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바다가 있어 더 좋은 산. 변산 본문

등산

바다가 있어 더 좋은 산. 변산

mangsan_TM 2008. 2. 20. 14:23

 


아직까지도 정월의 찬 기온은 바닷바람으로 기세등등하기만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채석강 백사장에 온 몸을 맡기고, 기쁨에 들뜬 표정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저기 홀릴듯한 일몰이 그들을 부른 까닭이다.
 
변산 산행일지 2008. 2. 17  날씨 한 때 싸래기 눈 후 맑음
 
변산 등산지도 및 등산코스
 

 

들머리                            60분                40분                                30분               25 분  
남여치통제소(10:30)--→ 월명암--→ 자연보호헌장탑--→ 직소폭포--→
 
                         40분                               20분                              45분
 재백이고개-----→ 관음봉(12:45)--→ 세봉 밑 삼거리--→ 내소사(15:30) 
 
 
남여치통제소 → 월명암
 
통제소를 지나 개울을 건너면서 쌍선봉까지는 약간은 가파른 길로 이어졌다.
하지만, 길이 뚜렷히 잘 나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아직까지 얼음이 군데 군데 박혀 있어
미끄럼만 조심하면 될 듯 하다.
쌍선봉을 기점으로 월명암까지는 능선을 5분 정도 타다 계곡쪽으로 약간 내려 서는 길로 되어 있다.


 

<월명암>

 
월명암 , 출가자(스님)도 아닌 일반인으로서 부처님의 깨침을 얻어 성인이 된 부설거사와
그 부인인 묘화부인, 딸  월명, 아들 등명. 이 네 사람이 모두 성인이 되어 만든 사찰로
사성선방이라고 이름하기도 한다.
7세기 활동했던 元曉, 義相과 함께 3대 불교 고승 가운데 한 분인 浮雪 스님의 팔죽시가
유명하다. 
                           八 竹 詩

   此竹彼竹化去竹 :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粥粥飯飯生此竹 :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
   是是非非看此竹 :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
   賓客接待家勢竹 :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 시장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吾心竹 :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않아도
   然然然世過然竹 :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네
                                                                                   <출처 : 조선일보>

 월명암 → 자연보호헌장탑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쌍선봉 오를 때까지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월명암에 이르자 싸래기 눈이 제법 흩날린다.
하지만, 월명암에서 제공하는 연잎차로 몸을 �힌 후, 길을 떠나자 마자 구름이 벗겨지고
투명한 햇살이 몸을 따사롭게 간지른다. 참 변덕스런 날씨 이지만, 여기 저기 보이는 조망에
탓할 여지가 없다. 
자연보호헌장탑까지는 내리막으로 분옥담과 직소폭포를 이는 계곡과 만난다.
 

<자연보호헌장탑으로 가는 길 풍경>

재백이고개 밑까지 이어지는 계곡과 담수 및 계곡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한 여름 이 곳에 자리를 펴고 한가히 누워있는 상상을 하니 갑자기 신선이라도 된 듯 싶다.
 

 <분옥담>

 <직소폭포>

 <재백이고개로 가는 길가 풍경 - 왼쪽 봉우리가 관음봉이다>

 
 
재백이고개 → 관음봉
 
계곡이 끝나면서 눈 앞에 산과 같은 둔덕이 나타나는데, 그 고개가 재백이 고개이다.
이 고개부터는 바다가 막힘없이 조망이 된다. 둔덕을 올라치느라 거칠게 내쉬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재백이고개부터 관음봉삼거리까지 다시 가파른 길로 되어 있어 체력 안배가 없다면
무척 고생스럽게 올라야 할 것 같다.
관음봉삼거리에서 가는 방향 왼쪽으로 산봉우리 허리를 비스듬히 내려 걸쳐 있는 것이
관음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봉우리 그늘과 눈 그리고 추위로 결빙이 되어 매우 미끄러울 뿐
아니라 거친 바위길로 매우 조심을 해야하는 구간이다.
마찬가지로 세봉으로 가는 길, 역시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 이라서 주의를 해야 한다.
 
 
관음봉 → 세봉 못미쳐 삼거리 → 내소사  

원래는 세봉을 거쳐 내소사로 내려가려 했으나, 구경할 것이 많고 여유로운 점심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관음봉을 내려오면서 만난 첫번 째 탈출로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은 순탄치 않아서 암벽과 몹시 가파른 곳을 온 몸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그래서, 입구에 출입통제하는 가로막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어둔 뒤 하산하는 것보다야
덜 위험하다 싶은 생각으로 그 길을 택하기는 했지만, 못내 마음이 떳떳치 않다.
 

<갈림길 못미쳐에서 보이는 내소사 전경>

 
 
내소사, 그리고 채석강
산을 내려와 내소사에서 첫번 째로 반기는 것이 맑은 물이 졸졸 내리는 약수터였다.
내소사 경내에는 천년의 세월을 새긴 천년수가 모든 악귀를 물리치는 신장인 양 중앙에 떡하니
서 있고, 역시 역사를 지닌 대웅전이 고풍스러 자리하고 있다.
벌써 이름 모를 나무(목련인 듯)가지 끝에는 봄이 돋아나고 있었다.
 
 

 <약수>

 <대웅전-뒤로 관음봉이 보인다>

<천년을 살았다는 천년수>

 <경내 나무가지 끝으로 나오는 새싹>

 
내소사를 둘러보고 채석강으로 갔다.
바다가 훤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에서 회와 술과 사람과 같이 둘러 앉으니 더 할 수 없는 행복이
파돠와 같이 들이 친다.
 

 

 

<채석강의 풍경 및 일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