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숨은벽, 백운봉, 원효봉 __ 국사당 원점회귀 길 본문

등산

북한산 숨은벽, 백운봉, 원효봉 __ 국사당 원점회귀 길

mangsan_TM 2017. 10. 8. 12:09

 

 

 

추석명절로 많이 축적된 잉여 에너지를 소모시킬 적당한 곳을 찾다가 북한산 숨은벽 능선길을 그곳으로 정한다.

북한산 밤골탐방소(국사당)-->숨은벽 --> 백운대 --> 대동사 --> 원효봉 --> 효자비 -->밤골입구.

지도에 그려보니 충분히 원점회귀가 가능할 것 같다.

 

 

 

2017.10.7(토). 아침 7시 30분.

지난 저녁에 챙겨둔 배낭에다 커피하고 컵라면과 뜨거운 물을 추가하고 자동차로 출발한 시간이다.

긴 연휴 때문인지 서울외곽순환고속도에서는 차가 막힘이 없다.

분당을 출발하여 송추IC로 나와 여기 밤골입구에서 주차하기 까지 45분이 안된 것 같다.

 

아침 8시 17분. 이곳 밤골입구(국사당)에서 북한산으로 첫걸음을 옮긴다.

 

 

 

 

 

백운대로 향하는 길은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밤골계곡을 따르는 길이고 또 하나는 숨은벽을 지나는 길을 가르키고 있다.

 

당연 백운데(숨은벽)로 향하고...

 

 

 

길은 평범한 흙길과 정리된 돌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2km 쯤 지났을까?

본격적으로 오름이 시작되었지만 이웃님들이 말한 암릉은 나오지 않는다.

 

 

 

나중에 여기저기 자료를 기웃거려 내린 결론이지만..

아래 탐방로 표시가 아닌 직진을 해야 했었다.

 

 

 

가끔씩 나무들 사이로 구름에 가린 숨은벽(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이 가까와지고 있는데..?

이 정도면..? 해골바위하고 전망대를 지나친 걸까?

 

 

 

불안불안한 기분으로 다시 사면을 치고 오르니

이런... 사기막(사실, 초입부를 제외하고는 밤골길과 같은길)으로 가는 능선길이 분명히 표시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서 뒤쪽으로 가니 어느 이웃님이 명한 안테나가 있는 안테나봉이고

백운대 방향을 보니 (왼쪽부터) 인수봉과 숨은벽 그리고 백운대가

그 장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이런...  저 멀리 전망바위 위에서 여러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다.

 

 

 

에효~~ 다시 내려갔다 올까?

지나친 것에도 이유가 있겠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신 저 멀리 도봉산 오봉을 뒷 배경으로 한

영장봉으로 간다.

 

 

 

하지만.. 아주 윗부분을 오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쪼금 위험해 보인다.

갈길이 많으니 잠시 도전정신을 봉인하고

 

 

 

가보지 못한 해골바위와 그 위 전망바위를 그리고 숨은벽을 다시 조망을 하고 뒤돌아 간다.

 

 

 

 

앗! 지금까지 꾸물거리던 하늘이

말끔하게 개었다. 파랗고 깨끗한 하늘이 기분마저 정화시켜 준다.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그리고 그 앞쪽 상장능선이

도움닫기 한 번에 훌쩍 뛰어 도달할 것만 같다.

 

 

 

그 보다 좀 멀리 있는 수락산과 하늘 흰 구름띠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래도 가야할 길은 가야 하는 법.

흰구름과 파란하늘 그리고 그 밑에 펼쳐진 숨은벽릿지를 걷는다.

사실 이 구간은 내내 해를 마주보고 걸어야 해서 사진이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숨은벽 릿지길을 사진으로 꼭 남겨야 한다면서 한 컷 찍어주신 산객님의 덕분으로

지금도 그 때의 기분을 다시 느길 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릿지길 옆으로 천길 벼랑이 있어 사진을 보면 아찔하지만

바위 자체가 미끄럽지가 않고 좀 평탄해서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그 길을 걷다보면 여러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나오는데..

각 바위마다 각자의 상상을 담을 수 있어 좋다.

 

누구는 물개바위라던데...어미와 새끼인가..?

 

 

 

머리에 띠 두른 생쥐하고 오리...?

 

 

 

이건 마치...

 

 

 

사색중인 바위...?

 

 

 

점점 숨은벽이 다가온다.

 

 

 

숨은벽...  사대문 안에서 바라볼 땐, 인수봉과 백운대에 가려져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하던데..

오늘도 숨은벽 상단에 몇몇 분이 등반중이지만, 사실 숨은벽 자체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오를 수 없다.

 

 

 

숨은벽 왼쪽. 즉 인수봉 뒷면(누군가는 악어능선이라 하던데..)의 모습 또한 멋지기만 하지만

 

 

 

이 숨은벽이 주는 힘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 하다.

힘이 불끈 들어 있는 남성의 모습이랄까..? 아니면 로봇팔의 이미지..?

 

 

 

숨은벽을 오를 수 없기 때문에 길은

숨은벽 밑과 숨은벽 릿지 사이의 아주 좁은 틈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밤골계곡길과 합류한다.

