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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밀라노와 피사에서 건축의 미를 친퀘테레에서 자연의 미를 느끼다 본문
2017년 2월 18일(토) 오후 1시경. 스위스 인터라켄을 출발한 버스는 우리의 상식과는 멀게도 쉽게 국경을 통과해서 오후 5시 경에 이태리 밀라노에 닿았다. 패션과 도시 밀라노 또한 축구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 밀라노엔 고딕건축물로 유명한 건축물이 있는데 밀라노대성당이 그곳이다.
스칼라광장에 도착했다. 오페라로 유명한 스칼라극장 앞이라서 그렇게 불리나 보다. 광장 한켠에는 레오나드다빈치 동상이 우뚝 솟아있고 그 맞은편에 빅토리아 임마뉴엘 2세의 갤러리아가 있다.
스칼라극장.
스칼라광장의 야경.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그 아래 네 자자의 조각상.
임마뉴엘 갤러리는 유리천장으로 되어 있어서 흙을 밟지 않는다. 덕분에 바닥엔 로마의 기원이 서린 여러 작품이 그려져 있다.
드디어 갤러리를 빠져나오니 거대한 석조건물이 지붕에 뾰죽한 탑을 이고 하늘을 위협하듯 서 있다. 웅장하면서도 화려하지만 하늘과 가까이 하려함이 어쩌 저리 위압적으로 보이는 것일까? 나만 그렇게 보여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이 두우모 광장엔 이탈리아를 최초로 통일시킨 빅토리아 임마뉴엘2세가 용맹한 사자와 함께 있다.
이곳은 패션과 오페라 등 문화가 융성한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늘 북적이는 것 같다. 해가 있으면 그늘이 생기듯이 여기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물론, 여기 뿐만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 대부분이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일행 중 한 분이 등에 맨 가방 속 지갑을 고스란이 그들에게 주어 나머지 사람들이 가방을 단속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소매치기를 단속하려면
- 반드시 가방을 앞에 메고 한 속으로 잡고 다니는 것이 좋다. 등에 멘 가방은 남의 것이고 옆으로 멘 것은 공용이란 말이 있다.
- 남에게 친절을 베풀지도 받지도 말아야 한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고 카메라 가져가기, 애가 넘어져 일으켜세우는 동안 가방채가기
등등
이렇게 밀라노의 밤과 함께 이탈리아에서의 첫 밤을 보낸다. 내일은 친퀘테라와 피사는 또 어떤 모습일까?
2월 19일(일). 빵 한 개와 커피 한 잔.
또 이렇게 이태리에서의 한 아침을 보낸다. 사실, 에스프레소는 여기 유럽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먹을 만 하다.
친퀘테레로 가려면 라스페차 중앙역으로 가야만 한다. 췬퀘테레 마을 전부가 유네스코로 지정이 되어서 관광버스는 들어설 수 없다고 하니 기차를 탈 수 밖에..
버스가 라스페차로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안개가 늘 따라 붙는다.
높지 않은 산꼭대기에는 어김없이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 보인다. 많은 전쟁으로 발생한 자연스런 현상인 듯 싶다.
어쩌다 해가 보일 때의 풍경은 몹시 평화롭고 안온함을 준다. 넓은 구릉지대엔 어김없이 밭이 펼쳐있다.
많은 안개.. 넓은 구릉지대(밀밭이나 포도밭 혹은 올리브밭 등)가 이탈리아를 특정한다.
또 하나 우리에게 친숙한 소나무가 여기에선 가로수도 되고 정원수도 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듣기로는 옛 로마 병정들이 전쟁터를 들고 남에 있어서 그늘을 만들어 줬다는 설이 있다. 잘 가꾸어져 이름도 우산소나무로 불리운다.
라스페차 중앙역으로 가는 길. 가로수가 특이하다 꼭 귤 같이 생겼다. 먹을 수 있든 없든 그런 가로수 열매가 우리에겐 남아지지 않다는 사실에 괜스레 슬퍼진다.
10여 분 기차를 탔을까? 친퀘테레가 있는 마나로라역이다. 역에서 벗어나자 마자 곧바로 친퀘테레가 나왔다.
친퀘(다섯)테레(땅). 해안 절벽의 땅을 훼손하지 않고 5개의 마을이 들어서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지금은 관광 수입이 많겠지만 예전엔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어촌이다. 따라서 바다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이 자기집을 쉽게 찾고 안도를 하게끔 고유의 밝은 색으로 각자 자기집을 색칠한 것이 지금까지 유래되었다고 하던데.. 칠은 각자 했음에도 멀리서 보아 어루러짐이 몹시 아름답다.
다시 라스페챠로 나와서 로마로 향한다.
가는 길에 우리의 세계사 책 혹은 과학책에 한번 쯤 실렸었던 피사의 탑을 보기로 한다.
이곳 역시 유네스코 지정구역. 크고 무거운 차는 진입이 허락되지 않아서 지금은 어른이라 애써 외면한 코끼리열차를 마구 신나하면서 탑승한다.
피사대성당. 혹은 피사의 두오모 광장. 모처럼 맞는 해라선지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두오모광장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아니면 관광객들일까? 기울어진 피사의 탑을 사진으로나마 일으켜 세우려 노력한다. 그 모습 또한 즐겁고도 행복해 보인다.
피사의 탑도 보고 대성당도 보았으니... 이제 그 유명한 로마로 가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으니 아무 길이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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