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구미 금오산 __ 칼다봉이 몹시 궁금하군. 본문

등산

구미 금오산 __ 칼다봉이 몹시 궁금하군.

mangsan_TM 2019. 6. 23. 11:10





2019.06.22(토)

구미를 수호하는 산, 금오산을 다녀왔다.

산악회ㅇㅌ의 리딩을 따랐으며 습하고 무더운 날씨였다. 코스는

지경마을(금오동천) -- 소림사갈림길 -- 금오산(현월봉) -- 도선굴 -- 채미정 -- 주차장. 8 km 정도.

<금오산 등산지도>




경북 칠곡에 있는 금오동천(지경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 경.

비교적 일찍 도착한 시간이었다. 달리 준비할 것도 없고 막바로 산으로 들어섰다.





산길이지만 마을 초입에 있는 길은 깨끗하게 정돈된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처음 만난 이정표가 선택을 강요한다.

급경사길하고 완만한길이 있는데, 어느쪽으로 갈래? 인솔하시는 분 왈, 급경사길이 조망이 좋다.

오른쪽 급경사길로 들어섰다.





말 그대로 가파른 오름길. 어제 저녁에서야 '비오지않음'을 예보할 정도였으니까

습도가 오죽 높을까. 반바지 생각이 절로 났다.





그렇게 10 여 분을 오르고 나서야 조망이 트이고 그 핑계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어라 그런데 저 흉한 모습은? 아디*스 선전하는겨? 




그리고 또 조금 덜한 비탈오름길을 30분 정도 더 오른 후에야 능선길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런데, 땀이 장난이 아니다. 엉덩이가 축축할 정도니..




그래도 간간히 바람이 있고, 조망이 트여서 시원한 느낌이다.

구미시와 낙동강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멀리 철탑이 보여 절로 힘이 났다.

그 철탑은 방송송출탑이고 그곳이 곧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가에 핀 나리꽃.





내려다 보이는 경부고속철도 등 또한 내겐 힘이다.





초입에서만 보였던 이정표를 굴암사삼거리에 와서야 다시 볼 수 있었다.

정상까지 1.5 km.





그 길은 부드럽고 평화로웠다. 거기다 불어주는 고마운 바람.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던데.. 그 사람들이 산행을 하면 분명히 깨닫게 될것 같다.

이 무더위에 산을 오른 후에 만난 아주 작은 바람에게서도 고마움을 느낄테니

주변엔 고마워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 성터로, 인근 주민들이 왜구를 피하기 위해 혹은 전략적 이유로 나라가 다시 고쳐 쌓았다고 하는 곳.






윽! 또 보인다. 저 흉물이.. 크고 멋진 산 모습은 눈에 안들어오고 저것만 눈에 뜨이니...





그래도 그 반대편에 드디어 보여지는

약사암과 종각의 모습. 와우!!!! 이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돌탑봉에 올라서면 저 약사암의 모습이 더욱 멋지다고 하니 빨리 가봐야지..





돌탑봉이 보인다.





방송송신탑도 보이고..





이 멋진 곳을 인증하고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서 만난 헬기장. 돌탑봉 가려면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했지?





그런데 나리꽃이 너무 예뻐서 홀렸을까?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르니, 철망을 따라서 계속 오르거나 내려간다? 못 찾고 되돌아 왔다. ㅠㅠ





12시 16분. 산행 1시간 50분 만에 정상(현월봉)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 아래, 정상이 개방되기 전까지 정상을 대신했던 정상석과도 인사를 하고





의상대사께서 수도 하셨다는 장소. 약사암으로 향했다.





구미가 다 내려다 보이는 여기에 암자를 세우고





종각도 세워서 부처님의 소리를 담은 범종을 울렸을 테니 그 당시 누군들 겸손하지 않을까.





약사암을 나오면서 뒤돌아보니 오형돌탑(돌탑봉)이 뚜렷이 보였다.

아까를 생각해 보니 오른쪽길 윗쪽으로만 갔던 것이 잘못이었던 모양

도중에 똑바로난 길이 어설피 있던데 아마도 그 길이었나 보군. 아쉽지만 그 또한 내 몫이니




미련없이 돌아서 나왔다. 그리고 점심을 할 이유로 찾아 들어간 곳이 또한 명당이다.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구미시가 훤히 보이는 조망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줬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나 보다. 돌길이 가파르기까지 하여 주변을 볼 수 없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만든것이긴 하지만 길은 딱딱하게 굳고 먼지까지 날린다.





어쩌다 보이는 금오저수지와 구미 시가지. 그리고




길가에 있는 누군가의 해학이 없었더라면 몹시 짜증을 내면서 내렸을 것 같았다.

후후 위에서 본 그 광경 하나로도 충분한 행복인데 지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실까...






아마 저 곳이 대혜폭포가 있는 곳 같은데.. 물이 ..




서둘러 내려와서





폭포를 올려다 본다. 비가 더와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칼다봉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금오산을 한번 더 올 기회가 생기면 이번엔 칼다봉으로 가야지 하면서





길을 걷는데, 길가 암반 밑에 있는 돌조각들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

만인의 다양한 군상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이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서일까?





그 옆 쪽으로는 도선선사가 득도 했다는 도선굴로 가는 길이 있었다.




이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길





바위에 쇠막대를 박아 난간을 세운 이 길도 없었을 그 당시에





도선선사는 어떻게 올라설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자연동굴이 이렇게나 넓고 깨끗한 것은 처음이다.






깨달음을 주는 계곡이라선지 주변엔 절도 많았다.

햇살이 처마 밑까지 상서럽게 비춰드는 해운사를 지나





케이블카 승하차장을 지났다.





산책하고싶게 만드는 금오산호텔의 맥문동산책길을 걸어서





고려 말 충절의 학자 冶隱(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정자,

採薇亭(채미정)을 지나서





그 길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산행을 마쳤다. 오후 2시 48분.






아마도 9 km가 넘지 않을 거리였다.

동행이 있다면 이야기 나누고 사진도 남기면서 그리고 점심까지 가져도 4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은 산길이었다.





죽전에 도착하자마자 전철역으로 가서 곧바로 집으로 향하곤 했는데

이번엔 빈대떡에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다. 아마도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래서 찾아낸 빈대떡집. 죽전전철역 맞은편. 음식이 맛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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