 

 

 

그 길은 잔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몹시 가파른 길로

그동안 남겨뒀던 힘까지 몽땅 쓰게 만들어서

 

 

 

한참을 오른 뒤, 길 오른쪽에 있는 약수로 에너지를 생성시킨 후에야 고갯마루를 오를 수 있게 한다.

 

 

 

고갯마루가 눈 앞에 보인다.

벌써 북한산에도 단풍이 많이 들어 있다.

 

 

 

고갯마루..

저 바위 밑이 아주 오래전 이곳을 통과한 호랑이굴일텐데.. 접근할 곳에 미끄런 이끼가 많아서..

또다시 다음으로 패쑤!

 

 

 

고개를 넘기전에 있는 단풍들은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는데..

 

 

 

고개를 넘으니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제 위문으로 해서 백운대에 오르면 된다.

뒤돌아보니 인수봉과 저멀리 흰구름을 이고 있는 수락산의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선다.

 

 

 

다시 위문 성곽을 넘어 조금 올라 역시 뒤돌아 보니

단풍으로 치장한 만경봉이 멋스럽게 다가오고

 

 

 

그 아래로 노적봉과 의상능선이 그 뒤로 비봉과 향로봉 능선이 거침없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위를 보니 이른시간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로 길에 정체 현상을 빚고 있었다.

이미 몇 번의 오른 기억을 핑계로 오를까 말까..?

 

 

 

눈 아래로 펼쳐진 맑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그 밑으로 펼쳐진 수락산과 불암산의 모습이

 

 

 

노적봉 위를 날고 있는 흰 오리가 위까지 오를 것을 권유해서

 

 

 

결국은 오랫만에 백운대에 올라선다. 현재 시각 11시34분. 3시간 동안 오른 것 같다.

 

 

 

 

아래로는 흰 바위로 된 숨은벽 릿지길이 가가이 보이고 멀리 상장능선 역시 가까이 보인다.

 

 

 

그래도 최고의 경치는 도봉산 그림.

도봉산 오봉과 자운봉 그리고 바로 앞 인수봉. 게다가 맑은 하늘과 흰구름. 감탄이 절로 이는 명화이다.

 

 

 

특히, 도봉산의 모습은 높이마다 제 각각의 매력이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을 둘러싸고 있어 정상인증은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 유명한 오리바위도 먼 곳에서 슬쩍 바라보고

 

 

 

부지런히 위문을 통과해서 대동문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가져온 컵라면으로 점심을 한다.

참 하늘 맑다! 비올까봐 마음 속으로 전전긍긍 했는데. 복 받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길에 들어선다.

위문에서 산성탐방소로 가는 길은 몹시 가파르지만 백운대로 접근하는 최단코스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명절 연휴기간이라선지 가족단위가 많다. 그리고 외국인 가족도 눈에 많이 뜨인다.

 

 

 

내려오기가 지루하다 싶을 때 대동사의 문이 나와서 대동사로 들어선다.

 

 

 

왜냐하면 원효봉으로 오르는 들머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원효봉. 북문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상원사가 나오고 모노레일을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산성탐방소에서 원효봉으로 가는 길과 만났다.

 

 

 

북문까지 헐떡이며 오른 시간이 한 5분 쯤 될까?

암튼, 효자비로 가는 길로 가야 하지만, 왼쪽 원효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에 오기로 결심을 하고

 

 

 

원효봉에 올랐다.

 

 

 

오르길 참 잘했지...

열취봉(염초봉) 백운대 만경봉 노적봉(왼쪽부터) 더 없이 깔끔하게 보이고

 

 

 

바로 앞쪽으로 의상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한봉 문수봉(오른쪽 아래부터)

몇 번씩이나 다녔지만..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는 이유로 요즘 외면했던 곳..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 동안 이렇게 맑은 날씨가 없었던가?

우와~~~  날씨 참 좋다!!  여기저기 같은 감탄사를 들으면서 북문으로 향한다.

 

 

 

북문에서 효자비로 내리는 길은

격렬한 싸움 뒤에 갖는 휴식과도 같은 느낌? 부드러운 흙길과 포근한 나뭇잎으로 감싸인 길이다.

 

 

 

한 군데, 추락위험을 알리는 곳을 빼고는

사실 비가 오거나 낙엽으로 쌓여있지 않는 한 혹은 음주 끝이라던가 하지 않는 한 추락하기도 싶지 않은 곳 같다.

 

 

 

2km 쯤 되나보다. 북문에서 둘레길을 만나기 까지는..

 

 

 

이제는 이 둘레길을 따라 밤골까지 가야한다.

둘레길 답게 길은 정돈되고 깔끔하다

 

 

 

가끔 길답지 않은 곳이 나오기도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밤골, 사기막을 가르키는 북한산둘레길 표지판을 따랐더니

 

 

 

여지껏 나를 무사히 실어 나르는 나의 차가 보인다. 오후 2시 30분 쯤이다.

아침엔 보이지 않던 차들이 길 양 옆으로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걸어온 트랙을 살펴보니 9km 정도를 6시간 정도 걸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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