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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포천/화천/철원)광덕산 _ 상해봉. 기다려!!

mangsan_TM 2025. 2. 4. 13:03

 

 

 

 

2025년 2월 3일(월).

경기 포천군과 강원 화천, 철원군의 경계에 있는 광덕산에 다녀왔다. 광덕고개 근처에 있는 운암교 옆 공용주차장에 차를 두고 산행을 시작했다.

포천 광덕산 등산지도

 

 

 

 

산행 경로는 운암교 - 광덕산 - 조경철천문대 - 회목봉갈림길 이다.

 

 

 

 

두터운 겉옷을 벗지 못할 정도의 추위가 있었으나 미세먼지 없이 비교적 깨끗한 날씨였다. 히말라야 메라피크 등정을 같이한 미투리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했다.

 

산 이름을 잘못 적음. 포천 광덕산이 맞음.

 

 

 

 

광덕고개를 넘고 공용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 25분경. 추위 때문에 산행 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운암교 건너에 있는 민가 왼쪽에 있는 들머리에 들어선 시간은 아마도 35분 쯤?

광덕산 들머리_파란색 큰 통이 있는 곳.

 

 

 

 

추위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가파른 길을 한동안 올라감에도 여전히 손이 시렸다. 그래도 뚝심있게 올라가 광덕고개에서 광덕산으로 오르는 길에 합류하고 또 다시

 

 

 

 

시작되는 가파른 길을 한 20여 분 열심히 올라가 가파름이 한결 누그러진 지점에서 어느 정도 추위를 떨궜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열리는 풍경. 나뭇가지 너머로 하얀 건축물이 보이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것이 조경철천문대일 테고... 그렇다면 곧 정상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길에 올랐는데...  뭐야..? 

 

 

 

 

오름질이 아직도 끝이 아니었던 겨? 아마 여름철이었다면 신경질 적으로 짜증을 냈을 테지만...

 

 

 

 

하도 추운 날씨다 보니 적당히 몸에 열기를 더해줘서 오르는 것을 즐길 수 있었다.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완만한 능선이라는 이미 이곳을 걸었던 정대장님의 코치에 한결 몸이 가벼워져서

 

 

 

 

이렇게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곳에 있는 오름 정도는 눈 장난을 쳐가면서 오르는 여유가 생겼고

 

 

 

 

굳이 길에서 벗어나 있는 전망대를 찾아가서 저 멀리 장쾌하게 뻗어나가는 한북정맥을 보면서 괜히 벅차 오르는 가슴을 토닥이기도 했다.

 

 

 

 

이제 정상까지는 약 660m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가 또 힘을 주니,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지고

 

 

 

아직도 멀리에 있는 건축물이 코 앞에 있는 것만 같아서

 

 

 

 

바람이 모아두고 날씨가 그대로 남겨둔 눈더미 속을 헤집으면서 어린애처럼 깔깔대면서 걸어갔더니

 

 

 

 

느낌 그대로 어느새 광덕산 정상석이 보였다.

 

 

 

 

지금 시간이 11시 쯤 됐으니 운암교부터는 1시간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것 같다.

 

 

 

 

정상석 뒤쪽으로 멋진 산줄기가 보이는데... 저 지역이 철원이니 명성산은 왼쪽으로 한참 가야 있을 것 같고... 에이~~  멋지게 감상이나 해야지. ^^

 

 

 

 

이제 멋지다고 소문이 난 상해봉으로 갈 시간. 정상석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바로 옆 봉우리에 있는 조경철천문대로 향했다. 

 

 

 

 

움...? 어째 생긴 모양이... 관악산에 있는 기상관측소와 같은 거지? 천문대는 위가 뚫려있어야 하지 않나?

 

 

 

 

잠깐 가졌던 의문이 해소가 됐다. 조경철천문대는 아래쪽에 있었고 방금 지난 건축물은 기상관측소란다.

 

 

 

 

ㅋㅋㅋ  60이 넘은 나이 임에도 지례짐작이 맞으니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멋지게 펼쳐진 철원의 산군을 보면서 저 어딘가는 고대산이고 금학산이겠거니 하면서 가슴 답답해 하지 않는 지혜가 있어 다행이다. 

 

 

 

 

조경철천문대로 내려서니 앞쪽으로 잘 생긴 상해봉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한 달음에 가고 싶었지만 점심 때가 되어 햇빛이 잘 드는 천문대 한 켠에 앉아 우선 점심을 하고 가기로 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앞 날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겪을 줄이야... 점심을 마치고 상해봉으로 기분 좋게 출발을 시작했는데 한 산우가 심하게 넘어졌다. 급한 응급조치가 필요할 정도여서

 

 

 

 

우선 빨리 병원으로 가야만 했다.  그래서 안전하고 빠른 하산길인 천문대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자동차를 이곳으로 가져오려고 정대장님은 이미 뛰다시피 내려가셨고... 

 

 

 

 

그런 말이 있다. 궁예봉을 가지 않고는 명성산을 말하지 말고, 상해봉을 오르지 않고 광덕산을 말하지 말라는 말.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덕산을 올 때마다 상해봉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생겨나니... 

 

 

 

 

암튼, 상해봉!! 이 번에도 그냥 간다만 다음엔 반드시 찾을 테니 꼼짝 말고 기다려. 다음엔 백운계곡 주차장에서 박달봉으로 올라가 볼까? 

 

찻길을 내려가는 도중 차를 가져온 정대장님과 만나 12시 40분경에 산행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좁은 길에서 회차를 하다가 차가 빠졌다. 여러 사람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간신히 차를 정상으로 돌려놓았지만,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도 빠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하여 다친 산우님을 응급조치할 수 있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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