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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영암 월출산 _ 하늘 아래 첫 부처길. 본문

2026년 4월 14일(화).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에 다녀왔다.
산악회 NLB의 계획을 좇아 영암읍 대동저수지 주차장에서 산행 채비를 하고

대동제 - 용암사지(마애여래좌상) - 구정봉 - 천황봉 - 사자봉 - 구름다리 - 천황사 - 천황주차장으로 산행을 했다.


워낙 먼 곳이라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대동제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55분경. 간단히 채비를 갖추고 하늘아래 첫 부처길에 발을 들인 시간이 아마도 11시쯤?

우선 대동제에 도착해 연두 옷으로 치장한 시리봉을 바라보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기원하며 저수지 왼편으로 나 있는 길로 발을 들였다.


10여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상수원인 저수지. 맞은편에 있는 시리봉, 노적봉능선을 바라보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평화로운 저 모습과는 달리 아주 험난한 길(https://sinuku.tistory.com/8468853)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잘 정비된 길이 끝나고... 길이 계곡을 따라 건너가고 건너오면서 고도를 완만히 높여가는데


경사가 완만할 뿐만 아니라 철 늦은 동백꽃들도 볼 수 있어서 힘이 크게 소모되지는 않는 듯.


암튼, 부드러운 흙길을 걷거나 평탄한 돌길을 걸어가는데... 이제 막 돋아나는 연두색 잎들이 얼마나 응원을 많이 해주는지... 빨라지는 걸음을 애써 잡을 정도였다.


산행을 시작한 지 50여분 정도 됐을까? 예전엔 아마도 사찰이었을 터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지금은 아주 생동감이 있는 현호색들이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길이 거칠어지고 경사도 가팔라지고 있으니... 좀 존까지 풀어졌던 텐션을 바짝 조이고

발끝과 엉덩이에 힘을 주고는 힘차게 올라가는데... 에고~ 체력부실을 또다시 인지해야만 하다니 ㅜㅜ. 애써 길 옆에 담백하게 피어있는 얼레지꽃에서 힘을 얻고는


다시 또 힘차게 출발! 옛 용암사의 고승이 모셔졌을 부도탑에 도착하고는 습관처럼 두 손 모으고 가족, 친구 그리고 친지 순으로 안녕을 기원했다. 암튼,


25분 정도의 가파른 길을 걸어 12시 22분, 용암사지에 도착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또 다른 삼층석탑이 있는 곳으로 갈까 하다가 의미를 찾지 못해서 구정봉을 향해 작은 구릉을 하나 올라섰는데...


커단 바위가 나오고 그 바위를 등진 부처님의 모습이 보였다. 오우~~ 세상에. 지금까지 여러 마애불을 보았지만, 지금 이곳에 계시는 부처님의 기운이 가장 왕성하지 않을까 싶다.


마애여래좌상에서 한 50여 미터 올라 작은 지능선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능선길. 여유가 생기니 주변이 보였다. 천황봉이 보이고...

온 길을 뒤돌아 멋진 기암도 감상하고... 그 뒤로 보이는 능선은? 산성대능선이 아닐까?

암튼, 오래전, 힘들게 걸었던 시리봉과 노적봉능선을 감상하며 그때를 추억하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구정봉이 가까이 다가오고... 심리란 것이 목표치가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던데... 오늘 역시 그러해서 걸음이 절로 빨라졌다. 구정봉에 이미 올라가 계시던 산우님들의 목소리까지 들려오니

거의 뛰다시피 걷다가... 숨이 차서 ㅋㅋ 길가의 노랑제비꽃 핑계로 잠깐의 쉼을 가져 에너지를 모으고... 마침내 월출산 주능선에 접속을 했다. 그리고 왼쪽 가까이 있는 구정봉에


오른 시간이 12시 50분. 대동제와는 1시간 50분 거리였다. 암튼, 커단 바위에 9개의 우물이 파여 있어서 얻은 이름이 구정봉. 이리저리 한참을 감상하다가

천황봉으로 향하는 안온한 길을 살펴보고는 다시 길에 올랐다.

월출산에 오르길 이번이 5번 째 인가...? 그럼에도 생소했던 베틀굴을 살펴보고


앗! 그러고 보니 이 길은 천황사에서 도갑사로 갔던 이후론 처음 걷는 건가?

그러고 보니 월출산 종주는 그 옛날 한 번 한 것뿐이었구나! 대부분은 구간 산행이었네.


가는 길 우측으로 보이는 향로봉 능선도 우능선으로 올라 좌능선으로 내려갔었고 https://sinuku.tistory.com/8468975
월출산 향로봉 __ 신들의 수석 전시장
2020년 5월 23일. 월악산 향로봉을 다녀왔다. 백운동녹차정원주차장에서 향로봉좌능선으로 올라 향로봉우능선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서울에서 멀고도 먼 곳. 전라남도 강진. 그곳에 있는 백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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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대도 천황봉에서 천황사로 갔으니... ㅋㅋ 종주는 딱 한 번뿐이었군! 암튼, 저 앞쪽에 보이는 능선이 아마 양자봉, 달구봉능선 같은데... 언젠가 갈 수 있으려나?

