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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가을의 절정, 백양사의 백암산 본문
누가 말했듯이 꾹 짜면 붉은 물이 주르르 흐를 것만 같다 했는데.. 이 곳 단풍들이 그렇다. 궂이 붉은 것만을 단풍이라 말할까? 푸른 잎들은 오히려 어린 잎처럼 연두색으로 투명하고, 노란잎, 갈색잎 등등도 제 각각 물을 머금어 윤기 있는 제 색을 보여준다. 절로 감탄이 이는 단풍의 바다이다.
하지만, 내가 본 그 풍광과 경관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음에 애꿎은 사진기를 타박하며 한탄하고 있다.
백암산 산행기 2007. 11. 05 날씨 흐림
산행경로 및 백암산 등산지도
모처럼의 평일에 휴일을 맞아 직장 친구들과 백양사의 단풍을 보려 백암산 산행을 계획했다.
백양사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 아침 10시경. 도시락 준비로 시간을 보내다 10시 30분 경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흐린 날씨지만 주차장에서 둘러본 경관은 좋다를 연호하게 했다.
<주차장에서 본 아침 주변 풍경>
들머리는 사람들 통행이 뜸한 청류동골(혹은 가인사길)로 잡았다.
보통 걸음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저기 놓여 있는 꿀통들과 주변에 흔한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골풍경치고는 흔치 않아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마을 입구에 있는 꿀통들과 감나무>
마을이 끝날 즈음에 아름드리 비자나무들이 나오는데, 이 곳부터 산행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비록 시멘트로 포장되기는 했지만 주변 가을 풍광에 삭막한 줄 몰라, 여기저기 둘러 보기에 경황이 없이 걷길 30여 분.
우측으로 사자봉에 이르는 표지판이 나왔다.
<마을 끝에 있는 비자나무>
여기부터 5분간은 가파른 경사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땀이 돋을 정도여서 그다지 힘이 들 정도는 아니다. 한 숨 크게 들이 쉰 다음 산행을 재촉했다.
이제부터 청류동골이다.
산 허리를 완만히 오르는 이 골짜기는 말 그대로 가을의 절정이다. 색색의 물오른 잎들.. 골짜기 돌들 위에 덮인 낙엽들..
구경하느라 앞 선 일행들의 꼬리를 번번히 놓쳤다.
부부인 듯한 중년의 남여 한쌍이 미소를 머금고 내려오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나 역시 즐거운 마음에 기꺼운 목소리로 화답을 했다. 에효 같이 가자고 했더니 끝내 뿌리친 울 마누하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문제를 풀든 사랑을 나누든 부부나 애인끼리 등반하기에 이 곳처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다.
둘이 호젓하게 이 길을 걷다보면 무엇이든 해결될 것 같다.
내 진한 아쉬움을 덧붙여 이 청류동 계곡길을 "부부나 연인이 등반하기 좋은 곳"으로 내 수첩에 처음 올려 본다.
<청류동계곡길>
사자봉은 청류동골길이 끝나고 산 능선에 올라 30여분 오르니 산죽과 관목을 머리에 두르고 나왔다.
정상 못미쳐에 너덜바위로 된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 곳의 조망은 장관이다. 멀리 장성호가 보이고 발 아래 산에는 만산홍엽이란 문구에 걸맞다.
정상에 나 있는 길 중에는 조망하기 좋은 장소로 가는 것으로 바로 밑에는 낭떨어지가 있어 주의가 있어야 하나, 주변 경관을 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사자봉에서 5분 정도를 급하게 내려오면 이동통신 송신탑이 나오고, 5분여를 오르면, 이곳이 이 산 제일봉인 상왕봉이다.
봉우리 자체에는 특별한 것이 없으나 백학봉까지 가는 능선 길에서는 내장산 신선봉과 반월리 대가제 등이 조망되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사자봉에서 본 장성호 부근 마을>
<내장산 신선봉과 저수지 대가제>
<상왕봉에서 백학봉으로 가는 능선에 있는 소나무>
백학봉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길은 급경사를 이룬다. 하지만, 위험한 곳곳에는 운치 있는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 그리 위험하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워낙에 급경사이다 보니 한눈을 팔거나 음주를 하거나 하면 큰 위험이 따르는 곳이기도 하여, 항시 주의를 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이 구간은 이 산의 진수로서 부족함이 없다. 백학봉 정상에서 백양사 쪽을 바라다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질 정도로 산수가 화려하고,
내려오는 곳곳에 커다란 단풍나무와 그 외 여러 나무들이 주는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학봉에서 본 백양사>
백양사에 내려온 시간은 오후 4시 경. 백양사 경내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백양사 경내는 물론 입구에 이르기까지 줄지어 늘어 선 단풍들이 어찌보면 지겨울 것 같지만, 한 그루 한 그루가 모두 특색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백양사의 단풍..뒤에 백학봉이 보인다>
모두의 즐거움을 간직하고서 돌아오는 길. 장성호의 일몰이 아름다웠다.
<장성호의 일몰>
아쉬운대로 단풍 사진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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