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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합천) 황매산 _ 그곳 좋은 기운은 삼봉을 넘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mangsan_TM 2026. 5. 6. 23:56

 

 

 

2026년 5월 5일(화). 산청과 합천을 경계하는 황매산에 다녀왔다.

산악회 NLB의 일정에 따라 떡갈재에서 장박리 쪽으로 한참 아래에 있는 들머리에서 

황매산등산지도

 

 

 

장박리(떡갈재) - 황매산 - 삼봉 - 중봉 - 장군봉 - 덕만주차장으로 산행을 했다.

 

 

 

떡갈재 보다는 장박리에 있는 들머리가 오르는 것이 편하다는 산우님들의 중론에 따라 그곳 들머리에서 채비를 하고 

 

 

 

10시경, 너배기쉼터를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장박리로 들어서는 뒷길을 약간 따르다가 산으로 들어서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거칠지 않은 흙길과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있어 힘들지 않다는 최면에 당해

 

 

 

힘든 줄 모르고 기분 좋게 오르고 있다. 산행 37분 정도 된 것 같은데, 장박리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를 해서 일까? 이후부터의 길은

장박리마을 갈림길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고 게다가 화사한 철쭉꽃들이 열심히 응원해 주고 있는 바람에

 

 

 

이후 10여분 만에 너배기쉼터로 올라설 수 있었다. 확! 황매산의 멋진 능선이 눈으로 들어서고... 이후부터는 평탄한 천상의 산책길이란 기억을 가지고 걸었는데...

너배기쉼터에서 본 삼봉, 중봉을 잇는 능선의 모습.

 

 

 

그 기억, 황매산의 억새를 보려고 이 길을 걸을 때도 무척 좋아라 했던 것 같다. https://sinuku.tistory.com/8469120

 

(산청/합천) 황매산 _ 철쭉 아닌 억새.

2022년 10월 9일. 산청과 합천을 경계하는 황매산에 다녀왔다. 황매산터널을 지나기 전에 있는 떡갈재주차장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너백이쉼터 - 민봉 - 황매산 - 영암산(모산재) - 덕만주차장에서

sinuku.tistory.com

 

 

 

그때는 가을을 멋지게 차려입은 억새가 나를 반겼었는데... 오늘은 철쭉들이 화사한 꽃으로 열심히 환영하고 있다. 게다가

 

 

 

화창한 날씨와 미세먼지도 없는 하늘이 멀리까지 시야를 늘려주니 절로 탄성이 일었다.

 

 

 

물론, 정상에 이르기 위해선 남아있는 한차례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곳까지 걷는 길이

 

 

 

너무 좋아서, 그 생각은 잠시 꺼냈다가 후다닥 지웠다. 이제 많은 일을 겪었고 경험을 하고 나니

 

 

 

후의 일은 굳이 당겨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지혜가 생겼다. ㅋㅋ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나쁘지 않은 이유려나...?

 

 

 

그러니 내 앞에 있는 것들을 충분히 즐기면서 생활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 산 위에 있는 이팝나무의 꽃을 보니 또 새삼스럽구만?  이제 가파른 구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상을 400여 미터 앞둔 곳부터 시작되는 급경사. 하지만, 막상 발을 들이고 오르다 보면 오르지 못할 곳도 아니니 이 역시 즐기면 그뿐이다.

 

 

 

급경사를 오르고 갈림길에 섰다. 아직도 철쭉꽃의 향연을 감상할지 아니면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걸을지 결정하지 못한 채,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정상으로 향했다.  

삼봉 갈림길

 

 

 

11시 23분에 정상석 밑에 도착했지만. 이번에도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굳이 정상석과 교감을 원하는 분들께 양보하고 뒤돌아섰다.

 

 

 

에휴~ 지금이 철쭉제 기간이니 아래 황매평원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고...  삼봉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아직 걸어보지 못한 삼봉능선으로 갈 결심을 세웠다.

 

 

 

잠시 걸어가니 삼봉과 중봉을 잇는 능선이 훤히 보이는 조망터가 나왔는데... 좀 전에 어디로 갈까 하면서 했던 고민이 싹 사라질 정도의 절경이 눈 앞에 펼쳐저  있었다. 

