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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육봉 _ 두 딸이 준 선물 누리기. 본문

2026년 5월 25일(월). 관악산 육봉 국기대에 다녀왔다.
과천에 있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앞 큰 길가에 차를 두고

KTR - 2봉 - 육봉국기대 - 운동장능선 - 철봉 - KTR로 원점회를 했다.

10시 35분쯤? KTR 앞, 큰 길가에 차를 두고 백운사로 들어가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그때, 훅 들어오는 달콤한 향기, 쥐똥나무꽃 향기다.


3분 정도 걸어가 관악산 둘레길과 만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랐다. 오랜만에 3봉능선을 걸을 결심이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은 벼르고 산행을 하는 날. 지난 어버이날 두 딸이 등산화를 내게 선물했는데... 그 성능을 살펴볼 날을 오늘로 정했기 때문이다. 우선 약간의 경사가 있는 바윗길을 걸어보니

ㅋㅋㅋ 합껵!!! 둘레길로 들어서서 한 7,8분 정도 걸어서 처음으로 만난 데크길.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겸용하는데... 계곡을 건너자마자 오른쪽 계곡을 따르는 길로 들어섰다.


왜냐면 그곳이 3봉으로 가는 길의 들머리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계곡을 따르다가 ... 갈림길이 나오면 익숙한 왼쪽길로 들어서곤 했는데... 오늘은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원래 다니던 길에 비해 좀 더 원시적인 길. 그렇지만 길의 흔적은 뚜렷해서 아무런 걱정 없이 그 길을 따라 걸어 오르고 있는데...


갈림길에서 한 15분 정도 올라갔을까...? 갑자기 눈 앞으로 턱!!! 족히 30여 미터는 됨직한 바위가 나타났다. 허참~~ 이런 곳에 암장이 있었다니... 왼쪽으로 살짝 올라가 봐도 또 다른 암장이 나와서

올랐던 길을 잠시 돼 내려와 오른쪽에 있었던 희미한 길의 흔적을 찾아 올라갔다. 그런데 또 나타나는 암장. 다시 살짝 우측으로 비껴가는 길에 오르고


연신 두리번 거리며 길에 대한 회의감이 무게를 더할 때에 보인 시그널! ㅋㅋ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올라갔는데...


엇?? 2봉입구라고...? 오호! 이런 이정목도 있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길인 것 같기는 한데... 아무래도 왼쪽으로 가야 3봉 가는 길과 합류할 듯싶어 나의 감을 믿고 왼쪽으로 들어섰는데...

제길~~ 감은 개뿔! 또다시 눈 앞을 막아서는 암벽길. 아 몰라!! 홧김에 바윗길 한 구간을 올라갔더니...


바위 허릿동을 가로지르는 와이어가 보였다. 아하!! 여기가 길 맞네... 딸애미들이 사준 이 등산화도 바위에 착착 붙는 느낌이라 와이어를 잡고 또 오르긴 했는데... 그다음은...?


오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내려오기엔 위험부담이 있는 곳. 이후의 길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돼 내려섰다. 그냘 뒤돌기만 하긴 아쉬워서 바위를 왼쪽에 두고

막산을 탔다. ㅋㅋㅋ 나와 같았던 사람들이 드물게 있었던 모양이다. 아주 희미하나마 길 같은 것이 보여 좀 전의 암벽을 우회해서 올라갔다.


아마도 30여분 그런 길을 오른 것 같다. 어쨌든 오르고 난 다음엔 시야가 확 열리면서 주변이 보이는데... 뭐야? 건너편 능선이 3봉능선인데...?

헐~ 3봉능선과 만나려고 계속해서 왼쪽으로만 올라왔구만... 아래를 보니 확실히 3봉능선과는 구별이 되었다.

암튼, 케이블카능선도 멋지게 보고 과천시가지도 멋지게 본 다음 다시

아직도 우락부락한 암릉이 있는 위로 향했다. 우습게도... 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는데 걱정이 들지 않았다.

ㅋㅋㅋ 길이 어디로 닿는지도 모르지만 아주 까칠하고 거친 또는 위험스럽기도 한 바윗길을... 내 두 딸내미가 준 등산화에 이미 믿음이 생겨 거침없이 올라갔다.


그런 믿음의 결과일까? 12시경, 마침내 비록, 가파른 암벽길이긴 하지만, 확실한 등산로와 만났다.

마음이 놓여 약간의 쉼터를 찾아 배낭을 내리고 잠시 쉼을 가졌다. 아래로는 3봉능선이 보이고 그 왼쪽 계곡에서 지금까지 오른 길을 대충 짚어볼 수 있었다.

