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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도봉산 __ 에덴동산

mangsan_TM 2018. 11. 16. 15:45




2018년 11월 15일(목). 전국대학수학능력시험일.

작년에도 수능일 평일 휴가라서 도봉산을 찾았는데.. 올해도 평일 휴가로 도봉산을 찾는다.

그만큼 자주 찾는 곳이 이 도봉산인데, 불로그친구님이 언급한 에덴동산은 금시초문?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여 대충 에덴동산을 찾아갈 로드맵을 작성한 다음 비로소 오늘 아침에서야 길을 나선다.


<도봉산 산행지도 및 도봉산 주요 봉우리 위치도>





오늘 시험을 치루는 모든 수험생이 부디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덕분에 얻은 휴가. 함께 가자면 선뜻 나서줄 친우가 있지만 나로서는 개척산행이니만큼 그 어떤 불편함이나 위험 부담을 친우한테

주고싶지 않아서 홀로 길을 나섰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는 날.

한강 위를 달리는 전철의 창 밖 모습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도봉산역에서 내려서 바라본 도봉산과 그 위의 하늘은 전보다 조금은 더 깨끗히 보인다는 점?

오전 11시. 출발.(분당에서 여기까지 꼬박 1시간 30분이 걸렸다.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많이 걸린다)





북한산국립공원표지석까지 오기 까지는 다양한 상가가 들어선 꽤 긴거리의 길을 통과해야 했다.




드디어 산행 들머리.

애초 로드맵(에덴동산까지만 기록된 지도) 대로 왼쪽 다리가 아닌 광륜사로 간 다음





한동안 이정표의 자운봉을 쫒았다.





그리고 한참 발굴 중인 도봉서원터를 지나고





선인봉이 깔끔히 보이는 뷰포인트. 여기부터 산길.





주말이나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 도봉산. 오늘은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등산학교 갈래길.

오른쪽 만월암 방향은 Y계곡으로 가는 길. 계획대로 왼쪽 천축사로 향했다.




얼마전 아마도 수능에 맞추어진 것 같은데, 천축사에서 주관한 기도가

줄줄이 풍등처럼 혹은 리본처럼 줄에 매달려서는




작은 바람을 타고 그 기원을 누군가에 실어 나르고 있다.




도봉산역에서부터 꼬박 한시간을 걸은 후에 만난 천축사.




사찰의 모습과 그 뒤로 보이는 선인봉이 한데 어우러져 괜히 몸가짐을 단정케 한다.






천축사에서 나와 조금 오르니 곧 마당바위.




잠시 숨을 고르면서 앞을 봤다. 우이암이 보였다. 역광에다가 미세먼지 때문에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다.




그리고 점점 보여지는 선인봉과 만장봉의 상부 모습들.




지금보다 좀 더 가파른 비탈길을 등에서 땀을 인지할 정도 오르고 나서





한소금 쉬게끔 해주는 공터. 그 한 켠에는 낙뢰 때 요령이 적힌 안내판과 그 아래에 구조 시 위치를 알려주는 나무가 있는데..

위치 번호가 31-05. 많은 기록에는 에덴동산으로 들어서는 첫 시그널이라고 했다.




그래서 길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고 가다가 자운봉 아래쪽 큰 바위봉우리에 올라섰다. 왜냐하면 거기에서는

선인봉의 옆 모습이 보다 가까이 볼 수 있고




만장봉의 윗 모습 또한 좀 더 가까이 볼 수가 있고




우람한 자운봉의 옆태와 그 맞은편에 있는




신선대 그리고 그 옆으로




비선대의 강인한 근육. 더불어 칼바위봉까지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오늘 가고자 하는 에덴동산의 한 쪽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오른 바위에서 내려오니 왠지 출출했다.

벌써 12시 40분이 지났다. 생체리듬의 정확성에 감탄을 하면서 도봉산역에서 산 슈크림빵과 집에서 내린 커피로 점심을 가졌다.





위험에서든 아니면 그 무엇이든 무언가를 금지하는 행위.

여러 사람이 함께 살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지 하는 이해가 되지만, 이제는 그것이 없어도 훌륭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금줄을 넘는 행위는 여러사람들과의 암묵적인 약속을 깨는 행위이니 주위에 사람이 없다 싶을 때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한 40 미터 쯤,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내달려 보이는 돌문을 통과한 후에 비로소 뒤를 봤다.

지나온 돌문이 경계하듯히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원래는 돌문을 나서면서 왼쪽으로 길이 있지만 정규등로에서 주의하면 보이는 곳이라서

그 아래로 내려가 우회길로 에덴동산으로 향했다.




길은 악천후에는 꽤 위험스러워 보인다. 이래서 출입금지를 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서니 왜 에덴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서는 빙 둘러 보이는 모든 것이 절경이다.

