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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남한산 __ 산성의 본성과 외성 한바퀴. 본문
2017.11.06(월).
오래 전에 시술을 받았던 어머님의 담석이 급작스럽게 문제를 일으켜서 오늘이 벌써 9일 째 어머니께서 상계동에 있는 병원 B에서 입원 중이시다.
어머니는 돌 하나가 담도를 막고 있어 담즙이 제 길을 못가고 고여서 부패하는 통에 90이 다 되어 다시금 가슴앓이 중이시다.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입원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을 했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
물만 조금씩 드시는 어머니야 오죽하실까. 다행히 오늘 오전 중으로 담석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운동을 못해서인지 자고나면 손이 퉁퉁 부은 느낌이다.
다행히 오늘은 직장 휴일이니 집 근처 남한산성을 한바퀴 후딱 돌면서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할까 한다.
일정은 동문에 차를 두고
3,2,1 남옹성 --> 남문-->서문--> 북문 -->동장대터 --> 봉암성 -->한봉성 -->큰골 그리고 동문 원점회귀를 계획한다.
동문에 차를 주차(주차비는 온종일 1,000원)하고 점심 때 다 되어서(11:45) 산행을 시작한다.
길은 처음부터 약간 가파른 정도? 성곽을 따라서 오르다 뒤돌아 보니
멀리 검단산을 배경으로 이따가 내려설 한봉이 가까이 조망이 된다.
비록, 나무그늘이 아닌 성곽을 따라 걷긴 해도
주변에서 보여주는 나무들과 풀이 가을을 연출하고 있어 그다지 지루하진 않다.
제3옹성은 땀내다가 그냥 지나쳤으니
제2옹성이라도 자세히 보기로 한다. 물론, 그 앞으로 옛 장수들의 지휘소 였던 남장대터 역시 둘러본다.
제1남옹성을 스쳐 앞을 보니 수어장대가 있는 봉우리가 멀지 않다.
남문.
성남시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
따져보면 나 역시 이 문을 수도 없이 들락거린 것 같다.
남문 아래쪽 공터에서 화가 입문 중인 노년의 삶이 마냥 부러워 보이는 것은
조만간 나도 그들처럼 무언가 준비해야 할 나이여서일까?
다시 짐을 추스르고 오르막을 오른다.
이 오름의 끝에 수어장대가 있다. 가는 길 곳곳이 그 당시의 우리 선조들의 노고처럼 붉은 단풍이 인상적이다.
수어장대
병자호란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곳.
예나 지금이나 일국의 지도자들의 능력과 혜안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이곳.
그리고, 어느 사회에서든 소수의 악한 마음을 지닌 이가 꼭 다수의 선량들을 틀어잡고 같이 죽는다는 교훈이 있는 이곳. 청량당.
수어장대에서 서문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괜스레 억울한 죽음이 있는 청량당을 생각하다 보면 금새 닿는다.
연주봉 옹성 또한 이 동문 성벽의 암문을 통해 갈 수 있다.
한양 즉 강북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이 연주봉 옹성이다.
쾌청한 날이면 서울 시내가 세세히 보였을 텐데.. 예전에 자주 다녔던 금암산 줄기라도 힘있게 보이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뒤돌아보니 멀리 검단산을 배경으로
앞으로 가야할 벌봉과 남한산이 성곽 끝 쪽으로 펼쳐져 있다.
연주봉 암문으로 다시오니
불현듯 성곽 밖을 걷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점 망설임 없이 성 외곽길로..
길은 성곽 안쪽의 시멘트포장 혹은 다져진 흙길과 달리 낙엽이 뒹굴고 팍신한 흙으로 되어서
이리로 오길 잘했네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더욱이 기쁜 일은
어머니의 수술이 몹시 잘되었다는 형님의 전화.
그 기분으로 북문도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드디어 동장대터가 보인다.
하지만 저곳까지는 상당히 내려갔다가
아주 급박하게 오르는 길이라서 땀이 모자란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멋게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동장대터에서 봉암성으로 가는 암문.
이곳 이정표가 가르키는 대로 벌봉을 향한다.
조금 가다 뒤돌아 보니 동장대의 성곽이 아름답게 다가선다.
봉암성 가는 길은 여느 시골에 있는 마찻길 같아서
산길이라기엔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산길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은 한바퀴 비효율적인 산행이 있은 후에야 내린 결론.
이곳에서 벌봉으로 가면 된다.
벌봉. 벌처럼 보여져서 붙여진 이름.
이 벌봉에서 산성 안쪽이 모두 보여 결국엔 병자호란때 패전의 원인이 되었던 곳.
남한산 정상석은
이 벌봉을 뒤돌아나와 성곽을 따라 가다보면
외동장대터를 조금 지나서
검단산 이웃마을처럼 훤히 보여지는 성곽의 한 윗부분에 있다.
그것도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어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세운
아주 자그마한 정상석이다.
그래도 이리 이름을 주니 의미가 절로 생기는 것 같다.
사실, 남한산성은 본성과 3개의 외성으로 되어있는데
지금 걷고온 봉암성(벌봉)이 그 하나이고 앞으로 가야할 한봉성이 또 하나이다.
마지막 하나의 외성은 신남성이라 하던데.. 그것이 저 멀리 송신탑이 보이는 검단산(남한산성)이 그 터라고 한다.
남한산 정상에서 한봉방향으로 가다보면 또 하나의 암문이 나온는데
이 곳을 지나면서 한봉성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길은 그동안 완만했던 것을 보완이라도 하려는 듯 몹시 급하게 내려선다.
더욱이 마른 흙에다. 많은 낙엽들이 덮고 있어서 넘어질까 몹시 조심하면서 내려섰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내려서면 역사가 무색하게
꼭 이웃동네 뒷동산 같아서 왠지 마음이 푸근해 진다.
드디어 한봉성.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담고 있는 곳.
그 무게에 비해 조금은 홀대받는 느낌이 든다.
한봉성에서 남한산성 쪽을 보니
동문에서 동장대로 이르는 긴 성곽이 보인다.
그 성곽을 쌓느라 일반 민초들은 얼마나 힘에 겨웠을까? 그럼에도 의미없이 적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성수대교 상판 추락. 삼풍백화점 붕괴. 그렇게 큰 교훈이 있었건만 대형사고는 여전하고.. 세얼호는?
큰골로 내려가려 하다가
이왕이면 직진? 온 길과 같은 방향으로 내려섰다.
온통 낙옆으로 덮여있어 있던 길도 없다. 그래도 난 내 자신을 믿는다.
길을 그리고 또 그 길로 내려서길 몇 번
드디어 큰골 입구의 큰 길로 내려섰다.
현재 오후3시 5분? 3시간 20뷴을 걸었나 보다.
큰골 입구부터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갔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동문이다. 비록, 자동차 길이긴 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는 길이다.
한 이주일 가까이 운동을 안해서인지 온몸이 찌뿌둥했었는데.. 개운하다.
무엇보다도 어머님의 담석제거가 깨끗히 처리가 되어 몸은 물론 마음까지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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