 

 

 

이왕이면 봉우리 이름이라도 정확히 알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까지 여러 지도를 찾아봤는데... 지도마다 명칭이 어찌 그리 다른지... 쩝! 나는 내 나름으로 아래 사진처럼 불러야지.

 

 

 

암튼, 저 멋진 능선을 걸을 생각을 하니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하지만, 단맛을 좀 더 강렬히 즐기려면 짠맛이 있어야 하듯이 산행의 맛도 역시

 

 

 

내리고 오르는 일이 있어야 숙성된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내려가는 길에서는 그 뒤에 다가올 오름길에 대해 걱정스런 기대가 뒤따르게 된다.

내림길을 걷다가 본 황매산 정상의 풍경.

 

 

 

11시 45분. 마침내 황매산 삼봉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위험구간이라 위로 오르는 길을 폐쇄했단다. 흠~~  그래도 오랜 산행력이 있는 나를 믿으니까. 그대로 바윗길을 걸어 곧장 엎엎!!

 

 

 

올라가서 보니. ㅎㅎ '황매산의 좋은 기가 삼봉에 모아져서 이 세 봉우리를 넘으면서 기원을 하면 본인 혹은 후대에 발복 한다'란 팻말이 있다. 

 

 

 

ㅋㅋㅋ 저 너른 황매평원의 철쭉꽃도 좋지만... 덕분에,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삼봉에서 본 황매평원의 모습.

 

 

 

더욱이 이 세 봉우리를 넘으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니 앞에 보이는 두세 번째 봉우리에 오르는 일이 순탄히 보이진 않지만

 

 

 

기꺼이 극복하면서 습관처럼 읊었던 가족, 친구 그리고 친지들의 안녕을 두 번째 봉우리 위에 있는 정상 표지판을 앞에 두고 기원을 했다.

삼봉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길과 정상 표지판.

 

 

 

문제는 세 번째 봉우리에 있었다. 쉽게 올라가 온 길을 바라보며 가슴 뿌듯해 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내려가는 길을 보니... 허걱! 길이 없다.

삼봉 세 번째 봉에서 본 황매산 정상 뷰.

 

 

 

어찌할 바 모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두 산우님이 길을 보이시며 줄을 잡고 가급적 오른쪽으로 가면서 내려오라고 말씀 주셨다. 휴~ 복 받는 것이 쉬우면 누구나 다 받을 수 있지. ^^

삼봉 세 번째 봉을 내려오는 직암벽길.

 

 

 

고난을 극복한 후라선가...? 그늘사초길과 그 주변에 있는 철쭉꽃들 그리고 팍신한 길까지 걷는 것이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그러니 다시 오르는 이 정도의 험난한 길쯤이야... 가볍게 올라가서 

 

 

 

아마도 나만 부를지 모르는 상봉 위에 올라섰다. 이곳에선 지금까지 지난 길을 대부분 볼 수 있는 조망터이기도 해서

 

 

 

파노라마로 돌려보며 알 수 있는 장소에 이름표를 붙였다. 저기가 모산재일 거고.. 저 정도가 떡갈재일 테니, 너배기쉼터가 저쯤 되겠군.

 

 

 

그리고 많은 지도가 중봉으로 표기한, 정자가 있는 봉우리로 향했다. 그런데... 인연이란 것이 참 예측불가하단 것을 새삼 깨닫게 됐는데... 

 

 

 

같은 버스로 온 산우님들 대부분이 철쭉동산으로 향한데 반해, 굳이 이곳으로 온 한 산우님과의 조우가 그것이다. 게다가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았던 산우님. ^^ 

 

 

 

암튼, 서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팔각정에 올라가 온 길을 뒤돌아 보면서 나머지 길을 동행하기로 했다.

중봉 팔각정에서 본 삼봉과 황매산 정상의 모습.

 

 

 

평소 자전거로 운동을 하시는 만큼, 걸음이 상당히 빠른 산우님이었지만, ㅋㅋㅋ 속도에 슬쩍슬쩍 제동을 걸었는데...  아마도 눈치채셨을 듯.

