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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영봉과 용암봉 _ 합궁바위를 보고 났더니... 본문

2026년 5월 13일(수). 북한산 백운대에 다녀왔다.
전철을 이용해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우이분소 - 합궁바위 - 영봉 - 백운대 - 용암봉 - 도선사 - 우이분소로 원점회귀를 했다.


부지런히 서둘러 분당에서 첫차를 타고 우이역 2번출구로 나왔다. 아직 6시 54분이라서 편의점에서 찬 김밥을 사서 아침을 먹으며 우이분소로 가는데... 이 시간에 문을 연 김밥집이 보였다.


찬 김밥을 꾸역꾸역 먹으며 올라가는 중인데... 그래도 굶지 않아 좋다며 마인드 콘트롤. 7시 20분에 우이분소에 도착했다. 스틱을 펴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우이천을 따라 깔끔하게 놓인 데크길을 따라 8분 정도 걸어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표는 용암봉. 하루재로 직행하는


백운대2공원지킴터가 있는 능선길을 걸어 백운대에 오른 다음 용암봉을 찾을 결심으로 맨 오른쪽 길인 계단길에 발을 들였다.

처음 맛보기로 시작되는 오름길. 살짝 가파른 돌길을 올라 화사한 때죽나무꽃 아래의 안온한 길을 따라 리듬 있게 걷는데...


능선길을 한 5분 정도 올라가고 있었나?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영봉의 자태가 얼마나 이쁘게 보이는지.


유혹에 약한 남자가 아니랄까봐. 가던 능선에서 벗어나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섰다.

계곡까지 내려왔다가, 맘을 다잡고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 위로 발을 들였다.


사실, 이곳으론 단 한 번 내려왔었던 기억. 그때엔 계곡까지 금방 내려왔었다고 생각했는데... 제길! 오르고 또 올라도 내가 생각하던 지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은 25분 정도의 오름질 끝에 북한산 사령부가 훤히 보이는 지점에 와서야 가파른 오름이 멈췄고

그곳에서 두세 발자국 더 걸은 곳에 내가 생각했던 지점인 바위가 나왔다. ㅋㅋㅋ 생각만으로도

괜히 멋적은 웃음이 생기는 거시기 바위가 그것이다. 합궁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보여 유명해진 합궁바위다. 보는 것이 남사스럽지만 한참을 구경하며 혼자 실실거리며 바위를 넘어갔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넘어와서 뒤돌아 본 이것은 자궁바위라 부른다고 한다나 ^^ 사실, 이 모습을 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

한 번은 나랏일 하시는 분들께 들켜서 계고장 한 번 쓰고 영봉으로 뒤돌아 올라갔었는데... https://sinuku.tistory.com/8468967 그때, 어색했던 감정을 가지고 오르던 그 길을 오늘은 우이동의 모습을 보면서 걸어 오르고 있다. 
8시 25분. 북한산 종주능선인 우이능선에 접속을 했다. 영봉의 유혹을 떨궈내지 못해 이 길로 들어섰으니 영봉으로 향하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10분 정도? 길을 더 걸어 어쩌면 이 부근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가진 전망바위로 올라가 주변의 뷰를 양껏 즐겼다.

우선 방금 올라왔던 계곡부터 합궁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을 살펴서 합궁바위를 콕 찍어보고

앞으로 가야할 백운대와 용암봉 그리고 쭉 이어지는 산성주능선도 살펴보며 생각이 나는 대로 그곳을 걸었던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멋진 뷰! 가까이 왕관봉과 이어지는 상장능선과 그 뒤로 펼쳐진 오봉능선 그리고 도봉산 사령부의 모습. 한참을 구경하다가

아직도 이른 시간이라 운무에 잠긴 수락산과 불암산에 눈길을 준 뒤, 뒤돌아 서서

예전엔 달랑 밧줄 하나여서 상당히 까다롭던 바위 내림길을 이제는 철난간에 의지해 수월히 내려서서 영봉을 향해 나름 힘 있게 걸었다.


진달래꽃, 철쭉꽃이 간 자리에 병꽃이 시원한 바람결을 따라 살랑이는 길을 따라 겄다가 마침내 영봉 끝자락에 있는 바윗길을 지나서


8시 49분. 영봉의 정상에서 자리한 넓은 바위 위에 올라가 주변을 둘러봤다. 사실, 영봉은 인수봉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곳.

그냥 보내기엔 섭한 마음이 일어 인수봉을 배경으로 멋지게 인증 샷!! 한 컷 남기고

하루재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겨우 200여 미터인 하루재


오를 때야 가파른 길이 시간을 잡아먹겠지만 짦은 거리의 내리막에선 가파른 정도는 무시할 수 있으니 금방 하루재로 내려서서


인수봉을 방향삼아 잠시나마 평짓길을 걸어 인수암을 지났다.


잠깐의 평짓길은 땅에 떨어진 꽃잎만큼이나 짧고 드디어 백운대로 향하는 오름길의 시작인 계단길 앞에서 한 발을 들어 첫 계단에 올랐다.


오르고 또 오르고... 이 부근에서 오늘처럼 힘겨워했던 기억은 없는데...? 아침이 부실했나...? 암튼, 근래 들어 처음으로 힘겹게 백운산장에 도착했다.


