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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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용문산

mangsan_TM 2017. 8. 3. 14:25

 

 

 

 

2017년 8월 2일(수).

무더위에 맞서 용문산 산행을 결심. 가보지 않았던 상원사 코스(상원사 -->장군봉-->용문산-->절고개 --> 상원사)를 기억에 담고

네비 주소로 용문산 상원사를 지정하고 출발을 했다.

 

<용문산 등산지도>

 

 

 

차는 상원사를 앞 두고 더이상 진입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주차공간이 있어서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전 10시가 채 안된 시간이다.

 

 

 

 

바리케이트를 통과해서 잠시 포장도로(나무그늘이 좋아서 걷는 맛이 있었다)를 조금 걷다가

왼쪽으로 임도가 보일길래 임도로 올라섰다.

 

 

 

혹, 도라지 밭을 조성 중인가?

산등성이에는 많은 나무들이 간벌 되었고 주위에 도라지꽃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등산로가 보이질 않아서

임도가 끝난 무렵부턴 물길의 흔적을 쫒거나 혹은 사람들이 지났던 흔적을 좇아 올랐다.

 

 

 

다행스럽게도 상원사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날 수 있었다.

 

 

 

비 소식은 없었는데, 위쪽으론 안개구름이 덮고 있어 어데를 봐도 산봉우리가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길은 거친 오름을 계속하고 있고, 습도가 높아서 오르기가 몹시 힘이 들었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쉬고 오르고.. 쉬고 또 오르고.. 물도 충분히 마셔주고.. 그래도 힘이 들었다.

 

장군봉이다.

3km가 조금 넘었을 거리를 세시간에 걸쳐 올랐으니.. 그 가파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암튼, 저 볼품없는 장군봉의 정상석이 무척 반갑기만 하다.

 

 

 

 

다행인 것은 등로가 지금과는 달리

나무 우거지고 완만한 경사를 가진 능선길 이라는 점.

 

 

 

평일이어선지 사람들은 만날 수 없고, 지금 껏 소모된 체력을 보충할 욕심으로 한껏 여유를 가졌다. 길 주변의 꽃이란 꽃은 모두 감상하면서..

 

산양지꽃

 

 

고들빼기꽃

 

 

이질풀꽃

 

 

동자꽃

 

 

짚신나물꽃

 

 

까치수염풀꽃

 

 

산딸기도 보고..

 

 

 

그렇지만 길이 어째 점점 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제대로 가기는 하는 것일까? 사람이라도 봐야 물어라도 볼텐데..

이 때 마주한 이정표가 반갑기만 하다. 용문산 정상까지 이제 1km. 좀 더 힘을 내서

 

 

너덜지도 힘차게 건너고 나니

 

 

 

벌써 오후 1시 20분이다.

시원한 그늘 아래로 들어가 점심을 하고.. 그 기운을 받아 힘차게 앞으로...

 

 

 

 

나뭇잎이 열린 곳에서 군부대의 레이더탑이 보인다.

 

 

 

 

드디어 용문사로 이어진 등산길과 만나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나니

 

 

 

 

멋진 모양의 은행잎이 보였다.

용문산 정상이다. 지금 오후 2시가 조금 넘었으니 무려 4시간을 올랐나 보다.

 

 

 

여전히 구름은 스스로 피어오르기도 하고 다른 것들과 동화하기도 하면서

보다 분명히 보였을 중원산은 물론 백운봉 등을 감추고 있었다.

 

 

 

 

다시 올라온 곳을 지나, 용문사 가는 방향으로 내려갔다.

 

 

 

장군봉으로 오르던 그 거칠고 급박한 길과 마찬가지로 이 길 역시 그렇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좀 더 길이 정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물기 머금은 돌과 흙 혹은 나뭇가지들이 무척 미끄럽기는 똑 같았다.

 

 

 

마당바위쪽이 아닌 용문사를 가르키는 이정표에 슬며시 상원사가 합류하고 그를 쫒던 길은

급기야 절고개에 이르러서는 서로 완전히 갈라섰다.

 

 

 

 

상원사로 향하는 길은 그동안과는 달리 몹시 부드럽게 이어져 갔다.

길과 마주치는 계곡마다 수량이 풍부했다.

 

 

 

상원사.

이제 고단했지만, 나름으로의 가치가 있었던 산행을 마칠 시간이다.

 

 

 

 

지금까지 8.2km. 한 600m 쯤 더 포장도로를 걸어가야 아침에 주차한 곳에 다가갈 수 있다.

 

 

차에 오르기 전,

옆 계곡에 들러 너무 더워진 얼굴과 발을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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