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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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검단산 망덕산 영장산 __ 성남 누비길 2,3구간

mangsan_TM 2019. 7. 2. 14:41





2019년 6월 29일(토). 전국이 장맛비로 예보가 된 날.

우중산행을 해볼까 하고 맥문동꽃 화사히 핀 아파트 화단을 나섰다.





목표는 성남 누비길 2,3구간.




남문이 아닌 산성공원에서 시작해서 이매역으로 내려올 예정을 했다. 왜냐하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산성공원 -- 검단산 -- 망덕산 -- 영장산 -- 이매역.  총 18 km 정도의 길을  6시간 넘게 걸었다.


<성남 누비길 2구간 3구간 등산지도>





분당에서 51번 버스를 타고 이곳 산성공원역에 내린 시간은 11시 10분 경.

산성공원 분수대를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1시 13분이었다.





성남민속공예관 왼쪽으로 열린 길을 조금 들어섰다가

큰길을 벗어나 오른쪽 숲속 산책길로 들어섰다. 왜냐하면





그 길을 따라서 잠시 걷다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은 능선을 보게 되고,

그 능선으로 예전에 가파르게 내려오면서 이곳으로 한 번쯤은 올라봐야지 하는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서 길 자체가 몹시 희미한 곳이다.

그런데, 일년 전 이맘 때 쯤일텐데 무척 가파르게 내려왔단 기억이 무색하게 오르는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역시 산길은 오르는 것이 어렵고, 내려오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진리를 되새김질 하게 한다.





12시 정각. 50분 정도 가파르게 올랐으니 공원에서 여기까지는

채 2 km가 안되는 거리. 땀벅벅이 되었지만 본격적인 산 등성이에 올라섰다.

이곳을 넘어가 포장도로를 거쳐 검단산을 갈까 하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오른쪽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 곳으로 향했다.

길 옆으론, 병을 치유하고자 비닐로 감싼  나무가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주변으로 병든 나무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분명 나무들 입장에선 인간이 암적 존재일 텐데.. 병 주고 약 주는 건가?





암튼, 산 능선 지대는 군사적 요충지로 예전 전투 당시에 매설된 지뢰가 아직도 많다고 하여 정상부는 들어갈 수 없다.





그 철망 아래쪽으로 진행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쉼터.

이곳에서 그대로 가면 망덕산 방향으로 가게되지만, 오늘 만큼은 검단산이 보고파서 약간의 역방향으로 올라간다.





그렇게 한 0.6 km를 오르면 남문에서 검단산으로 이르는 큰 도로와 만나고 그 길 끝에서





검단산과 정상석과 만날 수 있었다.





백제 검단선사 혹은 물류에 관한 전설이 서린 곳.





본격적으로 누비길 2구간을 걷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만큼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쉴 장소도 잘 구비되어 있다.





유순하면서도 싱그러운 길. 뜨거운 햇살이 있다면 더 값졌을 길.  하지만, 햇살도 없고 비도 없다.





망덕산.





예전엔 왕기봉으로 불리웠던 곳. 그만큼 상서러운 기운이 서린 곳이지만





어째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온다. 근래에 없었던 통증. 벌써 낡이진 것은 아니겠지?

괜히 길 옆, 예전 밥먹던 터를 바라보면서 묵묵히 걸었다.





비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는데





단지 흩뿌리다 마는 정도?





이배재로 내려서는 길. 조금 가파르다 보니 무릎이 여전히 찌릿찌릿





오후 2시 10분. 이배재에 도착을 했다.





도성을 들어서기 전에 일 배, 뒤돌아 부모님께도 일 배를 하는 곳. 그래서 이배재로 불리는 곳.





이배재에서 잠시 둔덕에 올라선 다음 안온한 산길을 걸어 도착한





연리지 나무. 보건데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 같은데

그래도 따로 살아가다가 가지를 서로 공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요즘 나라가 시끄러운데 정치하시는 분들 부디 이곳에 오셔서 무엇이 나라를 위한 것인지 생각 좀 하시고 잡을 손이 있다면 잡아보시길..





갈마치고개 2시 50분! 이배재에서 40분 거리이다. 예전엔 차도를 건너야 했지만





지금은 생태통로와 더불어 다리가 생겨 건너기 편했다.





이곳까지가 누비길 2구간이다.





이왕 말이 나온김에 성남 누비길을 살펴봤다.





총 7구간 62 km의 거리.





갈마치고개. 누비길 3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3구간 영장산 길. 온조왕 시절의 선정이 영원하길 염원하는 '성령장천'에서 유래됐다는 영험한 산, 영장산으로 가는 길이다.





첫 발을 저릿찌릿한 왼쪽 무릎을 어설피 짚으면서 힘들게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 벤취에 앉아 왼 무릎을 쉬어준다.

그런데 이 깨끗함은 뭘까? 참 부지런하고 소신이 강한 그 어떤분께 존경을 보냈다.





그런데, 길 옆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 사람이 가는데도 전혀 두려움이 없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오다가다 먹이를 준 이유일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그런 행동에 반대하는 편이다.

이솦우화에는 원숭이에게 공짜로 신을 주어 결국엔 신 없인 살 수 없게 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성남에서 광주 넘어가는 마지막 고개를 지나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 녹색지대를 지난다.






맑은 날씨에는 자리에 편히 앉아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도 볼 수 있는 조망쉼터. 지금은... 흰 안개만 보이는 이곳도 지나고





드디어 영장산 정상을 바라본다.





4시 15분. 산성유원지부터 이곳까지 꼬박 5시간 걸렸다.





3구간은 여기부터 태재고개까지 6.2 km의 거리를 가야 하지만, 집과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이매역까지 4.1 km로 대체한다.

여전히 전해오는 무릎 통증과 지쳐가는 몸을 이끌고 내려가는 내게 너무도 익숙한 이 길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이제 다 내려왔다. 새삼스럽게 갈증이 나서 이매역이 아닌 동네로 들어섰다.





산자락 생삼겹살이 일품인 느티나무집에 다달은 시간은 5시 28분. 총 6시간 10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시원한 물냉면으로 휴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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