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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춘천 오봉산 산행기 본문
오봉산(779m, 춘천시 북산면, 화천군 간동면) 산행기
2010년 11월 14일
분당산이좋은사람들(http://cafe.daum.net/tksdlwhgdmstkfkaemf) 22명
산행지도 및 경로
배후령 --> 제1, 2, 3, 4, 5봉 --> 청평사 ---> 소양호
오봉산, 말 그대로 다섯개의 암봉이 연이어 솟아 있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한 이 산은 예전에
경운산(慶雲山)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배후령에서 주능선을 따라 이어진 나한봉·관음봉·문수봉·보현봉·비로봉이 바로 ‘5봉’이다.
배후령은, 옛 마을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양지 바른 곳(화천군 건천1리)에 마을이 들어서고 그 뒷 쪽을 뒷골(건천2리)
이라 불리워 뒷골고개라는 뜻의 배후령(背後嶺)이란 지명이 붙었다고 화천군에선 말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도둑들이 많이 살고 있을 정도로 깊은 산 속이었을텐데, 지금은 넓직한 46번 도로가 지나가는
도시 근교의 여느 산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배후령에서 제1봉까지는 단숨에 오르거나 혹은 한두번 쉬고 오를 정도의 거리로 약간 가파른 길이다.
이 구간은 뛰어난 경관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기분 좋게 땀을 내고 운동하기 좋은 몸상태를 만든 것에
만족을 해야 할 듯 싶다.
1봉부터 5봉까지는 주능선길로 그만그만한 수직 절벽 위 암릉길로 이어져 있다.
곳곳 바위 틈에 어렵사리 버티고 서 있는 노송들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켜, 절로 신선인양 하게 한다.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은 제4봉인 보현봉
주변이다.
이곳에 오르면 사명산을 비롯해 가리산·
병풍산·대룡산·금병산 등 주변 명산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5봉, 비로봉에서 청평사에 이르는 길이
이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려오는 내내 주변의 모든 것에 감탄이
인다.
기암괴석은 물론이고 내려다 보이는 소양호
주위의 풍광은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구멍바위.
그 곳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듯이 몸의
군살을 빼야만 한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급경사는 구멍바위를 내려와도 여전하여
약간의 긴장감을 준다.
사실, 운동을 목적으로 산에 오른다면
배후령코스 보다는 청평사에서 오르는
이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수직절벽과 수려한 경관이 암벽등반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다.
암릉길을 다 내려와 청평사에 다다르기까지는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스스로 대견스러워 한다.
저 곳을 내려왔다는 것에 뿌듯함과 그 경관을 볼 수 있었다는 행복감이 그런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즐거움이 더 남았으니, 청평사에 어린 전설이 그것이다.
<청평사 회전문> 고려 광종 24년(973) 영현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인 청평사에는 보물 제164호인 회전문(廻轉門)과 오봉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영지(影池), 삼층석탑(강원문화재자료 8호), 수령 800년 된 주목, 공주굴, 공주탕 등 볼거리가 많다. 회전(廻轉)은 ‘윤회전생’(輪廻轉生)의 줄임말로, 중생들에게 윤회의 이치를 깨우치기 위해 회전문을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에서 공주를 사랑하다 왕에게 발각돼 처형된 평민이 ‘상사뱀’으로 환생, 공주의 몸을 감싸고는 떨어지지 않았다.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청평사를 찾은 공주가 기도를 올리자 회전문을 통과하던 뱀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떠내려가 죽고 말았고 그 공주가 부처님 은공에 감사드리기 위해 삼층석탑을 세웠다.” 이후 공주가 노숙했던 동굴은 ‘공주굴’로, 목욕을 했던 웅덩이는 ‘
공주탕’, 삼층석탑은 ‘공주탑’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밖에 수직절벽 가운데로 아홉가지 소리를 내며 힘찬 물줄기를 쏟아낸다는 청평사 오름길의 구성폭포는 산행 후
피로를 말끔이 씻어준다.
청평사 산행은 귀갓길은 유람선을 타고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소양호의 또다른 느낌의 경치며.. 아직까지 남아 있는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양호 유람선 및 선착장 풍경> <소양댐에 있는 인공폭포의 가을(위)과 여름(아래) <사진출처: 분당산이좋은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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