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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나월봉과 문수봉 _ 진달래꽃을 배웅함. 본문

2026년 4월 23일(목). 북한산 문수봉에 다녀왔다.
은평 한옥마을에서 마실길을 걸어 삼천사탐방지원센터로 들어선 다음

삼천사 - 나월봉 - 나한봉 - 문수봉 - 구기분소로 산행을 했다.


작년 이맘때 본 나월봉의 진달래꽃이 다시 보고 싶어, 구파발역에서 오랜 친구 대를 만나 버스 7211번을 이용하여 은평 한옥마을로 들어섰다. 그리고

9시 15분, 그곳에 있는 마루길로 내려서면서 산행을 준비했다. 진관사에서 삼천사로 넘어갈까 하다가 이번엔 마루길을 걸어


삼천사입구로 가서 삼천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7분. 한옥마을에서 10분 거리였다.

마음을 다잡고 삼천사로 가는데... 예전엔 계곡을 따라 곧장 올라갔구만, 별 생각없이 걷다 보니 찻길을 따라 크게 도는 구릉길을 넘어야 했다. ㅋㅋ 은근 짜증이 났는데... 분노하지 말라네?


암튼, 속세에서 미타교를 넘으면서 아미타의 세계로 들어섰다.

신라시대에 창건이 된, 전성기엔 삼천여명의 승려가 머물러서 삼천사란 이름이 붙은 역사적인 사찰이다. 우리의 보물인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와


경내를 감상하는 것이 보이니, 오우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졌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9시 47분. 삼천사를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산행 모드로 변환을 하고 북한산 특유의 돌길을 15분 정도 걸어서 만난


부암동암문과 대남문으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잠시 쉼을 갖다가 길이 아닌 산자락으로 올라섰다.


왜? 그곳부터가 나월능선길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이곳으로 왔을 때는 산길 초입부터 진달래꽃이 만발했었는데... https://sinuku.tistory.com/8469264
북한산 나월봉 _ 화사한 진달래꽃이 기분을 들뜨게 한 날.
2025년 4월 21일(월). 북한산 의상능선에 있는 나월봉에 다녀왔다.3호선 연신내역 3번출구로 나와 버스 701번 탑승, 진관사입구역에서 하차 하여 진관사 해탈문 - 삼천사 - 부왕동암문 갈림길 - 나월
sinuku.tistory.com
오늘은 그들의 자리에서 농염한 철쭉꽃이 우리들을 환영하고 있다. 뭐 철쭉도 나쁘진 않지!


그렇게 위안을 삼으면서 한 25분 정도? 올라가서 만난 조망터. 싱그러운 연두옷으로 치장한 의상능선을 볼 수 있는 곳. 앞으로 계속 오르면서 보는 경관이지만

사춘기 시절 좋아하던 여학생을 훔쳐보는 느낌? 보고 또 봐도 느낌이 좋다. 아무리 좋아도 멈출 순 없는 일, 다시 오르길 시작했는데... 엇? 이 녀석은 진달래꽃인 걸?

비록, 많은 꽃잎들이 땅에 떨어져 있고 달려있는 꽃들도 조만간 땅으로 내려앉겠지만... 그래도 남아 나를 반기니 반갑기만 했다.

물론, 이제 한참 왕성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철쭉꽃도 좋지만 순수하고 수수한 모습의 진달래꽃에 나는 더 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10시 55분, 나월능선의 너럭바위에 도착했다. 나월능선으로 들어서고 50여분 오른 곳이다. 이곳에선

사방으로 주위가 열려있어 일품 조망터로도 손색이 없는 곳. 우선 의상능선과 멀리 염초봉을 살피고

멀리 한옥마을에서 삼천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온 길을 눈으로 그려보기도 하다가

머리를 들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나월봉 정상을 향해 발을 디뎠다. 하지만, 거리가 짧고 가깝게 보인다고 금방 갈 수는 없다.


