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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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남양주 금남산 __ 문안산을 그려보다.

mangsan_TM 2018. 4. 25. 14:10



일요일 산행을 하고나서 그 다음 날의 출근이 늘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오곤 했었다.

그래서 이번 주 산행은 토요일에 하기로 하고 여러 산방을 기웃거린 끝에

금남3리 마을회관 --> 금남산 --> 피아노폭포 --> 문안산 --> 백월리을 코스로 하는

분당 수지에 적을 둔 산악회 PL의 산행을 쫒기로  했다.



<문안산 금남산 산행지도>




2018년 4월 21일(토). 아침 08시 20분.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1번 출구를 나서고 있다. 나가서 오른쪽 조금 걸어서 수지여성회관 앞에서 함께 산행할 분들과 인사를 하고

그 분들이 마련한 차량에 탑승을 하고 금남산 들머리인 금남3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휴일 아침의 교통 체증으로 인해 금남3리 마을회관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5분.

마을회관에서 큰 도로를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가고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개울을 따라 걷다가




왼편으로 잘 가꾸어진 주택쪽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왜냐하면 산길은 아래 사진에 있는 멋진 집 뒤쪽의 능선으로 올라 왼쪽으로 가고 있었으니까...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그래도 오늘만큼은 조금은 덜한 날이다. 4월의 부드러운 햇살을 받은 초목들이 저마다의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명자나무꽃이 그렇고




철쭉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길 양 옆으로 빼곡히 늘어선 활엽수들이 막 잎사귀들을 내어서 활짝 펼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움직임들에게서 나오는 싱싱한 기운들을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비록 야트막한 산(금남산 412 m)이지만

해발이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이 산길은  곳곳에서 머리를 급히 쳐들고 있어서 결코 얕보일 수 없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적당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했다가는 한 여름엔 쉬이 지칠 수 있을 것 같다.






가파르게 한참을 오르다 보면

길 머리에 금줄을 두르고 길을 왼쪽으로 우회시키는 곳이 나오는데

굳이 금줄을 넘지 않고 우회하여 올라보니 건너편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부처님께서도 속세를 계도하셔야 하니

공사가 마무리 되면 그 한켠에 산길을 내어주실게 분명하시겠지?




계절에 따라서 산길이 주는 기운은 그때그때 달라서

그 어느 때든 산길을 걷는 것만으로 행복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생명이 막 움트는 요즘이 더 좋아서

그 속을 걷는 것만으로 기쁨이 그득 충전된다.





많이 알려졌으면 이 길도 벌써 흙먼지 풀풀 날리면서 고통스러워 했을텐데..

서울 근교산인데도 인적이 없어 고즈넉하고 조요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곳곳에 쉼터가 있어서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이정표는 무척 볼품이 없어 보였다.

일목요연하지 않고 복잡해서 한참을 들여다 봐야 했다.




그래도 "환경사업소"란 글을 가진 나무판이 있으니 그 판이 가르키는 방향을 놓치지 않게 가면 된다.




미세먼지가 많이 가라앉았나 보다.

아니 새 생명의 힘이 점차로 강해져서 일까? 좀 더 분명하고 좀 더 윤기있게 보여지고 있다.




드디어 정상. 12시 10분.

그 흔한 표지석이나 표지목 또한 없다.

누군가 베어진 나무등걸이를 큰 나무에 기대어 놓고 정상을 기리거나 나뭇가지에 띠지를 묶어서 의미를 두었을 뿐이다.




정상을 내려와 가볍게 점심을 하고




가던 방향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급하게 돌아 내려선다.

"환경사업소"가 적힌 표지판이 정답이니까.




여전히 길은 유년의 뜰을 걷는 것처럼

안온하고 정감이 가는 그 예전에 한번 쯤 걸어봄직한 길로 이어져 있다.




이 길을 걸을 때 한가지 팁이 있다면..

"금신부락"이 씌여진 이정목이 나오는 삼거리에서 그 금신마을 쪽으로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좋다는 정보이다.




왜냐하면, 그 길은 매봉으로 가는 길이고

그 봉우리 끝에는 화야산 뾰루봉과 북한강이 훤히 조망되는 전망대가 있으니까.

화창한 날에는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에 쌓였던 부담같은 것들을 날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환경사업소 방향으로 향한다.





가다가 보면, 왼쪽 밑으로 시야가 열리고 잘 가꾸어진 묘소가 보이는데

그 쪽으로 난 길이 피아노폭포로 가는 길이다.





환경사업소. 남양주시가 오폐수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곳.

"피아노폭포"라는 인공폭포를 만들어서 남양주시가 처리한 물의 깨끗함을 보여주는 곳이다.




현재시간 오후 2시 40분.

대략 5.8 km 정도의 길을 쉬기도 하고 밥먹기도 하면서 4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채운 것 같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다시 문안산으로 가야 하겠지만 함께 한 산우 중 한분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기로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못내 남는다.

그래서 문안산 산행을 그려보기로 했다.



운길산역에서 문안산 가는 길은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여기 분당에서 운길산역으로 전철로 접근하는 시간은 너무 많고 승용차로 갈 경우를 그려봤다.


그 첫번 째. 구봉마을 입구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56번 이나 30-9번 버스를 이용하여 금남3리로 가는 방법이다.

그 코스는 금남3리 마을회관 --> 금남산--> 피아노폭포.  sk주유소 -->문안산 -->재재기고개 -->재재기마을 --> 구봉마을입구.




그 두번 째는 시우리마을에 주차를 하고 63번 버스로 43번 국도로 나와서 56번 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이다.

첫번 째와 마찬가지로 재재기고개로 내려와서 고려산을 더 넘어 머치고개로 내려오는 길이다.

머치고개에서 88-3번 버스에 탑승하여 시우리마을에서 내리면 될 것이다.



멀지 않은 날에 위와 같이 산행할 것을 결심하면서

오늘의 산행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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