참 오랜만에 이 길을 걸으니 새롭게 들어오는 것들이 많다. 바람재로 가는 도중, 구정봉을 보니 투구를 쓴 장군의 모습이 보이네.


1시 08분. 바람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경포대로 이어지는 길이 있던데... 이 길도 아직 미답이다. 아직 걷지 못한 곳이 있으면 꼭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길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니...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통과한 지가 20여 년이 넘은 것 같은데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은 남근바위를 통과하고


천황봉을 감싸고 있는 베일을 벗겨내듯 하나의 작은 봉우리에 올라가 보다 선명히 보이는 천황봉의 모습을 감상하다가

공평주의자가 된 양 뒤돌아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감상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 에너지의 힘을 빌어

또다시 나타나는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가


좀 더 가까워진 천황봉을 바라보며 열심히 플러팅을 했다.

사실, 이곳 길에 이런 데크길이 생긴 것을 처음 보는 것이니 정말 오랜만에 이 길을 다시 걸어보는 듯.


이제 정상까지 겨우 300여 미터 남았나...? 거리가 주는 짧은 느낌에 가볍게 발걸음을 떼었지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듯!! 이 가파른 경사는 무엇? 오르다 멈추고 오르다 또 쉬고 ㅜㅜ. 그래도


멈추거나 쉼을 가질 때마다 뒤돌아 보이는 풍경이 절경이어서 탄성 한 번 지르면 속이 뻥 뚫려 그 추진력으로

마침내 1시 57분. 월출산 정상에 있는 월출산소사지비와 마주했다. 그리고 이미 와 계시던

우리나라의 미래인 한 분의 도움으로 천황봉 인증을 했다.


그리고 현재시간 오후 2시. 지나온 길이 훤히 보이는 곳에 앉아 빵과 우유로 맛난 점심을 가졌다.


15분 정도 에너지를 비축하고 멀리 사자봉과 사자저수지 앞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가늠하고는 하산을 시작했다.

통천문을 지나서

산성대능선으로 향하다가 바람골로 하산하면 보다 쉽게 하산할 수 있지만... 구름다리를 고집해서


사자봉을 향해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왼쪽 암봉은 사자봉이 맞고, 맨 오른쪽 암봉이 아직 미답이지만 언젠간 가고 싶은 달구봉인가...?

20여 분을 하산하여 경포대 갈림길에 도착했다. 악천후나 겨울철엔 길에 위험요소가 많아 출입이 금지된다는 표지판. 날도 좋고 꽃 피는 봄이니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하면서 걷다가 살짝 뒤돌아 보면서 천황봉에서 여기까지 내려온 길을 살펴보는 여유도 장착하고...

로프나 슬링줄이 있어야 다닐 수 있다는 달구봉, 양자봉으로 향하는 샛길 입구도 눈여겨보고...


허 참~ 경포대에서 바람재 가는 길이나 조기 달구봉 가는 길 역시 미답은 마찬가진데... 왜 난 양자봉과 달구봉만 가고 싶어 하는 걸까? 아직

ㅋㅋㅋ 내게 모험심이나 개척심이 남아있는 건가? 사자봉을 눈앞에 뒀다. 문제는 사자봉을 지나는 방법인데...


전문 암벽 전문가가 아니면 위나 허리로 통과할 수가 없어서 20여분 동안 깊숙이 내려섰다가 다시 그만큼 올라서야 하는데... 오를 때나 내려갈 때나 언제나 힘이 들었던 곳. 지금 역시 마찬가지.


어쨌든, 사자봉과 매봉의 경계로 올라서서 매봉의 허리를 마치 잔도처럼 매달린 데크길로 들어섰다.


이후 가파른 계단길. 하지만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내려갔다. 산성대로 가는 길(https://sinuku.tistory.com/8468800) 도중에 바람골로 이어지는 길도 보이고
월출산 __ 암릉의 향연. 산성대
산성대 위쪽의 산성치에서 광암터로 이어지는 1.4㎞ 구간은 안전상의 문제로 탐방이 금지되었으나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위험구간에 계단을 설치하는 등 정비를 거쳐 2015년 10월 29일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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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의 시그니처인 구름다리도 보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길이

평이한 계단으로 이루어졌지만... 거의 직벽 수준의 계단도 있어서... 눈으로 덮여있거나 얼음이 붙어있다면 꽤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아마도 그래서 악천후의 기상일 때나, 겨울철에 길을 막는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다.

3시 11분. 구름다리를 통과하고


바람폭포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별 고민 없이 발길이 천황사로 향했다. 아니 한 번쯤 가도 되련만...

처음부터 끝까지 돌이나 철계단으로 이루어진 이 길이 뭐가 좋다고... 또 이곳으로 하산하는 걸까?


천황사에 들려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ㅋㅋ 내 마음 나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재미난 산행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잘 조성된 숲길을 통해 탐방로 입구로 나왔다. 현재시간 3시 46분. 산행 4시간 36분 째이다.


탐방로입구를 나오니 잘 꾸며진 야영장이 나왔는데... 관리동 위쪽으로 크고 깨끗한 화장실이 보여 그곳에서 세수도 하고 땀도 씻은 후, 환복을 하고

찻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천황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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