그래서 핑계김에 한 자리 차지하고 배낭을 내려 아침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고구마를 꺼내어 1/3쯤 먹으면서 쉼을 가졌다.

고구마의 힘이 보탬이 된 듯. 다시 가열찬 오름질 끝에 백운봉암문에 도착했다. 백운산장과는 10분 채 안 되는 시간.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백운대를 향해 멋진 암릉을 오르기 시작했다. 왼쪽 혹은 오른쪽 아니면 양 손을 모두 사용하여 철난간을 부여잡고 오르기 시작.

10여 분 끝에 정상 아래에서 위를 바라봤다. 현재 시간 10시 쯤?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올라가 쉼을 갖고 있는 사람들...

바지런히 올라가 살펴보니... 올~ 죄다 외국인이네? ㅋㅋ 어쩌다 내국인은 겨우 한두 명 정도 같다. 미디어에서 난리 중인 국격이 실감이 났다. 암튼,

10시 5분에 백운대 정상에 있는 태극기와 조우를 하고... 옆에 있던 외국인에게 손짓 몸짓으로 사진을 부탁해 정상 인증을 했다.


그리고 정상놀이 하기엔 흥이 일지 않아서 그대로 하산을 시작했다.

오를 땐 외면했던 오리바위와 겨우 한 번만 올라가 봤던 만경대도 감상하고는

백운봉암문으로 되내려와 이번엔 북한산성 쪽 방향으로 암문을 통과했다. 왜냐하면


산성 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용암문 쪽으로 난 길을 걸어야 용암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고 하니까. 그런데 이 길.


오래전엔 순전한 암릉길이어서 비록 오르내림의 폭이 심하진 않았지만 무척 힘이 들던 곳. 지금은 정비가 잘 되어서 주변 경관을 멋지게 감상하는 길로 바뀐 곳이다. 뒤돌아 백운대도 보고

가는 길 앞쪽으로 보이는 노적봉과 그 너머에 있는 의상능선도 감상하고... 그런데 어째 이리 에너지가 바닥에 있는 느낌이지?


아무래도 모처럼 일찍 일어난 결과는 아닌지. 시간을 보니 10시 35분. 아 몰라!! 배낭을 내리고 고구마 나머지와 우유 한 팩으로 에너지를 채웠다.

한 10여 분 정도 쉼을 가졌을까? 다시 나선 길엔 철쭉꽃이 계절엔 아랑곳하지 않고 농염이 피어 있어서 엉겁결에 힘을 받아

단숨에 노적봉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전 이곳에서 노적봉으로 오른 경험은 있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치고 왼쪽 산자락으로 들어가는 길의 흔적이 보여 그 길로 들어섰다.


그 길이 분명 용암봉으로 오르는 길일 것이란 믿음으로 들어선 것인데... 길이 가다가 없어지곤 해서 오늘은 인연이 없나 보다 하고 용암문 방향으로 없는 길을 내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엇? 뚜렷한 길이 보이네...? 아하! 이 길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그 길을 타고 올랐더니... 먼저 가셨던 산우님들이 말한 성곽이 보였다.


ㅋㅋㅋ 제대로 찾은 길. 신나서 실실거리면서 성곽을 따라가 마침내 용암봉 정상을 지키는 바위군들과 만났다.

11시 12분. 정상에 올랐다. 일출 명소라 불리는 만큼 주변 경관이 멋지게 보였다. 의상능선과 그 뒤로 비봉능선도 보이고

올라온 쪽으론 만경대 암석들이 마치 사열병처럼 멋지게 늘어선 모습이 보였다.

올라갈 때 지나쳤던 바위에 다시 되돌아와, 그 바위의 등으로 올라섰더니

동쪽으로 거침없이 시야가 열려있는데... 오라~~ 여기서 일출을 보면 멋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일었다.

암튼, 합궁바위를 거쳐 영봉으로 이어지는 오늘 걸은 능선을 다시금 살펴보고는 그 뚜렷한 길을 따라

하산을 했다. 그리고 11시 25분, 다시 주능선과 합류하여 용암문으로 향했다.

용암문. 원래 계획으론 이곳을 지나 대동문으로 가서, 진달래능선으로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지인이 장모상을 당해 조문할 예정이라

시간을 단축할 요령으로 용암문에서 막바로 도선사로 향했다. 계곡을 만나기 전까지 꽤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와


입술바위와 족두리바위로 가는 길의 들머리인 https://sinuku.tistory.com/846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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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궁바위도 지나


용암문공원지킴터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12시였다. 즉, 용암문과는 내림길로 25분 거리인 셈이다.


암튼, 도선사 천왕문을 지나 백운탐방지원센터(도선사주차장)로 내려와, 다시 하루재를 잇는 산자락으로 올라가 숲길을 걸을까 고민하다가


시간을 단축할 결심으로 막바로 우이분소로 향하는 차도 옆의 데크길로 들어섰다.

어느 정도 걷다가 데크길이 차도와 떨어져 숲으로 들어서기도 하지만... 여전히 데크길 고집.


산행을 시작할 때 만난 갈림길도 지나고 12시 37분, 마침내 우이분소에 도착했다. 생각 밖으로 더웠던 산행 날씨. 우이분소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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