밑으로 삼거리봉과 그 우측으로 할미산성이 보인다.

 

 

 

암튼, 상당히 가파른 계단길을 꽤 길게 내려섰다가 어느 지도에서는 이곳을 중봉이라 부른 만큼, 한 움큼 다시 올라서고.

 

 

 

봉우리 정상에 있는 합천호가 멋지게 내려보이는 조망터에서 잠시 쉼을 가졌다가 그 아래에 있는 이정목의 지시를 따라 덕만주차장으로 향했다.

삼거리에서 본 합천호의 모습.

 

 

 

그런데 이 길, 너무 좋다. 비록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연두연두의 나뭇잎과 간간히 화사한 철쭉꽃도 있어 걸을수록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 

 

 

 

ㅋㅋㅋ 느낌은 느낌이고, 살짝 배가 고파져서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 35분이다.  그래서 걷다가 앉기 좋은 곳에 자리를 펴고  나름 충실한 점심을 가졌다. 에효~ 점심에만 열중하면 될 것을...

오늘의 점심_나의 토마토, 옆산우님의 맥주, 어느 산우님이 아침에 제공한 호박떡.

 

 

 

내가 늙으면 안 해야지 하던 잔소리. 산행은 빨리 걷는 것이 좋은 게 아니다. 내가 히말라야 메라피크를 다녀와서 안다. 등등. 할미산성으로 오르면서 급 후회 중.

할미산성의 돌탑과 그곳에서 본 황매산 삼봉능선

 

 

 

옆산우님의 빠른 걸음에 제동을 걸고 싶었던 걸까? 아마도 그것보다는 내가 이런 남자라며 아직도 우쭐거리고 싶은 본능이 있었던 듯싶다.

 

 

 

괜히 부끄러워졌지만, 다시금 시작되는 오름길을 오르는 순간 그마저도 잊혔다. 아마도 장군봉이지 싶은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본 황매평원의 철쭉꽃은 아직도 채울 곳이 많아 보였다.

장군봉?에서 본 황매평원

 

 

 

다시 시작되는 내림길. 약간의 거친 암릉길과 급경사 내림길을 지나고 나서 나타나는 길.

 

 

 

감히, "걷기 좋은 길"이란 이름표를 붙여주고 싶은 길이 이어졌다. 마침 어제까지 내린 비로 팍씬하고 부드러운 흙길.

 

 

 

때로는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어 작은 바람과 햇살에 헤살대는 꽃군무. 뭐 거의 향기는 나지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채워졌다.

 

 

 

걷기 좋은 길이라서 얼마든지 걸을 기세로 가다 보니 느닷없이 박덤 이정목이 나타났다. 이 쪽 지방에서 쓰는 ""이란 말이 "바위나 벼랑"을 뜻하니

 

 

 

주변에 박을 닮은 바위가 있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주변이 확 트인 덤이 나타났다. 이곳은 박을 닮지는 않았으니 이곳이 박덤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황매산 능선을 대부분 볼 수 있어서... ㅋㅋㅋ 여전히 잘난 체 하며 옆산우님께 설명했다. 저기가 어디고 저곳은 어디고... ㅋㅋㅋ 이해심 가지고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을에서 보기엔 이 바위가 박처럼 보일 수 있으니 아마도 이곳이 박덤일까? 뭐 그것은 중요하진 않고... 예전에 걸었던 득도바위와 순결바위가 있는 맞은편 바위산을 보고는

박덤에서 본 모산재능선의 모습.

 

 

 

마지막 바위로 데코레이션 한 길로 내려가 

사진 상단의 파란지붕이 독립가옥인 듯.

 

 

 

독립가옥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큰길의 날머리로 내려섰다. 현재시간 2시 9분. 산행 마지노선이 4시. 무려 2시간 가까운 시간이 남아서 모산재를 들려볼까? 하다가

 

 

 

그냥 덕만주차장으로 향했다. ㅋㅋ 이미 마음속엔 산행을 마칠 결심이 있었을 테니까. 괜히 쑥스런 마음을 곧 쌀알이 떨어질 듯한 이팝나무 꽃에 숨기곤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팝나무와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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