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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북설악 __ 신선봉에 오르지 못하다. 본문
2016년 7월 24일(일).
울산바위촬영휴게소에서 미시령 옛길을 버스로 5분쯤 오른 다음에 신선암을 향해 산에들다.
성인대를 거쳐 암봉 그리고 상봉을 지나 화암재에서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으로 내려오다. 대략 10Km를 7시간에 걸쳐 걷다.
북설악 마산봉 신선봉 상봉 등산지도
24일은 다가오는데 비가 계속 예보된다. 북설악은 꼭 가고 싶었는데.. 인연이 아닌건가?
하루 전에서야 아침 9시부터는 흐릴지언정 비는 아니랜다. 그래서 24일 이른 아침, 복정에서 북설악을 안내하는 M 산악회 버스에 올랐다.
당연히 비하고는 거리가 먼 날씨. 하지만, 버스가 경기를 벗어 나자마자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린다.
인연이 아닌건가? 또 구스렁 거리니 거짓말처럼 비가 멎었다.
하지만, 미시령터널을 지나니 온통 뿌옇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아침 10시가 조금 안돼서 미시령 옛길 작은 고개에서 산으로 들어선다. 여전히 안개가 짙다.
조금 된비알길을 연신 땀을 훔치면서 한 20분 올랐을까? 나무들 사이로 구름이 옅어지면서 웅장하고 강렬한 바위산이 눈에 들어선다.
울산바위다.
밝은 날, 미시령길을 지날 때마다 차창 밖으로 보이던 그 잘생기고
어딘지 모르게 권위적인 모습과는 달리 오늘은 얇은 베일을 두르고 비밀을 간직한 마법의 성처럼 보인다.
신선암에 오르니 울산바위가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 아래로 조금 멀리 달마봉 마저 모습을 보여주니
날씨로 인해 산행이 주저되던 마음이 싸악 걷힌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의 격려가 이러할까?
신선대로 오르는 동안 구름은 밑으로 가라앉아 날씨가 점차로 밝아졌다.
흰구름은 바람을 타고 활공하는 페러글라이드처럼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계곡과 산으로 활공한다.
울산바위를 타고 오른다던지
화암사 계곡을 따라 오르든지
아니면 거칠 것 없이 여기 저기 휘감고 돌던지...
그래.. 이거면 됐지 뭘 더 바랄까? 창을 막아선 많은 책은 이미 책이 아닌 것을.. 아마도 그 또한 욕심은 아닐런지..
신선대로 가면서 뒤돌아 보고 또 보고 한다.
연신 탄성을 유발시키는 모습이다. 아~~ 청명한 날엔 얼라나 더 멋질까?
아니지 아니야.. 이 모습 이대로 더 없이 멋있는 걸? 맑은 날 모습은 또 그런대로 멋짐이겠지만..
욕심 낼 필요는 없다. 그것을 볼 수 있다면 또 다른 내 복이겠지..
신선대에서 신선봉 쪽을 바라보니 구름이 감싸고 있다.
단지 암봉이지 싶은 봉우리가 비교적 가까이 눈으로 다가선다.
신선대에서 화암사 방향으로 걷다보니 이정표가 있다.
금강산 화암사.. 그러보니 누군가가 이 길을 중심으로 설악과 금강이 갈린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암튼, 판자 너머로 난 길이 빨리 들어서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아 재빨리 들어섰다.
한동안 큰 나무와 관목들 그리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콧노래가 절로 인다.
미리 말하지만 이런 길은 얼마 안가서 끝이난다. 그렇다고 미래의 어려움을 미리 걱정해서 얻을 것은 없다.
지금 좋은 것은 지금 충분히 만끽을 해야겠다.. 그러니콧노래라도 흥얼거려야지..
봉우리(암봉으로 짐자)로 오를수록 바라 보이는 경관이 더 수려해져만 간다.
미시령 옛길
하지만, 큰어려움 뒤에 가진 성공이 더 달콤하다는 걸 강요라도 하듯이
한동안 이어져 오던 숲길은 끝나고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너덜길이 이어진다.
