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조령산 주흘산 연계산행 __ 그리고 문경새재길 본문

등산

조령산 주흘산 연계산행 __ 그리고 문경새재길

mangsan_TM 2019. 5. 26. 18:27




2019년 5월 25일(토). 조령산과 주흘산을 연계해서 산행을 했다.

이번 역시 산악회 ㅎㅂ의 안내를 받았고 산행길은

이화령 - 조령샘 - 조령산 -거문골 - 마당바위 - 제2관문(조곡관) - 꽃밭서덜 - 주흘영봉 - 주흘주봉 - 여궁폭포 - 조령1관문

이었으며 1관문부터 주차장까지도 걸어야만 했다.


<조령산 주흘산 등산지도>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잇는 고개 이화령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45분 경.




간단히 산행채비를 하고 아마도 생태통로인 듯한 큰 다리 밑을 통과해 이화정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9시 51분. 





조령산. 나는 새마져도 오르 후엔 쉬어야 한다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곳에서 이어지는 길은 마냘 부드럽기만 하다.




오늘 현재 기온이 섭씨34도 까지 예보하던데




아주 건강히 보이는 나무들이 커단 잎들로 그늘을 주어서 그다지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급하지 않은 오름길. 그래도 장거리인 만큼 짬짬히 휴식을 갖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일게다.




아주 오래 전에 여기 조령산을 올랐었는데, 그 때는 일일이 기록을 하지 않던 시기라서

어디로 어떻게 올랐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시기는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조령산하고 주흘산은 겨울산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조령샘과 그늘길을 보니 앞으론 여름에 다시와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조령샘부터는 한동안 급한 오름길.




하지만 잘 정비된 계단이 있고 머리 위로는 푸르른 나뭇잎들이 있어 큰 어려움없이 올랐다.

와우~~  능선에 접어들었을 때 불어오는 바람의 맛을 어찌 표현할까?





10시 56분. 조령산 정상이다.

해발 1,017 m 이건만 오르는데 겨우 1시간이라..  ㅋㅋ 비밀은 이화령에 있다. 그곳의 해발고도가 548 m라는 사실.




대간을 걷는 사람들이 말하길 이 구간 역시 보이는 뷰가 환상이라 하던데

정상에는 잡목과 큰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멋진 조망이 안나온다. 간신히 부봉과




맞은 편에 있는 앞으로 올라가야 할 주흘산 라인이 답답하게 보여질 뿐.




하지만, 그 답답함은 정상에서 신선암봉 쪽으로 얼마 가지않아 만난 조망터에서 말끔히 가셨다.

앞쪽으로 확 펼쳐진 기가막힌 뷰!!




저 뒷쪽 멀리 보이는 것은 분명히 월악산일테고 그리고 그 앞쪽 라인이 신선봉 마패봉 라인일 텐데?

그런데 이 길로 쭉 가면 신선암봉과 깃대봉이라던데..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또 답답해 진다.

또또 그 궁금증. 그걸 꼭 알아야 하나? 보고 좋으면 그만이지.. ㅎㅎ 애써 위안을 하고 내려섰지만




기록하는 조금 전까지도 그 답답함이 가시지 않아 여기저기 기록들을 뒤적인 끝에

지금에서야 선생님이 새로 맡은 반 학생들 이름 부르듯이 하나씩 호명해 본다. 

그러고 보니 저기 보이는 마루금들은 여기 깃대봉 신선암봉 라인 을 제외하곤 다 다녀봤네? 므흣!!




오른쪽에 있는 주흘산이야 그 생김이 독특해서 굳이 자료를 뒤적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름은 한 번 불러보고.




주흘영봉에서 부봉으로 이어지는 길 어디쯤에 탄항산에서 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도 있을텐데..





아주 오래 전의 기억으론 오르기 몹시 힘들었던 곳이 이곳이었던 것 같은데.

데크길이 나무 그늘 밑으로 시원스레 놓여 있다. 이 계단길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만나는 마당바위로 가는 첫번째 이정표. 거문골로 내려가는 입구.





그 가파른 정도가 매우 심하다.




하도 가파라서 부드러운 흙길조차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고

대부분인 너덜길에서는 혹여 발목이 삐끗할까봐 또는 넘어져서 어디라도 다칠까봐

무척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덕분에 하산을 한 후에 가끔씩 찾아오는 통증이 이번 만큼엔 오지않았다.





12시 24분.  마당바위가 있는 문경새재길과 만났다. 현재 해발고도는 300 m.

주흘산 영봉이 1,100 m가 넘으니 이제부터 고도를 800 m 정도 높여야 한다는 계산.




엣 선조들이 여러 사연과 함께 발자욱을 무수히 남겼을 새재길.

이야기가 넘쳐났을 주막도 지나고





역시 많은 일과 사연을 지닌 경상감사들이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던 교귀정도 지나고




걷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하는 물 내리는 소리.





