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수락산
- 북한산 원효봉
- 관악산 미소능선
- 북한산 문수봉
- 초암사
- 관악산
- 관악산 용마능선
- 금강산화암사
- 청계산 망경대
- 청계산 석기봉
- 관악산 장군바위능선
- 영장산
- 부산여행 2박3일
- 설악산 서북능선
- 설악산 귀때기청봉
- 북한산 숨은벽
- 남한산성
- 귀때기청봉
- 청계산 능안골
- 율동공원
- 병목안시민공원
- 광교산
- 북한산 백운대
- 금수산 망덕봉
- 청계산 국사봉
- 남한산
- 설악산 단풍
- 도둑바위골
- 청계산
- 영남알프스
- Today
- Total
흐르는 물처럼
달마산 __ 땅끝을 바라보며 걷다. 본문
해남땅 지도를 보면, 덕룡산에서 일어선 산맥이 주작산을 거쳐 두륜산으로 치닫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달마산에서 일어서서 땅끝을 향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몇년 전 진달래 만개하던 어느 봄날, 주작산과 덕룡산을 걸었으니.. 두륜산과 달마산을 꼭 걸어보긴 해야 하겠는데 너무 멀리 있어 기회가 없었다.
정말 우연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해남 달마산 당일(2016.10.20) 산행공지와 마주쳤다. 당일로 가능할까 갸우뚱 거리면서 참석 꼬리부터 달았다.
2016년 11월 20일(일). 새벽부터 서둘러서 6시 19분 수원행 전철을 탈 수 있었다. 죽전역까지는 6 정거장으로 20분이 채 안걸리는 시간이지만
경부고속도에 있는 죽전버스정류장을 처음 찾아가는 경우라서 뒷 시간을 넉넉히 준비하는 습관의 결과이다.
예상대로 전철은 6시 35분에 죽전역에서 멈췄고 넉넉한 시간을 이용하여 여유롭게 화장실을 다녀온 뒤 1번출구로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미리 지도 검색을 한대로 따르다 보니 초행임에도 쉽게 정류장에 도착을 한다. 최대로 시간을 늘렸음에도 가는데 20분이 걸리지 않아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가 채 안되었다.
산악회H의 공지로는' 7시30분 출발, 10분 전까지 오세요'로 되었지만 막상 그들이 도착한 시간은 7시 40분 경이다.
<죽전역에서 경부고속도 죽전버스정류장 가는 방법 및 지도>
땅끝이라 하더니.. 12시 다 되어서야 미황사 밑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작으론 버스 운전기사님의 질주본능이 있어 조금이라도 시간이 단축된 듯 싶다. 잠시 짐을 추스르곤 전날 쟁여 놓은 술빵 한덩이를 떼어 먹으면서
미황사로 향했다. 어차피 산행은 여럿이어도 홀로 감당하는 것이라서 혼자 산행을 즐기다 보니 행동식이 편해진 감이 있다.
포장도로는 미황사 일주문을 지나 미황사 앞마당으로 연결되어 있고,
<미황사 뒤쪽으로 불썬봉이 보인다>
산길은 미황사를 마주보고 왼편으로 감아돌았다. 남도 특유의 조릿대와 갈참나무를 옆에 둔 길을 걷다보니 왠지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큰나무 숲에서 나와 관목숲으로 들어서며 삐죽히 보이는 달마산이 있어 오르기는 수월하겠구나 했지만...
어느새 나즈막한 관목들을 대신하여 바위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간밤에 비라도 내렸는지 바윗길 자체에 물기가 많다.
게다가 가파르기가 쉴 틈도 주지 않는다.
그렇게 40여분 오른 것 같다. 굳이 힘들게 오를 필요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생길 때 쯤에 누군가가 히들게 쌓아둔 돌무지가 나왔다.
달마봉이다. 워낙 빼어난 경관과 상서로움이 존재하는 산이라서 붙여진 이름, 달마봉. 하지만 백성들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었을
봉화대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불을 편 봉우리.. 이곳 사투리로 불을 썬 봉우리.. 그래서 '불썬봉'이라 불리운댄다.
ㅋㅋㅋ 여지껏 난 '佛仙 峰'으로알고 있었지만..
달마봉에서는 완도대교를 비롯해서 평암들판이 거침없이 보였다.
이 산자락 밑 곳곳에 저수지가 보이던데.. 아마도 그 물들이 저 너른 평암들판을 살찌우는 것 같다. 그런 물을 주는 이 달마산이야말로 깊고 큰 산이라
할 수 있겠다. 비록, 해발은 489m 밖에 되지 않지만...
애써 사면을 오른 보상이라도 하려는지 가야할 도솔봉 능선길이 제법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둘러 앉아서 점심을 하지만, 오르는 길에 먹은 술빵 한덩이가 아직도 든든해서 주저 없이 걸음을 옮겼다.
<가야할 능선길>
<뒤돌아 본 불썬봉>
멀리서 보았을 땐, 평화롭게만 보이더니.. 직접 몸을 맞대보니 능선길이 만만치가 않다. 뾰주뾰족 바윗길은 기본이고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오르기에 어렵거나 위험하지는 않지만, 힘들기는 그 어는 높은 산 못지 않다.
