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영남알프스 __ 석남터널 중봉 가지산 백운산 호박소 본문

등산

영남알프스 __ 석남터널 중봉 가지산 백운산 호박소

mangsan_TM 2019. 3. 17. 16:05



영남알프스 전도(마루금)




2019년 3월 16일(토).

아침 7시 40분 경에 탑승한 ㅇㅌ산악회 버스가 경북 을주군에 있는 석남터널 앞에 멈췄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서두르고는 터널을 마주할 때, 그 오른쪽에 있는 산길 입구로 갔다.


입구에 세워진 지도를 보고 오늘의 산행경로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 -- 운문산갈림길 -- 백운산 -- 호박소주차장

눈으로 길을 쫒아 그리고는 출발을 했다. 시계가 11시 30분을 가르키는 시점이다.


<가지산 백운산 등산지도>



아마도 석남고개로 향하는 계단일텐데..

힘이 덜 들라고 설치한 계단임에도 오르는데 숨이 차다. 하지만, 덕분에 버스를 타는 동안 수축했을 몸근육을 부드럽게 풀린다.




산행하기 적당할 정도의 몸 컨디션을 만들 때 쯤, 전망이 트이는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왼쪽으로는 영날알프스 천황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가지산으로 가는 길.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앞으로 가야할 중봉까지의 능선이 상쾌하게 눈에 들어섰다.

그 뒷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지산 정상)와 그 오른쪽 아래에 있는 전설의 쌀바위와도 인사를 나누고 힘차게 출발.



철쭉 나무들이 어지간히 길을 에워싸더니만..





이 길이 가지산이 자랑하는 봄의 철쭉길인 것 같다.

꽃이 없는 나무들로만으로도 힐링을 할 수 있지만, 여기에 꽃을 더 보고싶은 마음은 숨길수가 없다.




다시 한동안 계단을 오르든지




바위를 오르든지 자금 걷는 그 자체를 되새김질 하면서 오르니





중봉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 시간 오후 12시 50분.




중봉에 올라서자마자 마주한 씬스틸러

언제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나뭇가지에 아직까지 매달린 눈. 그 너머로 보이는 가지산.

한동안 눈길을 사로 잡았다.





겨우 시야를 살려 앞을 바라보니 이 또한 장쾌하기 그지없다.

가지산에서 뻗어내린 앞으로 걸어야할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

저 위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백운산 너머로는 웅장한 산그림자가 보이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의 능선길이다. 지난 겨울에 앞쪽 얼음골에서 표충사로 내려갔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가지산에서 쌀바위로 그리고 멀리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역시 장쾌함을 준다.




비록 녹아가는 눈들로 인해 길이 무척 미끄러워 위험스러웠지만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짜증 자체가 오지 않는다.



이제 호박소에서 용수골을 통해 오는 길과 만나고





지나온 중봉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힘듬을 살짝 숨겨볼 요량으로 을주군 상북면을 바라본 다음 다시금 오르지만




마지막 경사가 만만치 않아서 다시금 주변을 바라본다.

와우 세상에.. 요아래 가까운 중봉이고 가운데는 능동산줄기 그 뒷편으로 웅장한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는데 영남알프스의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그리고 함박등을

잇는 산줄기이다. 그래도 몇 번 그 곳을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손으로 콕콕 지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능동산 줄기를 따라가면서 천황산과 재약산을 눈으로 확인을 한다.





사람들 소리가 조금 많다 싶었더니 정상이 보였다. 오후 1시 20분. 1시간 50분을 오른 것 같다.





잘생긴 정상석을 담고





비교적 사람이 뜸한 낙동정맥 정상석에서 인증을 했다.




그러고 보니 점심 때가 지났다.

배낭을 내려놓고 보온병에 있는 뜨거운물을 컵라면에 부어 놓고는 주변을 둘러 보면서 여유롭고도 행복한 점심을 시작한다.




한 20분 간의 점심을 마치고 백운산을 향한다.

오호~~  정상 뒷편으로 산장 비슷한 건물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간단한 라면 정도를 판다고 하는데 확인은 하지 않았다.




영남알프스는 앞서 언급한 곳은 모두 다녀봤는데, 이곳 만큼은 올 기회가 없었다.

