데... 저 멀리 성주산으로 보이는 봉우리도 봐줘야 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틈틈히 보면서 즐겨야 해서 땅만 보고 걷는 것에만 집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가던 길에 뒤돌아 본 향천봉.

 

 

 

 

암튼. 청라면 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 있는 큰 지도를 보면서 지금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가늠을 해 보니 이제 장군봉이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엇? 주원 친구 집이 청라면에 있다 했는데...?

 

 

 

 

태환이 열심히 주원의 집을 찾아 손가락질 하면서 자신이 찾은 것을 주원에게 확인받으며 내게도

 

 

 

 

보무당당? 열심히 가르켜주었지만... 눈이 엄청 안 좋은 나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ㅋㅋ 그래도 응큼하게 나도 찾았다는 듯이 큰 소리를 낸 이유는...? ㅋㅋㅋ 지금은 고등학생이니까!!

사진 중간에 보이는 산 아래쪽에 주원의 집이 있다 함.

 

 

 

 

다시금 시작되는 가파른 오름길을 그동안 걸은 거리 때문에 끙끙 거리며  이 길이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다행히 거리가 짧아 4시 20분. 마침내 성주산 정상석과 마주했다. 그러니까 옥마정부터 여유로운 걸음걸이라면 4시간 거리에 있지 싶다. 

 

 

 

 

성주산 정상석과는 첫 대면인 만큼 반갑게 교감을 하고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대로 내려가, 그곳에서 시원하게 보이는

 

 

 

 

문봉산을 바라보면서 산 정상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기꺼이 누렸다.

장군봉에서 본 문봉산

 

 

 

 

이제 내려갈 시간. 이정표가 가리키는 심원동 길은 문봉산으로 가다가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것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고... 등산 앺에서 확인한 올라온 길 오른쪽으로 난

 

 

 

 

길을 잡아 내려가는데... 길이 무척 가파르고 낙엽도 수북이 쌓여있어서 제대로 가고는 있는 것인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에효~~  홀산을 할 때는 등산 앺을 확실히 믿고 거침없이 진행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은 아닌지 괜히 불안해한다.  대충은 어떤 맘이 일어서 그런 건지는 알겠는데... 설명할 수는 없고 ^^. 마침내 나온 이정표에서 다시 믿음을 굳히고

 

 

 

 

또다시 시작된 낙엽이 수북이 쌓인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가 마침내

 

 

 

 

시멘트 포장으로 잘 정비된 임도에 접속을 했다. 막 5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니 한 30여 분 급한 내림질을 한 듯 싶다. 예전 탄광 작업을 위해 만든 임도라는데... 과연 차가 다닐 수는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른 구간이 길게 이어진 임도길이었다. 그래도 산길보다는 걷기 편해서 20분을 걸어 물탕골쉼터에 도착을 했다.

 

 

 

 

일을 마치고 쉼터에 이미 와 있던 형재와 반가운 해후를 마치고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서 체크인. 근처 매운탕 맛집인 '그루터기'에서 행복한 저녁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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