같은 지역이라선가? 주작산 덕룡산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자주 보이는 기암과 절경이 그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영험한 산으로 불리우는 산에는 인간계와 신계를 가르는 문이 꼭 존재한다. 지리산, 월출산의 통천문이 그렇고 계룡산의 문다래미 또한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산 또한 다분히 영험한 산이라 할 수 있다.
불썬봉과 귀래봉 중간쯤에 상서러운 바위봉우리가 있다. 나무계단으로 된 우회길을 뒤로하고 바위봉우리길로 들어서면 마치 이무기가 하늘과 소통이라도 하려는 듯한 모습의 바위가 보인다. 그 바위 우측 아래쪽으로 큰 구멍이 뚫려 있다. '문바위'로 불리는 곳이다. 또는 사바세계와 속세의 경계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너른 들판이며 바다가 가까이 보이지만.. 자잘한 돌들과 오르고 내림이 잦아 꽤 힘이든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생각을 하고나니 잠시나마 힘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가는 도중 자주 보이는 이정표에는 미황사로 내려가는 길이 자주 표시되어 있다.
이런 곳에서 다치면 큰일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이 험하지만,
뒷쪽 오른편에선 미황사가 따르고 왼편 저 멀리선 완도대교가 계속 따라와서 걱정스럽진 않다.
대밭삼거리를 지나 곧 귀래봉에 올랐다. 분명 귀래봉이란 연원이 있을텐데... 사실, 지도에 있는 지명을 짐작할 뿐.. 이곳이 귀래봉이란 확신은 없다.
온길을 뒤짚어 보곤 다시 길을 나섰다.
<뒤돌아 본 불썬봉>
<멀리 가야할 도솔봉 송신탑이 보인다.>
작은 거인이란 말이 있듯이.. 작지만 큰산이다. 마주치는 바위봉우리마다 웅장한 그것이 느껴진다.
남도에 자생하는 사철나무도 지나니... 다시 가파른 봉우리 오름길이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도솔암 가기 전 마지막 봉우리?
그렇다면.. 지도 상에 있는 떡봉일까? 떡봉? 우리가 아는 그 것?
그 봉우리를 넘어서니 도솔봉이 가까이 보였다. 설마 이곳이 진짜로 떡봉이었을까? 떡 같은 그 무엇보 보지 못했는데..?
바위는 잦아들고 나즈막하고 안온한 관목이 있는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그래도 여전히 높낮이를 반복하는 길이지만.. 저 아래 보이는 북평면 들판에서 뭔지 모를 힐링을 받았다.
도솔봉 송신탑이 코 앞으로 오고 그 아래 길가에 스레트지붕을 이고 있는 가건물이 보였다.
누군가의 길라잡이엔 그 건물 앞쪽으로 도솔암 가는 길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 기억이 났다.
도솔암은 가는 길에서 옆으로 살짝 들어갔다 나오는 곳에 있어서.. 가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놓칠 수 있는데, 제대로 길을 잡은 것 같다.
그 건물 앞쪽에 서자 작고 노란 팻말이 도솔암을 가르키고 있었다.
어느 TV 드라마 촬영지 였다는 도솔암. 바위절벽의 성질을 따른 자연과 어루러진 작은 암자이다. 관악산의 연주대나 금산의 보리암을 생각케 하는
곳이다.
도솔암에서 나와 도솔봉으로 향했다. 길은 도솔봉 오른쪽 사면 옆으로 길게 나 있다.
사실, 도솔봉에 오르고 싶었지만 군부대가 자리한 곳이라서 애써 외면을 하고 도솔암쪽 절경에 애써 감탄을 하곤 한다.
멀리 아래로는 마봉리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그곳으로 향하는 임도가 마치 실뱀처럼 보인다.
도솔암 주차장. 대형버스는 올라올 수 없는 곳이라서 이곳부터 버스주차장까지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 대략 2km를 걸어 내려가야 한다.
사실, 산행에 있어서 오르는 길보다 내려오는 길을 더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려오는 길에선 몸무게를 모두 무릎과 발목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시멘트 포장길엔 더욱 더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그래도 길가에 보이는 고염나무 하며 그 뒤쪽 멀리에 보이는 달마산줄기가 있어서 천천히 무릎을 보호하면서 내려올 수 있었다.
포장길만 4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바라본 시계에는 4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12시 경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9km를 4시간 20분 동안 걸은 듯 하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차산.망우산 __ 부담없이 즐기는 산. (0) | 2017.01.07 |
---|---|
청계산 __ 아직도 가을을 품은 능안골 (0) | 2016.12.20 |
남설악 __ 만경대에 오르니 구경거리 많구나. (0) | 2016.11.11 |
월출산 __ 암릉의 향연. 산성대 (0) | 2016.11.02 |
계룡산 __ 천황봉엔 천단이 있다고 하던데... (0) | 2016.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