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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설악산 울산바위 __ 곰바위 나드리길 이라고요? 본문
2017년 7월 29일. 아침 7시 쯤 하남 애니고 앞에서 산악회N의 버스에 올랐다.
지난 번 용아능선을 알려준 산악회N이 이번엔 설악산 울산바위에 있는 곰바위위 나들이길을 간다는 말에
이것저것 재보지 않고 참여를 했다.
아직 장마기간이라서 비 소식이 여전하다. 산행 중 큰 비는 없어야 할텐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비를 머금은 구름은 낮게 비행중이다.
버스가 양수리 두물머리를 지날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다.
버스가 새로 난 동서고속도를 거쳐 동해 해맞이 공원을 지나 속초시를 통과해서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해서 울산바위를 향하기 시작할 때는 이미 10시가 지나고 5분을 넘어서고 있다.
예전 화채능선을 걸어 마지막으로 내려선 안락암길이 있는 권금성을 지나고.
아직까지 고요한 신흥사를 지나서 그 위쪽의 안양암을 보고
울산바위로 가는 길 위의 마지막 화장실과 만난다.
오래 전에 매점이었던 곳인데 매점은 없어지고 단지 깨끗한 화장실만 남았다. 이곳에선
우리가 가야할 울산바위의 동봉과 전망대의 모습이 뚜렷이 조망이 된다.
<왼쪽 봉우리가 전망대 오른쪽이 동봉이다>
마지막 화장실에서 한 30여 미터를 더 갔을 때, 우리가 가는 길은 슬쩍 오른쪽 숲으로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이곳 또한 불도인들의 도량이었던 듯, 길 옆 큰 바위 위에는 어느 고승의 자취를 담은 부도가 있었고
어쩌면 어느 스님께서 지금도 수양을 하시고 있을 지 모를 모연암을 지난다.
가다가 힘들면 쉬고 그러면서 뒤돌아 보면 멀리 비구름 아래 달마봉이 뚜렷히 보인다.
이 달마봉은 우리가 동봉을 오르는 내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드디어 지목문 앞에 섰다.
이 커다란 바위문을 통과해 오른 이후부터가 지옥과 같은 험한 길이라 해서 붙은 명칭이 지옥문이라 한다.
지옥문을 통과해서 오르니, 왜 지옥문인지 실감이 든다.
로프에 의지해 오르거나,
미끄러운 마사토 혹은 물기가 많은 급경사길엔 두손두발은 물론 옆의 풀쪼가리 하나라도 의지해야만 했다.
그래도 위안되는 것은 가끔씩 보여주는 기암과 절경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성모님의 느낌을 주는 바위가 있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달마봉의 모습이 또한 그렇다.
이제 동봉에 다 와 간다.
아래 그림의 협곡을 가로질러 가운데 촉스톤 형태의 바위 밑으로 길이 있다.
사실, 그림 상으론 평온한 모습이지만,
이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 자체가 로프가 있어도 몹시 어렵고 힘이 들었다.
촉스톤 바위 밑 굴을 지나니 다시 안개비가 자욱히 내려앉아 있었다.
그래도 이제는 끝이다.
동봉이다.
사실, 바위 위까지 올라서야 하겠지만 발디딜곳이 없어 순전히 팔힘으로만 오른 구간이 두군데나 돼서
당이 있는 내게는 저혈당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안개비 때문에 조망도 그다지...
그래서 여기까지를 만족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한 마리의 큰곰이 서 있는 듯한 바위형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곰바위 나들길인 모양인데...
나들길하면 어렵지 않고 기분 좋게 다니는 길일텐데..
누가 이 길에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다시 오고파도 아마도 다시는 못올 것 같은 예감이 들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이제 울산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아래 그림의 오른쪽 바위 위쪽이 전망대이고 길은 두 바위 사이로 나 있다.
사실 그곳까지 가는 것도 힘들긴 마찬가지
촉스톤 바위 밑으로 난 동굴길을 더듬다 싶이 하여 내려와야 하기때문..
뒤돌아 내려온 길을 보면 저 험하고 힘든 곳을 내려왔구나 하는
성취감도 있지만 괜스레 신경이 짜릿해 진다.
여전히 안개비는 주위를 감싸고 있어 마지막 안간힘으로 올라온 전망대엔...
쓸쓸한 안전 울타리 뿐.
그래도 정규 탐방로와 만나니 더 없이 행복하다.
역시 멋진 풍경은 탐방로에서 보여지나 보다.
하산하면서 이곳저곳 보여주는 울산바위의 다양한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흔들바위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서니 전에 모연함으로 갔던 마지막 화장실이 나왔다.
어쩌면 다시 가보지 못할 곰바위 나드리길.
그 길을 생각하고 그리다 보니 어느새 소공원이다.
시계바늘은 벌써 8시를 넘어 가르키고 있다.
실제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구간은 2km 곰바위 나들길 이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그곳에 두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길이 벌써부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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