왜냐면... 그곳에 이르기까지엔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론 꽤 깊숙한 비탈이 있는 릿지길이 있어 겁을 먹으면 발길을 옮기기 힘든 곳을 올라야 하고


발길 바로 옆으로 천길 낭떠러아인 암벽길도 건너가야 하기 때문이다. 고난을 극복한 후에 갖는 성취감이 더욱 뿌듯하듯이... 그 두곳을 통과하고 난 후에


나월봉 정상부에 있는 횃불바위에서 두 손을 치켜드는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암튼, 11시 19분 나월봉 정상 능선에 도착했다. 누군가는 이곳이 정상이라 하니 나침반바위에 기대보고


또 누군가는 능선을 따라 증취봉 방향으로 조금 가다 보면 가오리모양의 바위가 나오는데... 그 바위가 정상이라고도 해서 그곳 배경으로 인증을 하면서 정상놀이를 한 다음에


오른쪽 반대방향으로 살짝 내려가서 의상능선길과 접속을 했다. 이제 나한봉으로 오르는 길. 고도를 높일수록 북한산 사령부가 멋지게 펼쳐지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광이라서 파노라마를 찍으면서 한참을 구경했다.

이제 나한봉이 코 앞. 잰 걸음을 걸어 옛 군의 초소가 있었던

나한봉에 올라 11시 43분, 표지목과 교감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변을 둘러보는데...

북악산, 인왕산 그리고 안산이 쪼르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그 뒷쪽으로 보이는 남산타워가 반가움을 더했다. 그런데... 요 앞 비봉능선과 이어진 바위산 중턱!

사람이 맞지? ㅋㅋ 궁금해서 카메라로 쭈욱 당겨보니 사람이 맞다. 그리고 저 철난간. 오래 전, 비봉능선으로 문수봉으로 오를 때, 엄청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ㅋㅋㅋ 힘든 것만 기억이 나는군!

ㅋㅋㅋ 그래서, 그 다음 저 비봉능선을 걸을 땐, 저 절벽길을 피해 여기 청수동암문을 통해 문수봉으로 갔지 아마?

암튼, 청수동암문을 지나고 주변에 피어있는 노랑제비꽃과 덤으로 도마뱀?을 감상하며 얻은 에너지로


오늘의 가장 힘든 오름질을 시작했다. 짧은 길이여서 다른 조건이라면 그다지 힘들지 않았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과 거리가 있어 오르기 꽤 힘들다. 그렇지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좋아서


한두 번 감상하다 보면 곧 봉우리 정상에서 이정목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산우님들이 문수봉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행궁을 거쳐 북한동마을로 내려가던데... 남장대터로 지나긴 했었는데 이 길인지는 모르겠군.


암튼, 다시 길을 걸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문수봉에 도착했다. 12시 2분경이니... 삼천탐방지원센터부터는 2시간 반 거리인가...?


다른 곳에 비해 이곳은 자주 오는 편이긴 하지만... 문수봉 이정목과 다시 한 번 교감을 하고


대남문으로 내려와 성 밖으로 나갔다. 좀 더 내려가 대성문을 통해 정릉으로 가거나 보국문으로 해서 칼바위로 내려가도 되고... 그런 하산길은 우선


식후에 결정하기로 하고, 오늘 역시 대가 가져온 어머니표 쑥떡과 내가 준비한 우유로 행복한 점심을 가졌다. 그렇게 20여분 점심을 마친 후, 내린 하산길은


대남문에서 막바로 이어지는 구기동으로 내려서는 길. 12시 40분에 하산을 시작하여


돌길을 걷고 목교도 건너고, 비봉능선에서 내려오는 승가사로 가는 갈림길도 지나는 등

오로지 걷는 것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50분 만에 구기분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사자능선으로 보현봉에 올랐다가 이 길로 내려오기도 하고... 어째든 이곳으론 자주 왔던 곳이라서 내림질에만 집중한 결과였다.


주위로 멋드러진 집들이 있는 길로 내려와 버스가 다니는 찻길에 도착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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