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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설악산 __ 대청봉, 화채봉 그리고 칠성봉 본문
2016년 7월 9일(토). 새벽 3시, 오색에서 올라가 대청봉, 화채봉 그리고 칠성봉을 거쳐 오후 6시 소공원에 도착하다.
14Km의 거리를 무려 15시간 동안 채우고 오다.
설악산 화채능선 지도
7월 8일 밤 11시 30분. 자주 산행을 함께 하는 직장 동료 P의 자동차에 짐을 실으면서 산행이 시작됐다.
근 한달전부터 선배 K의 제안(리딩)을 받아 또다른 직장동료 L과 함께 약속된 일이었다.
오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 30분. 하절기 입산 시간에 맞춰 가벼운 식사와 함께
산행 준비를 하고 어느 산꾼의 입산을 좇은 시간이 새벽 3시이다.
급경사와 자갈로 이루어진 오색길. 매번 캄캄한 길을 다녀서 아름답지 못한 명성을 지녔지만
오래전 눈내리고 난 낮에 보았던 그 멋지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40분간을 헉헉거리며 올라서이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큰 어려움을 겪은 후에 갖게되는 자연스런 마음의 여유라 생각된다.
대청을 1.7km 앞에 둘 즈음에서 날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청을 500m 남겨둔 뒤 뒤돌아 보니 눈 앞으로 점봉산이 훤히 다가왔다. 개인적인 욕심으론 바지런을 떨어
일출(5시 30분 경)을 보고펐지만 단체가 갖는 그 의미는 내 바램보다 크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도 넘칠 나이이다.
이제 5시 50분. 어제까지 내린 비 때문인지.. 비교적 사람이 적었다. 하지만 일년에 몇 안될것 같은 맑은 하늘이어서
중청과 서북능선이 보이고
저 아래 공룡능선이 그 근육질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오른쪽 끝 부분 칠성봉은 구름에 잠겨있지만 화채능선 역시 제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화채봉까지 이어진 능선으로 꽃이며 나무잎이 다채롭게 채색한 듯 하여 화채봉이라 한다더니
왼편의 공룡능선의 힘과는 다른 부드럽고 안온한 모습이다.
화채봉 가는 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그런지 나무들이 무성하다. 원시림을 헤치듯이 관목을 지나고
자연스럽게 쓰러진 나무들을 통과하는 탐험가로 만들거나 감성을 마구 분출시켜 문인을 만들거나 한다.
명성에 걸맞는 야생화들도 많다. 일일이 이름도 알고 싶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 그걸로 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풀꽃)
또한 능선 왼편으로 공룡능선이 함께 가고 있어 무료할 틈이 없었다.
언제부턴지 침묵하는 친구보다는 함께 수다를 갖는 그런 친구가 좋아지더니.. 옆 능선이 꼭 그와 같다.
화채봉 마니 못 미치는 곳에서 망경대(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해서 망경대. 혹은 만가지 풍경이라 해서 만경대라고도 함) 갈림길이
있었지만, 시간상 혹은 다른 이유로 아껴두기로 했다.
그동안 무난한 길이 화채봉 오르는 막바지에서 고난을 준다. 이 또한 즐기면 그 뿐!
드디어 화채봉이다. 언제부턴지 시간을 잊은 것 같다. 아마도 오후 1시 쯤?
울산바위가 손에 잡힐 듯 하고, 뒤돌아보니 대청 중청이 가까이 보인다.
마등령.. 나무에 가려졌지만 황철봉이 뚜렷이 보이고 아래로는 천불동 계곡이 선명히 구분된다.
다시 내려와 해산굴(내려올 때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을 통과하고 그렇게 명성에 비해 못생긴 봉우리 화채봉을 뒤로한다.
이제는 제법 멀리 보이는 대청, 중청 그리고 천불동 계곡을 지날 때 마냥 만물상으로만 보이던 그 곳을
거침없이 걷는다.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고 그 왼편 뒤쪽으로 금강산 제일봉이라 하던가? 신선봉이 보인다.
거침이 없던 우리의 발길에 제동을 건것은 의외로 칠성봉 바로 아래에 있는 절벽이었다.
칠성봉 랜드마크인 이 절벽을 가진 바위를 숙자바위로 오인한 결과였다.(숙자바위는 이 바위를 넘어 뒤쪽으로 50m 정도에 있다.)
리딩을 하던 선배 K의 숙자바위를 가고난 뒤 50m 뒤돌아 우측길(전체 진행방향 좌측길)이란 훌륭한 기억으로
절벽을 타고 50여 m 정도를 내려가게 했다. 하지만 옆으로도 아래로도 길은 없었다.
바위를 잘못 알아서 생긴 큰 오류였다. 어쩔수 없이 다시 올라왔지만 목적을 이룰 수 없는 허탈함에 기운이 쭈욱 빠졌다.
하지만, 또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허비했다고 생각될 근 한시간의 경험이 오히려 큰 선물은 아닐지.
짧지 않은 시간을 머뭇거리고 있을 때, 백두대간을 다니는 팀을 만났다.
큰 바위의 중앙 쪽에 길이 있단다. 덕분에 소토왕골까지 동행할 수 있었다.
이제는 집선봉이 가까이 보이고 울산바위 밑으로 봉수대. 권금성이 선명히 보인다.
저 집선봉 아래쪽 소토왕골을 지나 소공원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모양이다. 소토왕골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여 집선봉으로 향했고.
집선봉에서 비선대로로 가는 길(나중에 안 사실)도 알지 못해서 권금성으로 들어섰다.
이제는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트랭글 앺도 아웃시켰는데.. 당황스럽게도
케이블카는 산아래에서 왕복표로만 구매 가능하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 살아남기 위해서 안락암길을 택해 내려가기로 했다.
세상에 이런 멋진 길이 또 있을까? 지친 몸과 마음에 치유를 주는 길..
앞으로 두번 다시 가보지 못할 이 길... 다 내려와 뒤돌아보니 괞이 우쭐해 졌다. 읖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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