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파리 __ 혁명과 낭만을 만나다. 본문

여행

파리 __ 혁명과 낭만을 만나다.

mangsan_TM 2017. 2. 25. 16:02






2017년 2월 서유럽 5개국을 거치는 여행상품이 있어서 기회를 잡고, 15일 오후 1시 oz501편으로 프랑스 드골공항으로 향한다.




무려 12시간의 비행을 했지만 여긴 아직 15일 오후 5시 경. 비행기가 해를 쫒아 힘차게 비행한 결과이다.

하지만,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곳이다 보니 수속을 마치고 공항에 나왔을 땐, 이미 주위에 어둠이 돌아다니고 있다.

대기 중이던 버스에 탑승하고 파리 외곽도시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여 버스 운전기사가 판매하는 맥주 2캔(각 2€. 물 1병은 1€.)을

마시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8시간의 시차를 적응하지 못하고 새벽2시(이곳시간)에 눈을 뜨고 온갖 생각으로 아침을 맞이해야만 했다.







2월 16일 아침 8시. 프랑스 역대 황제가 기거하던 루부루궁전을 향한다.

우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파리 시가지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고대 어느 성이었거나 아님 어느 부호의 집이였음직한 대리석 건물들이

잘된 구획을 갖고 사통팔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도시를 오래전 왕정시대에 계획하고 만들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더 놀라운 것은 지상과 같은 길이 지하수로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도처가 문화재여서 재개발은 엄두를 두지 못하는 이곳을 파리사람들은 대단히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다.

비좁은 차도는 물론 희박한 주차공간에도 한마디 불평이 없다. 






강줄기에 햇빛이라도 내리면 즐겁게 걷고







어느 적당한 공터에 시장이라도 열려 먹을거리라도 있으면 적당히 사들고 노천에 앉아 식사하거나 아님 가게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주변사람과 담소를 즐기는 것 같다.









엣 건물이이라고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관공서로 쓰거나 루부루궁처럼 박물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유명한 유리피라미드가 있는 루부루 박물관 광장. 비가 살풋살풋 비치지만 광장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옛날 물 속에 있었을 해자 부분을 거쳐 박물관으로 들어섰다.





미술책이나 어느 고전에서 자주 등장해서 한두가지 쯤은 제목이나 유래를 떠올릴 수 있는 조각들과 그림들. 옛 황제와 왕들의 업적과 일화가 담겨있는 곳이다. 처음 욕심으론 카메라에 다 담아가고팠지만 오히려 자세하고도 훌륭한 사진첩이 이미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감상에 열중한다.












오히려 매 작품들을 감상하는 여러 사람들의 표정이 더 깊고도 재미있다.






 어느 왕조 혹은 황제들이 누렸던 사치만큼이나 화려한 루부를 나와서, 보다 가난했고 힘든 시기를 보냈던 예술가들이 쫒기듯 향했던 언덕에 오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언덕, 몽마르뜨. 가난한자 또 떠나야하는 현실이 있는 곳이다.





 몽마르뜨 언덕 위엔 시크레퀴르대성당(성심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파리가 한눈에 들러서는 곳이기도 하다.

넉넉한 품과 많은 관광객이 있어선지 집시들 또한 많이 눈에 뜨인다. 괜한 동정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곤용을 당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 해주는 조언은 '무조건 아는체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란다.






 성당 왼편으로 난 길 주위엔 다양한 화구를 펼쳐놓고 여러 형태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있다. 몽마르뜨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예전엔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애쓰던 화가들이 대부분이었을텐데 지금은 많은 화가들이 호객을 하여 초상을 그리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주위의 골목들은 비교적 깔끔하고 분위기가 있다. 단지 걷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주는 거리로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몽마르뜨를 내려와 이번에 찾은 곳은 샹들리제 거리. 많은 빠리지앵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곳은 많은 승전으로 나폴레옹이 보무당당하게 행진하던 곳이기도 해서 개선문 역시 이곳에 당당히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세히 보자면 단지 문일 뿐이지만 많은 외세에 힘들어 하던 우리에겐 몹시 부러운 건축물이기도 하다.








벌써 점심때가 됐다. 적당한 곳에 들러 달팽이요리를 맛보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고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베르사이유궁전을 향한다.





강력한 왕 태양왕의 전성기를 함께하면서 그 후로의 권력과 사치를 함께 하다가 결국엔 프랑스 시민혁명의 단초를 제공한 곳이다.

궁 자체가 얼마나 화려한지 황금으로 지어진 궁전같다.






궁 내부엔 이곳에 기거하던 역대 왕들의 생활이 그림으로 혹은 조각으로 담겨있고







외부로는 아름답기로 역대급인 정원이 펼쳐져 있다.

궁전에서 바라보는 눈 높이에 맞춰져서 나무며 연못 등이 기하학적 펼쳐져 있어서 아름답기는 한데, 내 개인적으론 조금 반감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무를 전지해서 특정한 틀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연못도 굳이 모양을 갖출필요가 있을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니까...









베르사유궁을 나와서 버스가 파리 쎄느 강변길을 달릴 때는 이미 어둠 또한 함께 하고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에펠탑이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더욱 어두워져 불을 밝힌 에펠탑의 모습을 보니 절로 탄성이 인다.





이 에펠탑은 여러 모양을 가지고 있어 낮(다음날 아침)엔 신비로움을 주고,





탑 위에선 쎄느강의 화려한 야경을 주기도 하면서,





쎄느강 유람선에선 또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겨울 막바지로 유람선으로 강변 야경을 감상하기엔 몹시 추웠다는 점.





하지만 추위를 참고 관람할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






노틀담성당 등 많은 건물들이 낮과는 또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노틀담성당의 낮의 모습>




2월 17일.

인터라켄(스위스)으로 가기위해 파리 동역(PARIS EST)으로 향했다. 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벨포트에서 하차. 다시 버스로 국경을 통과할 예정이다.







열차 밖으론 역사 담벽은 물론 철길 주변에 있는 벽이란 벽에 모두 그래피티?라고 하던가.. 그런 글자그림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옛건물이 모두이다 싶은 파리를 벗어난 아파트도 뭔가 예술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이제 흰눈을 덮은 높은 봉우리 알프스가 곧 눈에 들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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