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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치악산__ 숲으로의 산책. 큰무레골 본문
오래 전, 산을 그다지 많이 다니지 않았을 때,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행을 했던 기억. 이곳 치악산이다.
그래서 다시 찾기를 주저했었는데.. 작년 10월에 개방한 큰무레골이 매력적이란 소리를 듣고 산을 좋아하는 직장 동료 7명과 함께 여기 치악산부곡탐방지원센터에 첫 발을 들이 댄다. 2017년 6월 24일.아침 9시 30분이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길을 도상으로나마 눈에 담고, 짐을정리한다.
<치악산 등산지도 __부곡코스>
몸과 마음을 다잡고 출발.. 아마도 9시 35분 쯤?
잣나무가 울창하고 그들이 떨군 잎들이 그다지 넓지 않은 길을 포장해서 발걸음에 탄력을 더한다.
그러길 500m 쯤 왔을까? 드디어 곧은치길과의 갈림길에서 큰무레골로 들어섰다. 비로봉까지 4km의 거리이다.
처음부터 약간의 오름이 시작되지만, 개방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주변의 나무들과 길이 모두 자연의 그것과 같아서
힘이 듦에도 그져 기분은 좋기만 하다.
조금씩 가파름을 유지하다, 더는 모른체 할 수 없어 만든 계단. 그 계단을 가픈 숨을 몰아 쉬고 올라서면 그동안 나무잎으로 가리워진 하늘이 보이고 앞쪽 멀리에는 마치 도깨비 뿔인 듯한 미륵탑을 이고 있는 비로봉이 보인다. 해발1004m인 천사봉이 이곳이다.
비로봉까지 2.6km.대략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이곳부터 비로봉 밑까지의 길은 말그대로 힐링길이다. 적당한 높낮이는 물론이고 주변엔 싱싱한 나무와 그 잎들이 걷는 걸음에 힘을 보태준다.
예전의 기억들.. 사다리병창은 그렇다 치고 황골의 입석사코스는 또 어땠을까? 급경사에 가끔은 너덜길 혹은 마사토로된 미끄럼길..
여기는 굳이 표현 하자면 구름 위의 산책? 그런 길이다. 큰 나무들이 잎을 내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오히려 뜨거운 햇살이 내리는 날에 이곳에 왔으면 하는 곳이다. 그런 이 길이 정상을 불과 300여 m 남겨두고 또 하늘을 연다. 헬기장이다.
이 길의 재미지는 또다른 한가지. 정상을 눈 앞에 두고 곧추선 계단이 나오는데..
힘차게 오르고 나면 곧 정상이란 사실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단을 다 오르고 약간이나마 조금 더 진행을 한 뒤에야 정상이 나온다는 생각에 반전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지금껏 경험한 정에 대한 기억 때문일 터이다.
11시 40분. 2시간 동안 오른 산행이었지만 어려웠다는 기억이 없다. 아마도 치악산 비로봉에 오르는 가장 아름답고도 편한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온 길을 되짚어 보니 오른 산등성이가 아름답고도 힘이 있는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다.
점심도 하고 주변도 보고 충분히 쉬고 나서 다시 길을 나섰다.
당분간 상원사에서 구룡사로 가는 치악산 종주길을 딛고, 곧은치에서 부곡골로 내려설 예정이다.
황골로 가는 길 역시 울창한 나무와 잎이 있는 싱그런 길이지만, 큰무레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의 길 위에선 가끔 먼지가 일어난다는 점이라 하겠다.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에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한 소금 가다가 뒤돌아보니.. 역시 비로봉의 모습은 도깨비뿔만 같아 보인다.
쥐너미재. 입석사와 쥐에 관한 전설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예전 한 겨울에 입석사를 거쳐 이곳으로 올랐던 기억이 새롭게 일었다.
가파른 경사도 경사지만, 길은 거의 빙벽 수준이었던... 간신히 오르고 나니 생뚱맞게 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넘은 고개라 하니..
지금은 비탐방길인 상봉과 토끼봉 가는 길도 미련없이 둘러보고서 다시 길을 나선다.
상원사로 가는 종주길.. 상원사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없어도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 길 끝에는 성남공원지킴터가 있을테니까...
큰무레골보다야 못하지만, 종주길 역시 매력적이다. 키 큰 참나무류가 길을 호위하거나. 산죽들이 길을 푹 감싸거나....
아니면 가쁜 숨을 부드럽게 해 주는 자연 그대로의 풀 옆을 지나거나...
원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람의 언덕?에 올라서거나.. 길은 멀어도 마음이 즐거우니 기꺼이 몸도 따른다..
곧은치. 고둔치. 혹은 곧은재 등등.. 아마도 옛 어른 들이 횡성과 원주를 이곳을 통해 다녔을.. 고개를 이름이다.
여기서 상원사 방향을 버리고 부곡공원지킴터로 간다.
가파른 내리막에 잣나무들이 빼곡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란 걸 길 위에 덮혀진 잣나무낙엽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내려서면서 잎사귀 넓은 관목으로 둘러싸인 계곡 특유의 길이되고...
긴 가뭄이라서 많은 계곡들이 물을 빼앗겼지만.. 이곳 부곡골 만큼은 꽤 많은 물을 간직하고 있었다.
부곡탐방지원센터까지 대략 1.5km 정도 남겼을까? 급기야 나무잎들 위로 빗방울 돋는 소리가 요란히 들려온다.
예보로는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오늘 산행을 감행한 것인데.. 하지만, 워낙 긴 가뭄이라서 비가 반갑기만 하다.
더욱이 산행을 마칠 즈음이다 보니 아무리 큰 빗방울이라도 아란곳하지 않을 수 있었다.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그래도 온 땅을 물기로 채울 수 있을 정도의 비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지붕이며 바닥까지 빗물에 감싸인 탐방소에 도착한다. 오후 5시가 다 돼가고 있다. 12km가 넘는 길이다 보니 일행 중 한분의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예상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늦었으면 또 어떤가.. 이 좋은 곳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여럿이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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