때론 고개 숙여 굴을 지나게 하거나 그 옆길로 가도록 강요도 하고
길을 흩어놓아 방향을 잃게도 한다.
길을 잃었을 땐, 주변 혹은 온 길을 살펴서 ↔ 표시를 찾아 진행하면 된다.
어려움이 있으면 극복하는 힘도 함께 주는 것이 진리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너덜길이 아니면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져 있지만, 그래도 주위엔 온갖 야생화가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서
잠시 살펴보느라면 어느새 힘든 것도 극복이 되곤 했다.
상봉 턱밑 샘터 __ 물맛이 좋았다. 물 보충하기에 적당한 장소
샘터에 오기도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상봉에 이르러서는 부슬비가 제법 많이 흩뿌린다. 배낭에서 바람막이를 꺼내 입어 추위는 막았지만 축축한 몸 때문에 거북하기만 하다.
상봉. 정상 해발고도 1244m.
아마도 저 밑 신선암에서 본 풍경이 큰 선물인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온통 칙칙한 비구름뿐이다.
애써 태연히.. 아까 본 것으로 된거지 뭐.. 하고 되뇌어 보곤.. 신선봉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왜냐하면 기껏 가 보았자 또 구름뿐일 테니까.. 이걸로 만족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저 밑바닥엔 벌써 맑은날 화암사로 해서 상봉 신선봉 그리고 화암사로 가는 환종주 산행을 계획한다.
욕심을 버려..? 맑은 날 신선봉에서 보이는 경치를 갖고자 하는 욕심에서 남겨두는 것은 아니고?
욕심인건가?
신선봉과 화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화암재까지는 바위벼랑길을 애써 내려서니 또 바위벼랑길이다.
이제 끝인가 보다 했더니 또 나온다. 가뜩이나 빗물이 묻어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설상가상이라던가?
하지만, 오히려 바짝 긴장을 하니 작은 사고 하나 없이 내려설 수 있었다.
긴장. 어느새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매너리즘에 빠져 직장에 다니지는 않는 것인지...
역시 어려움을 극복해 주는 꽃들하며 나무들이 있어 잠시 잠깐이라도 행복을 충전할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반드시 이름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렸건만.. 언제부턴지 이름이야 알든 모르든.. 걍 보아서 좋으면 그걸로 만족을 한다.
그게 욕심을 버린건지..놓은건지.. 아니면 의욕이 없어진건지... 분명한 것은 이름 정도야 몰라도 불편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화암재에 왔다.
아주 오래 전에는 이 재너머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곳일텐데..
지금은 풀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정감이 있는 소로길이 있을 뿐이다. 당연히 그런것이 자연스러움 이겠지..
지금이라도 신선봉에 들를까? 말까? .. 에이 다음에 한 번 더 오자...
화암재에 있는 랜드마크
화암재로부터도 한동안은 급한 내리막길이다.
단지 윗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너덜길이 거의 없다는 정도?
암튼 질척이는 흙과 가파름으로 상당히 길이 미끄럽고 신에는 흙투성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길을 벗어나 낙옆이 두터운 곳으로 걸어 내려갔다. 이러니 자연훼손은 순전히 사람 탓이지.. 내탓이겠지..
이런 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만날 때까지 이어지고 덕분에 신에 묻은 흙도 닦고 얼굴도 닦았다.
여유를 갖고 갈 길을 바라보니 계곡과 길이 어우러져 한참 이어져 있다.
큰 비가 올 때는 십중팔구는 길이 묻힐 것 같다. 비 올 때 이리로 오면 큰일 나겠는걸..
계곡길 이후 부터는 역시 콧노래 절로 이는 한적한 숲길이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던데..
예전엔 바위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암릉길을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터 이런 길이 좋아졌지?
그 숲길은 임도와 만나 나를 등지고
그 임도는 큰 냇가의 다리를 건너면서 붉은 포장을 두르고 그렇게 금강산화암사 일주문 옆을 스쳐 지나간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그 중 제일봉.. 신선봉. 그리고 화암사.
조만간 여기 일주문을 지나 수바위..신선대..상봉.. 맑은 가을 하늘 밑 신선봉 그곳에서 목놓아 외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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