선인봉과 도봉시내의 풍광. 그리고 왼쪽으로 돌면서




선인봉과 만장봉.(그림 오른쪽부터)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그림 오른쪽부터)




신선대와 비선대.(그림 오른쪽부터)




엔덴동산의 멋진 소나무와 그 뒤의 비선대.




비선대 왼쪽에 있는 주(기둥)봉. 비선대와 주봉 사이의 솥뚜껑 바위(개인적으론 완고한 노년신사의 모습 같지만)




날씨 좋았다면 더 없이 멋졌을 북한산의 모습까지.. 여건만 된다면 한나절이라도 있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이만큼 봤으니 만족하고 내려가야 하겠지?

비선대를 마주하고 왼쪽 밑으로 내려갔다.(여기부터는 아무리 기록을 뒤적여 봐도 자세한 글이 없었다)




약간은 불안 하지만 분명히 길은 존재할 거란 믿음으로 꽤 많이 내려섰지만,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다.

비선대와 솥뚜껑바위 사이의 사면에서 발견된 오래된 코*콜*병이 아니었다면..

암튼, 자연 그대로인 그 산 사면을 헤집어 오르니 곧 정규 등로와 만날 수 있었다.

그곳에 출금표지가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이 오래 전에는 누군가 다녔을 산길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비선대 뒷쪽의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다시 신선대로 향한다.





드디어 신선대 정상. 지금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니 에덴의 풍요를 30분 정도 만끽한 것 같다.

그곳에 계신 한 산우님께 인증샷 한컷! 에고 옷매무새하며 입가의 점심때 먹은 크림까지.. 혼자일수록 정돈을 잘 해야 하는데...





좀 전에 있던 에덴동산의 머리가 정확히 보인다. 잠시 음미하고




또다시 신성봉과 만장봉에 눈도장 찍고





자운봉 정수리에다가도 이별을 고하고는 부지런히 내려섰지만....





어디로 내려가지..? 우선은 Y계곡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고 그 쪽을 향하는데

고양이 가족이 따스한 햇볕을 즐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도봉산엔 유난히 고양이들이 많다.




자운봉 건너편에서 자운봉과 신선대를 바라보면서...

사다리능선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Y계곡 네 수문장께 지남을 고한다.




수문장은 이쪽에 두 개, 건너편에 두 개. 공평히 있고 건너편 수문장 하나는 포대정상이란 또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휴일에는 포대정상에서 자운봉쪽으로 일방통행이 되는 이곳.

그 반대편으로 내려섰다 오르는 것은 적게 잡아도 7년은 더 될 듯!





포대정상, 이곳에서 보는 전망 또한 멋진 곳이다.




작년 오늘에 찍은 그림에서는 그 희고 갸름한 근육질의 봉우리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데..

오늘은 역광에다 미세먼지 덕에 그림이 우중충해서 아쉽기만 하다.

암튼 다시 불러본다. 왼쪽부터 만장봉, 연기봉, 자운봉 그리고 신선대.





포대정상에서는 사패산쪽부터 이어오는 포대능선이 아쉬움을 안은 채 보이고 그 아래에 있는





망월사의 모습 또한 조금은 아쉽게 보인다.





그리고 눈 아래로 보이는 Y자 능선길.

왼쪽 능선이 심원사 방향이고 오른쪽 능선이 은석암 방향. 저 줄기를 타고 내려가야겠다 하는 생각은




포대정상에서 조금 내려선 다음에 만난 갈래길에서

계속되는 저 계단의 끝이 어딘인지 궁금해 하면서 접게 됐다. 혼자만의 산행의 장점 중 하나가 그런 자유로움이다.





계단은 정말... 무척이나 많았다. 내려가도 계단 또 내려가도 계단..

그렇게 한참을 내려간 뒤에 만나게 되는 연등길. 사실 이 길로는 처음 내려가 보는 곳이라 이곳이 어디인지 대충이라도 모르겠다.





그 다음에 만난 아주 큰 바위 밑에 절묘하게 들어선 암자. 만월암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렇게 여느 서울 주변의 사찰길과 같은 길을 내려온다.





때때로 보이는 선인봉을 보기도 하고





석굴암 갈래길에서는 괜스레 석굴암이 어떨까 가보다가도 너무 먼듯해 되돌아 오기도 하면서..




그렇게 터벅대면서 내려왔더니만.. 엇? 등산학교? 여기 ...

아하! 천축사와 만월암, 석굴암 갈림길이 있는 곳? 푸훗!  이제야 알겠다...




아침에 올랐던 길을 모두 외운 양 거침없이 내려선다.

도시와 가까운 곳이다 보니.. 여기저기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늦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블로그친구분이 말한 로켓(?)바위 아니 우주선바위인가..? 그 곳으론 가보지 못했지만..

에덴동산을 갔다 온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오늘 하루이다.

도봉매표소를 지나면서 본 시계는 어느새 오후 3시 20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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