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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제비봉 산행기 본문
2010년 6월 13일 아침 6시 반
빗방울 돋는 탄천길을 따라서 분당 황새울공원에 도착. 7시에 반갑게 해후한 산우들과 함께 제비봉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거센 빗줄기가 걱정스러웠지만, 단양부턴 물기조차 비치질 않았다.
어찌저찌하여 입구인 어름골식당에 내렸고 난 나의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힘차게 첫 발을 들였다.
원래는
구미버스승강장 - 안부 - 사봉 - 옹달샘 갈림길 - 705봉 - 제비봉 - 545봉 - 장회나루 주차장 (4시간 30분)
코스를 계획했으나, 산행의 기쁨에 취해서 원치 않는 들머리로 들어서고 말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름골 식당 - 제비봉 - 545봉 - 장회나루 주차장 (3시간 ) 길을 따랐다.
어디로 가면 어떨까..산에 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즐거운 것을..
등산이라.. 언제부턴지 운동이란 개념이 머리에서 사라졌다. 단지,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번민과 괴로움 등이 없는 세상. 걸어서 온 몸으로 행복을 느끼고 보아서 즐거움을 느끼는 세상.
여럿이 있어도 시기와 질투가 없고 마냥 즐거움 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세상 .
나는 분명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제비봉에서 장회나루로 내리는 길은 말 그대로 선경이다.
금수산자락과 옥순, 구담봉 그리고 그와 어우러진 충주호,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 몸에 깃털이 돋아 창공을 활공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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