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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마에서 길을 묻다

mangsan_TM 2017. 3. 4. 10:52




2017년 2월 20일(월). 이른 아침부터 바티칸 시국을 경계하는 성곽을 따라서 입구까지 긴 줄을 섰다.

아직 그늘은 추위가 남아있어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녹녹치 않다. 하지만 성수기엔 더 긴 기다림이 있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을 가져본다.


긴 기다림 끝에 입장을 한다.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는 천정화와 벽화를 감상하고 성베드로성당의 위용과 산 피에트로광장의 포용을 보게될 것이다.








바티칸 시국의 입국 절차를 마치고 입구로부터 얼마떨어지지 않은 한켠에서 시스티나예배당에 그려진 천정화 및 그외의 것들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그리고 성서의 이야기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그림들이 얼마나 내 눙으로 들어설까 기대된다.







예배당에 들어섰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고개를 한껏 뒤로 재치고 천정을 본다.




간혹 목이 아프면 벽면에 세워진 조각상들 혹은 벽화 등을 보면서... 





아무리 잘 나온 사진이라도 교과서 그것만 할까? 아니 내 눈만 할까? 언젠가 부터 사진 찍기 보다는 눈에 담아내기 바쁘다.





그래도 그 시대에 그린 베니스 지도가 현재와 같다고 하니 이 지도 만큼은 찍어서 베니스에 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









시스티나예배당을 나와서 성 베드로성당을 찾는다. 성당에는 앞면에 5개의 문이 있는데, 가운데 있는 문(필라라테의 문 :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고 함)이 있고, 가장 오른쪽에 있는 문이 "성스러운 문"으로 성년의 해(25년 주기)에 교황께서 은망치로 노크를 한 다음에서야 열린다고 한다.

이 문이 열리는 날, 이 곳을 통해 들어간 사람들은 그동안 지은 죄가 없어진다고 하니 2025년에 다시와야 할 것 같다.



성스러운 문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크기와 웅장함 그리고 경건함으로 공손한 자세가 절로 잡힌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만 엄숙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것이 조금 들어서면 예수님의 죽음과 그를 성스럽게 받아들이는 성모마리가 조각된 피에타의 조각상(보는 각도에 따라서 감정의 표현이 다르게 보인다던데 누군가의 테러로 유리관으로 덮혀있음)이 있고 중앙 돔 밑으로 성 베드로의 시신이 안치되었기 때문이다.






경건한 마음을 담고 성당을 나와 다시 뒤돌아 올려다 보니 매년 교황님께서 산 피에트로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을 향해 손을 흔드시는 발코니가 눈에 들어선다.(중앙 오른쪽 onTMAXAN..이 쓰여진 창 아래에 붙은 발코니인데 안타깝게도 사진에 담겨지 있지 않다.)





산 피에트로 광장 한가운데에는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있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그 중에서도 오늘로 백년가약을 맺는 한쌍의 부부에게 즐거움에 찬 축복을 전했다.







벌써 점심때가 된 듯 배에서는 연신 꼬르륵 소리를 내는 듯하다.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보면 바티칸 시국을 보는데 하루도 부족한 듯 싶다.

하지만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는 경우는 희박하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점심을 하고 오후엔 로마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기로 한다.





첫 번째로 들린 곳은 대전차 경기장이다. 영화 '벤허'에서 보았던 로마시대의 전차 경기장..  그 때의 함성과 광기 등을 담았을 벽이 이젠 무너지고 부서져서 그 소리마저 빼앗긴 모습으로 서 있다. 그래도 그 웅장한 기상은 아직 남아 있다.





두 번 째. 코스메딘 산타마리아델라 교회.  진실의 입이 있는 교회이다.  테베라 강변의 길 건너편에 있는 교회로





입구 벽면에 붙어 있는  조각상이다. 분명 만들어진 이야기임에도 영화 '로마의 휴일'의 유명세를 타고 관광 명소가 됐다.

손을 집어 넣고 거짓을 말하면 손을 덥썩 문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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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는 일곱개의 언덕이 있는데, 모두 건국신화와 연계가 됐다. 그 중 가장 높은 언덕이 팔라티노 언덕이고, 로마시청이 있는 언덕이 캄파돌리 언덕이란 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이다.  다음으로 들른 곳이다. 캄파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곳인 무슨 궁전을 뒤로두면 눈 앞에 웅장한 유적지가 펼쳐진다.





로마노 포로. 옛 로마제국의 공화정이 이뤄지던 곳이다.





멀리 언덕 위의 사람들 역시 이곳을 바라보고 있다. 짐작하기에 거기가 아마도 팔라티노 언덕이지 싶다.





다시 움직여 스페인계단을 밟고 스페인 광장에 내려섰다. 로마 하면 어렴풋이 같이 따라오는 것이 영화 '로마의 휴일'인데

여주인공 오드리햅번이 계단에 앉아있는 장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스페인 계단을 내려서고 스페인 광장을 지나면 유명한 브랜드가 즐비한 상가골목이다. 이것저것 구경하곤 또 다른 명소를 찾는다.






사실 많은 장소를 걸어서는 다 볼 수 없고 관광버스를 탄다고 해도 시간을 절약할 수 없어 8인승 벤츠에 의지해서 돌아보고 있다.





그 기동력으로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의 기념관에서 포즈를 취할 수 있었고





미네르바 광장에 들러 그 무게가 만만치 않을텐데도 코끼리가 가볍게 등에 올린 오벨리스크도 볼 수 있었다.





미네르바 광장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로마의 다양한 신을 모신 신전이 있는데 판테온이 그곳이다.

로마건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자 유럽 건축사에서도 중요한 건물 중 하나인 판테온은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도 극찬했다는 건물은 거대한 구형 지붕으로 덮였고, 높이 30m, 두께 6.2m인 콘크리트 벽체가 지탱하고 있다.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와 라파엘로도 또한 이곳에서 다른 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





초대황제 아우구수투스의 강력한 부관 아그리파. 시민으로부터 아우구수투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로마 시내에 수도시설을 설치한 인물이다. 먼 곳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수도교를 설치했고 물을 보관하는 물탱크까지 만들어 공공수도, 공중목욕탕, 귀족의 주택으로 각각 나눠 보급됐다고 전해진다. 이 수도시설을 자비를 들여 했다고 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효시로 불리우는데  이 트레비 분수가 옛 로마 수도시설의 끝점이라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 로마 검투사의 무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있는데,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이 그곳이다. 흔히 '콜로세움'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제국의 상징이자 위상을 과시하는 대표격 건물로 서기 80년 티투스 황제 때 완공된 것으로 5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극장이었다.  최대 지름 188m, 높이 48m의 4층으로 된 타원형 건물이었지만, 르네상스 시대 교회나 궁전을 짓기 위해 이곳의 대리석을 뜯어갔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소실된 상태이다. 하지만 그 위용 만큼은 여전히 두르고 있다.







바로 옆에는 서기 316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세운 개선문이 있다.  높이 20m, 너비 25m, 폭이 7m 규모로 황제의 생애와 업적을 세세하게 조각해 기념하여 시민들에 홍보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문 앞에는 예전에 없었던 묘하게 생긴 조형물이 새로 세워졌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그 당시 해결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숙제로 남았다.





개선문 앞으로 줄을 선 우산소나무.. 그 그늘에 접어든다. 벌써 주위엔 땅거미가 스멀거리고 있다.

 




르네상스의 발상지 플로렌스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고 급기야 세계적인부를 축척한 베니스 상인들의 고향 베네치아... 그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달콤한 상상을 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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