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영장산 __ 비가와서 오히려 운치를 더하는 산. 본문

등산

영장산 __ 비가와서 오히려 운치를 더하는 산.

mangsan_TM 2017. 7. 9. 10:28

 

 

 

 

영장산 413m. 경기 광주와 성남시의 경계에 있는 산.

산세가 순하고 부드러워 비가 와도 위험이 없는 산이다.

 

 

2017년 7월 8일(토) 

아침부터 반가운 빗방울이 세차다. 산행을 매주 하다보니 집에서 있기 뭐해

간편 가방에 물 한병, 커피 약간을 집어 넣은 다음 어깨에 둘러메고 이매역 2번출구로 나갔다.  

 

 

 

영장산을 오르는 길은 많지만, 이곳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산행이 된다.

2번출구를 나서면서 곧바로 보이는 등산안내도 옆쪽으로 들머리가 있다.  

 

 

 

당분간 오름을 하고나면

 

 

 

 

돌마고로부터 합류하는 마을이 나오고 마을 건물 귀퉁이를 돌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된다.

 

비는 여전히 세차서

 

 

 

 

길 위에 물길을 내거나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들리는 소리는 우산과 나뭇잎에 빗방울 돋는 소리.. 마치 전원교향곡을 듣는 것만 같다. 그래서 비오는 날엔 이어폰을 꼽지 않는다.

그들을 제외하곤 물길을 걷는 내 발자욱 소리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쯤에서 쉬어주는 정자. 그곳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

 

 

 

 

곧바로 가면, 종지봉. 내려올 때 그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간다.

많은 길이 있어 내 마음대로 길을 조합하는 재미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막바로 시민들 쉼터가 나오고 그 끝쪽에서 다시 오른쪽, 안말로 향하다가

 

 

 

 

 

 

섭다리를 건너고, 잠시 후 왼편으로 난 희미한 길을 쫒는다. 오른편에 조그만 고랑을 두고 오르면 된다.

 

 

 

 

 

그렇게 오른쪽 능선에 올라서면 안말에서 부터 오는 등로와 만나고 당분간 그를 따라가면 된다.

 

 

 

 

혹시 여러 갈래길과 마주하게 되면,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그림과 같은 팻말이 있든지 이정표가 있으니까.

혹, 아무것도 없을 땐, 진행방향으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모두 결과적으로 만나게 되니까..

 

우리들 주변에도 잘 찾아보면 이정표가 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을 것 같다.

 

 

 

 

비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주변엔 맹꽁이 소리도 들린다.

<숨은그림찾기.. 아래 그림에서 맹꽁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하지만, 등산화 속은 벌써 질퍽하다.

옷을 타고 발목으로 물이 들어간 것이 아닌 신 앞쪽부터 물이 스며들었다.

고어텍스인데...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넘 비싼 등산화.

사실 큰 산을 오르내리고 할 땐 조금 필요할까? 일반적으론 방수등산화 보다 못하다.

 

 

 

안말길에서 막바지 오름을 하면 영장산 주능선길과 합류한다.

내려갈 때는 그 길로 갈 예정이다. 비는 어느새 많이 잦아들어서

 

 

 

 

 

매지봉 산불감시탑에선 미세한 물방울만 남겨놓고 있었다.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대략 2km 정도?

이곳부터 솔밭쉼터까지는 평탄길로 그저 조용히 걷기만 하면 된다.

 

 

 

운무 그득찬 길을 따라 가벼운 환상을 만들곤 하니

 

 

 

 

어느새 솔밭쉼터에 다다랐다.

 

 

 

 

 

솔밭부터 정상까지는 600m 정도.

하지만, 오르는 내내 그동안의 편안했던 몸을 충분히 단련시켜준다.

가파른 정도야 기본이고

 

 

 

 

 

 

뾰족뾰족 너덜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거리가 길지 않아서 15분 정도 오르면 곧바로 태극기가 있는 돌탑에 이르고

조금 더 가면 정상이 바로 나온다.

 

 

 

 

 

 

 

 

현재 시각. 10시 15분.

아침 8시 40분 경에 들머리에 들어섰으니 대략 1시간 35분 올랐나 보다.

 

 

 

보온병에 담아온 따듯한 커피를 마시고, 인증샷이라도 남길려고 누군가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질 않는다.

그나마 체온마저 내려가는 듯 하여 거북터(태제고개) 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새마을연수원 방향으로 가야하나 첫 이정표는 그대로 패쓰.

 

 

 

 

거북터에서 새마을연수원 방향으로 하산한다. 그리고

 

 

 

 

 

 

솔밭쉼터로 방향을 잡으면..

 

 

 

 

 

완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뭔가 아련함을 주는 길이 이어진다.

여기를 걷노라면, 내 몸 어딘가에 부족한 그 무엇이 채워지는 것만 같다.

흔히 말하는 힐링길이다.

 

 

 

 

 

 

하지만, 얼마 안가 인간의 욕심을 보호하고자 하는 철망이 현실로 곧 소환시킨다.

그 철망은 솔밭으로 오르는 갈림길과 만나고 곧 왔던 길을 되짚어 가게 한다.

 

 

 

 

오르는 내내 사람을 볼 수 없었는데, 비가 그쳐서인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다시 매지봉을 지나서, 안말로 가는 길이 아닌 이매역 1,2번 출구 방향으로 간다.

 

 

 

소나무 군락지를 솔밭이라 했으니 여긴 참나무밭이라 해야 하나?

좀 가파른 경사를 내려와 사거리에서 진행방향 그대로 오른다.

 

 

 

 

 

 

 

 

그래야 종지봉에 오를 수 있고, 이매역으로 갈 수 있다.

종지봉에는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하다.

평상시 휴일 풍경을 점차 찾는 듯 하다.

 

 

 

 

 

종지봉에서 처음 만났던 정자로 가고, 그리고 마을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갈림길.

오른쪽이든 직진이든 이매역으로 갈 수 있다.

다만, 산행 후의 식도락을 원한다면 오른쪽 길로 가면된다. 마을이 나오고 다양한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까. 

 

 

 

현재 11시 42분. 이매역 2번 출구.

비가 와도 다녀올 수 있는 영장산에 축복을..

 

 

 

 

 

 

낮지만, 거리(9km)가 있어서 운동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산이다.

한나절(3~4시간) 산행으로 적합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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