그러다 보니 어느새 조곡관(제2관문)이다.




주흘산 가는 길은 조곡관 앞쪽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시간 12시 46분. 근처 나무그늘 밑에 있는 벤취에서 즐거운 점심을 갖는다.




오후 1시 10분. 주흘산으로 향한다. 처음의 길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





길은 대로길을 벗어나 계곡을 두어 번 건너면서





잔돌을 덮기 좋게 폭을 좁혀서 시원한 나무 그늘 밑을 부지런히 지나고





길 옆으론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다가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성취가 혹은 아들을 원하는 어느 부부의 지극 정성이 쌓아올린 돌탑들. 꽃밭서덜에서 한숨을 돌린다.

서덜 __ 냇가 강가에 있는 돌이 많은 곳(사전적 의미). 서덜길 _ 돌이 많은 길 .





꽃밭서덜을 지나자마자 갈래길이 나왔다. 

오늘의 산행 리더 왈. 영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라서 몹시 힘이들고 무더위에 탈진할 수도 있고 시간도 촉박하니 주봉으로 직접가십시오.

그런데 점심을 잘 먹어선지 영봉을 거쳐서 주봉으로 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체력이 충분할 것 같으니 오는 기회를 마다하지 말자. 주저없이 왼쪽길로 방향을 잡는다.





오르는 길은 엄청 가팔랐다.

그래도 숨을 헐떡이면서 쉬고 또 쉬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길 주변으로 펼쳐진 5월의 숲.





천천히 그리고 또 천천히





그들을 바라보다 갈증이 나면 물 한모금하고





그렇게 한 시간을 올랐을까? 드디어 만나길 고대하던 삼거리 이정표와의 조우.





오후 2시 58분.





불행히도 요즘엔 선명한 그림을 얻을 수 없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어서이겠지만 조기 지나온 조령산 그리고 그 앞쪽의 신선암봉이 본 느낌보다 흐릿하다.





암튼, 주위의 풍경이 좋았지만 사진은 죄다 좋지 못하고

앞으로 가야할 주봉과 관봉의 깔끔한 모습으로 위안할 밖에.





영봉에서 주봉으로 가는 길은 높은 산 위에 있는 길 같지 않게

경사가 완만하면서 부드럽고 팍신거리는 길이다. 게다가 내가 젤 좋아하는 풀로 장식된 길.





그러니 영봉에서 주봉까지 걷는 시간은 30분도 되지 않는다.

오후 3시30분. 정상 인증한 시가.





이제는 하산할 일만 남았으니 가져온 남은 과일을 먹고





아직 가보지 못한 주흘산 관봉. 저 곳은 또 언제 오를 기회가 있을까? 기회가 오기나 할까?

바로 옆까지 왔건만 아니 바로 곁에 있건만 그냥 지나칠 수 있구나. 그게 인연인게지.

그러니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은 늘 소중한 것이다.





1관문으로 내려가는 길.





이런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걷는 만큼 힐링이 쌓이는 길.





그렇지만 이 계단길은 정도가 지나친 것 같은데?

자연보호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위험성 때문은 더더욱 아닌 것 같은데 이런 데크길이 대궐터샘까지 이어져 있다.

그래 분명 이유가 있을거야. 요즘 지자체가 그 어디 예전의 그 누구처럼 사리사욕을 채울리는 없을 테니까.






조령샘에서도 느꼈지만, 여기 이 샘의 물맛도 몹시 좋은걸?

이 산 역시 기억이라고는 흰눈이 쌓인 겨울산 뿐이었는데. 이제는 한여름 산행지로 꼽아야 하겠군.





대궐터 부터는 걍 평이한 나무숲길. 그렇게 혜국사까지 내려왔다.

그렇지만 혜국사가  바로 머리 위에 있었지만 산행 말미라서 패쑤!





그리고 계곡길 따라서





운치가 있는 다리를 건너





조금은 급한 물길을 쫒고





때로는 어마무시한 수직암벽 밑을 지나





여궁폭포 갈림길에 도착란다. ㅋㅋ 기회는 늘 오지 않는다. 여궁폭포로 고고.






아마도 이 바위 모양이 여성의 상징과도 같아서 여궁폭포인 듯.





여궁폭포를 조금 지면 만나는 탄탄대로.





그 길을 거침없이 짖주했더니





곧 제1관문이 나왔다. 오후5시9분이다.





1관문을 나와 문경새재길을 20분 동안 걸었다.

새재길을 다니는 전동차를 먹다 떨어뜨린 사탕을 바라보듯 그렇게 바라보면서 걸었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경. 대략 17.8 km의 길을 7시간40분 동안 걸은 것 같다.

날씨가 몹시 덥다는 예보가 있어서 가급적 여유롭게 산행을 했다.

산 밑에 내려서니 그 더위를 실감할 수 있었지만 산 위에서는 나무그늘과 바람이 시원함을 주어

더위를 느끼지 못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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