다행히 오늘 기회가 있어서 오기는 왔지만, 운문산을 갈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아쉬운 마음으로 잠시 뒤돌아보니 쌀바위의 뒷모습이 다소 생경하게 보여진다.




양지쪽엔 눈이 녹아서 길을 걷는데 별 위험은 없었지만 산그늘에 있는 길 위에는 여전히 눈이 있어서

길을 아주 조심스럽게 걸어야만 했다. ㅋㅋ 그래도 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지만...




그 외에는 영남알프스의 명성에 걸맞는 억새가 있어서 걸으면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고






중간 중간에 조망터가 있어서





가야할 백운산도 바라보고 그 뒷쪽에 있는 천황산 능선도 살펴본다.





멀게는 신불산 등도 바라볼 수 있으니 가지산이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운문산과 백운산 갈림길. 이제부터는 운문산에 대한 아쉬움을 떨구어내야지 싶다.





백운산은 가지산에 비해 높이가 낮은 만큼 길이 급하게 떨어져 내렸다.




그 떨어짐은 삼양마을과 용수골을 잇는 고갯마루에서 멈추고





백운산을 향해 다시 오르막 길을 올랐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꼭 홍성에 있는 용봉산을 생각나게 하는 길이다.

줄을 잡고 오르거나





온 몸을 사용해 오르거나 그도 아니면




과감하게 릿지를 하거나..





오후 3시 40분. 백운산 정상이다. 가지산 정상부터는 2시간의 내림길 거리이다.





백운산 정상을 인증하시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 기분을 조금이라도 묻혀볼까 하여 살짝 그림을 담아 본다.





뒤돌아 바라보니 중봉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서서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그리고 운문산 아래에 있는 마을, 삼양마을일까? 멋지고 풍료롭게 보인다.





지난 번 올랐던 마즌편 얼음골. 경사가 심하고 온통 너덜로 이루어진 그 골을 살짝 눈에 담고 하산을 한다.





이 산은 암릉과 나무가 멋스럽게 어루러져 있는 것 같다. 인절미를 닮은 바위도 있고




바위 틈으로 뿌리를 내리기도 힘들었을 텐데 건강히 자란 소나무도 있고




남달리 멋진 색을 자랑하는 소나무 등을




보면서 내려오다 보면 이 마을에 사시는 어느 분의 정성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를 때와 같이 내려올 때 역시 험한 등로가 있어서





부단히 주의하고 세심해야 했다.





설치하신 분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밑이 훤히 보이는 철계단





가파르기는 또 얼마나 가파른지 고소가 있는 사람은 내려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보이는 풍경은 모두 절경.






내려온 길 그 뒷모습이 보고파서 결국엔 뒤돌아 본다.

오호~~ 여기가 그 유명한 백호바위인 것이 틀림없다. 그 백호의 배부분에서 암벽등반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백호는 맞은편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거나 얼음골을 오르면서 바라보면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지난번 얼음골을 오를 때, 눈이 내려서 보질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블로거 이웃님의 그림을 사용할 밖에..



마치 자연이 살 것만 같은 동굴




그리고 늘 한결 같이 명상을 함께 할것만 같은 바위





아니면 사색을 함께할 친구처럼 눈을 감고 있는 바위

옆에 난 경사가 심한(다행히 바위가 미끄럽진 않았음) 길을 지나치기는 하였지만





언제부터인지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는 곳을 내려오고 있다.





더욱이 어느 곳은 온통 바위돌로 깔려 있고.. 은근히 제대로 가기나 아는 건지 걱정스러웠지만





내 자신을 믿고 간간히 보이는 붉은색 화살표를 또한 믿으면서 굳건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내 작은 동요를 안정시키려는지 밑으로 내려갈수록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생강나무는 이미 꽃을 활짝 터트린지 오래이다.




암튼, 그 길인지 아닌지 하는 너덜지대를 내려섰다.




큰길이 나오고 그 옆으로 야영장이 나왔다. 오후 4시 50분. 산행 만으로는 꼬박 5시간을 채운 것 같다.





호박소는 그 아스팔트길 왼쪽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했으니




그 길을 무려 15분을 걸어가서야 버스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엔 산길샘 지도를 활용한다고 했으나 배낭에 넣어둔 것을 꺼내기 싫어함을 응징하려 함인지

지도에 중간 가로질러 내려오는 길이 굵직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