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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홍천) 가리산. 아직도 4계를 품은 산. 본문
아침 9시. 차에서 내리는 순간 상쾌하고도 맑은 맛이 느껴지는 공기가 가슴 그득히 들어찼다.
"물 맛 좋다"라고 표현을 하시던 어르신들 말씀이 절로 떠오른다. 참으로 "공기 맛 참 좋구나" 이 표현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아침 분당에서 출발할 때, 그 때 날씨 만큼이나 찌푸렸던 우리 방 식구들 얼굴에도 밝은 기운이 돈다.
우리가 가야 할 산은 아직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건지 아니면 신비주의를 표방하는지 짙은 운무를
두루고 있다.
(홍천)가리산 산행지도 및 코스 08.03.30
들머리 9:20 10:20 11:00 11:50 점심 오후1:00 2:30
관리사무소 --→ 등골산 옆 마루 --→ 가삽고개 --→ 정상 --→ 무쇠말재 --→ 합수곡 --→ 주차장
봄인 줄 알았다.
길가 벚나무에서 열리는 꽃봉오리에서, 여기 저기 배어있는 흙내음에서, 관리사무소 뒷 쪽으로 돌아
시작하는 산행길 드문 드문 보이는 노란 생강나무 꽃에서..분명 봄이었다.
<산행 가는 길가에 있는 벚나무>
<생강나무..산수유만큼이나 봄을 일찍 알리는 전령사..잎을 뜯으면 생강내음이 난다>
산 중턱까지 한 30여분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있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시작부터 오로지 오르는
구간이어서 조금은 힘이 든다. 하지만 중간 부터 쌓여 있는 낙엽들이 가을을 주고, 옅게 퍼진 운무가
있어 분위기를 주고, 마루 밑에서부터 시작되는 하얀 눈이 겨울을 주니, 거친 호흡에도 연신 감탄이
나온다. 마루까지는 힘이 들어도 단박에 올라 선다. 씩씩 거리는 호흡에도 아이 마냥 마냥 쌓인 눈을
밟아 연신 비명을 지르게 하며 즐거워 한다. 아마도 예상치 않은 눈이 있어서 일게다.
<산 마루로 가는 길 풍경 둘>
등성이에 올라서부터는 일봉까지 고만 고만의 높낮이를 가진 능선 길이다.
화창한 날씨에는 이 능선길을 따라서 밑으로는 호수(소양호? 이름은 잘 모르겠음)가 멀리로 대청봉을
조망하면서 가는 길이라 했는데..달리 100 대 명산일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긴 싫은가 보다.
가삽고개를 지나고 한 30여분을 걸었을까.. 앞에 턱하니 웅장하고 위엄이 있는 바위 봉우리가 막아선다.
제2,3봉이다.
<가삽고개에 있는 나무>
명산으로서의 자존심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별 어려움 없는 자신의 품을 보여 주었지만, 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경고가 분명하다. 오른쪽 가까이에 철파이프로 된 가드레일 그 밑으로 계단이
보였지만, 너무 가파르고 위험해 보여 우회하기로 한다.
우회하여 조금 내려서니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하지만, 길이, 아니 사람의 흔적이 없다.
예상치 않은 러쎌(?)을 하며 큰 바위 밑을 돌아 선 순간. 아찔한 높이와 가파른 경사를 지니 바위에
역시, 철로된 발판이 위압스럽게 밑을 굽어 본다. 그것은 분명 100 대 명산으로서의 자존심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둘>
큰 고통 뒤에 얻는 기쁨처럼 힘들여 통과한 바위에 올라서니 보이는 모두가 거칠 것이 없다.
비록 운무가 방해를 하고 있으나 까짓거 무시하면 그만이지.
가리산 품에 들어서 2시간 여..명산의 자존심에 이르다.
하산 길은 무쇠말재를 거쳐 합수곡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기로 한다.
길은 비교적 순탄하나 가끔 만나는 눈 쌓인 급경사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겠다.
<하산 후 운무가 걷혀 선명히 보이는 가리산 ..중간 뽈록한 봉우리>
모처럼 나와 궁합이 맞는 산행을 하여선지 산 밑 홍천 메밀국수 집에서 먹은 막걸리며, 편육
메밀국수 등이 모두 맛이 있다.
우리 함께한 식구들..회장님, 산야로님, 멍구님, 소서노님, 새론 이쁜 식구 수려한님, 그리고
후미대장 유노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를 다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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