한참 여물어가는 솔방울 툭툭 건드리다가 나머지 오름 구간에 발을 들였는데... 가만!! 여기 이 바윗길이 3봉능선의 그것인 줄 알았는데...


느낌이 아니다. 갸우뚱거리며 오르다가 본 저기 신발 모양의 두 바위. 맙소사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닌 걸...? 궁금해서 부지런히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니... 와우!! 저것은 4,5,6봉인데... 4봉을 당겨보니 확실하다. ㅋㅋㅋ 벌써 여기까지 올라왔네...?


올라와 주위를 살펴보니 2봉이 맞네!! 3봉부터 바위를 타 넘을까 했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봉우리 아래쪽으로 난 우휫길로 걸어가


12시 22분. 6봉국기대에 있는 태극기를 바라봤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몸값이 오르는 태극기. 덩달아 나도 한 번 어깨에 힘주고 으쓱 한 번 해보고

청계산과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봤다가 그 아래에 있는 과천시가지를 감상했다. 친구 한 녀석은 저 아래 한창 공사 중인 아파트에 당첨됐다고

몹시 행복해했는데... 부디, 어려운 일 없이 순둥순둥 입주하길 기원하고는

삼성산 쪽에 있는 운동장능선을 살펴봤다. 보통은 3봉능선으로 올랐다가 장군바위나 미소능선으로 내려가곤 했는데...

오늘은 가볍게 운동장능선으로 하산할 생각이다. 그래서 운동장능선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뭔가 허전?하다.

ㅋㅋㅋ 점심을 빠뜨렸구나!! 때마침 시간도 12시 30분으로 적당한 점심시간. 빵 1개에 우유에다 미숫가루를 탄 음료를 곁들여서 6분간 간단히 점심을 했다. 그리고 딸들의 선물이 준 힘으로


운동장능선을 향해 고고씽.

3봉능선으로 오르거나 하산할 때, 삼성산 쪽으로 8봉능선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접근성이 애매해서 현재까지 두세 번만 걸은 것 같다.

암튼, 보아가 붙은 등산화. 사실은 트레킹화가 의심되지만... 바위산을 가급적 중등산화를 신고 다니는데, 미드컷으로 가벼운 등산화임에도 산행에 무리가 없다.


사실, 이 길은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서 길이 갈리는데...


오른쪽으로 갈리는 길이 수목원능선이다. ㅋㅋ 이쪽에서 보아 능선 끝이 수목원으로 향해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하던데, 봉우리 우측, 바위절벽을 통과해야 해서 오를 때와 내려갈 때 각 한 번씩 걸은 것 같다.

암튼, 칼날바위를 지나 그 두 길이 합류하는 봉우리에 도착한 시간은 1시 7분. 정상부 왼쪽에 있는 식당터에 앉아 물 한 모금하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수목원능선이고... 곧장 진행을 해서

곧장 걸어내려 갔다. 이 산줄기가 끝나 계곡으로 내려서기까지는 단지 걷기에만 좋을 뿐, 큰 특징이 없어 내려가는 일에만 집중하곤 했던 길이다.

물론, 가는 도중에 돌문이 있어 통과도 하고, 또 돼지머리와 비슷한 바위도 있어 신기해하면서 내려가고


북한산의 가슴바위보다는 비교적 덜 이쁘기는 하지만... 탄력 있는 가슴바위에 괜히 쑥스러워하기도 하면서

혹여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갈리는 길도 나왔지만.. 오롯이 직진을 고집한 결과


1시 37분.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청량해서 잠시 주저앉아 물에 손을 적셨다가 가파른 데크계단을 올라가 점자쉼터에 눈길 한 번 주고


10여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걸어 관양능선에 접속을 했다. 이곳에서 잠시 관양능선을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갈리는 길로 들어섰는데...

그 길이 철봉을 거치는 길이고 하산할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철봉이란 아무런 표식이 없지만... 갈림길에서 곧 나오는 헬기장이 있는 곳이 철봉이 아닐까 추측을 하면서 걸어내려 가다가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선 한참을 서서 올라간 길을 그려보고 지우곤 했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한 30여분 정도? 철봉에서 내려와 관악산둘레길과 만나고 이번 역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10여분 정도 따라 걷다가

이제는 2봉, 3봉능선길의 들머리가 되는 데크길을 다시 만나 통과를 하고

2시 37분. 백운사입구에 도착해 먼지떨이 기계로 몸에 붙은 먼지들을... ㅋㅋㅋ 아니다. 신발에 묻은 먼지들을 집중적으로 털어내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우리 두 애의 정성이 묻은 등산화는 당연히 합껵!! 고이 모셨다가 또 근교산행을 하게 될 때에 다시 신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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