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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봉화 청량산 __ 축용봉에 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산. 본문
2019년 7월 6일(토).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섭씨 34도~36도)
경북 봉화에 있는 축령산을 다녀왔다.
안내소 -- 축융봉 --밀성대 -- 입석 -- 웅진전 --자소봉 --하늘다리 -- 청량산(장인봉) -- 두들마을 -- 안내소 -- 주차장
산악회 ㅎㅂ의 안내에 따라 원전회귀를 했다.
<청량산 산행지도>
버스가 청량산 청량지문(안내소) 앞에서 섰다. 그 버스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타고 왔지만
이곳에서 내린 사람은 모두 합해 5명.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산행할 친구 1명, 그리고 또 다른 맨인레드 1명 그리고 남여 한 쌍.
산길은 청량지문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되는데
그 다리를 통과한 시간이 10시 45분.
아직까지 큰 더위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 가파름이 초입부터 심하다.
심지어는 계단까지 하늘로 솟을 듯 하니 발걸음 하나 하나가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면 가지 못할 곳이 있을까?
그렇게 숨이 턱 밑에 닿고 땀으로 온 몸을 휘감았을 때 쯤(700 m, 50분), 주 능선에 다달았다.
오~~ 쭉쭉 뻗은 소나무와 참나무들. 거기다가 싱그러운 숲향까지
높낮이가 비교적 작은 말 그대로 숲속의 산책길 수준이어서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워진다.
가끔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것들도 있긴 한데
그게 일제시대의 흔적, 송진을 착취당한 소나무가 보일 때이다.
요즘도 일본이 하는 작태는 여전히 식민지 취급이고, 거기에 기생하던 사람들 역시 아우성들이니 나라가 어찌 돌라갈런지...
마지막 철계단.
미리 말하면 이곳 봉우리들은 왠만하면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게 되어 있는데 이 축융봉 역시
이 철계단으로 올랐다가 다시 이 계단으로 내려와 왼쪽 밀성대 방향으로 가야 했다.
12시 10분. 드디어 축융봉 정상에 올라섰다.
서둘러 인증을 하고 확 트인 주변을 살펴보는데..
안내판에 그려진 봉우리들을 참고 해서
청량산의 봉우리 이름을 하나씩 불러본다. 장인봉, 하늘다리가 있는 선학봉과 자란봉 그 라래로 쪼르르 두 봉우리
향로봉과 연화봉.
그리고 청량사와 그 뒷 배경인 자소봉. 웅진전의 배경인 금탑봉.
와우~~ 청량산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구나.
게다가 줄기 줄기 낙동강도 시원히 조망이 되니, 이곳으로 오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년도 더 전에 저기 저 청량산을 왔었는데 하늘다리는 없었단 확신이 있지만
기억이라곤 긴 밧줄을 통해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것과 내려오는 길에 들렸던 청량사가 어렴풋히 떠오르는 것 뿐이다.
청량사와 웅진전을 다시 바라보고
아마도 청량산성을 보수하면서 생겨났을 아래쪽 음영이 짙은 곳.
잠시 후에 밀성대로 갈 때, 거쳐야 할 길을 눈으로 쫓은 다음에
전에 올랐던 철계단으로 내려와서, 이번엔 왼쪽으로 나 있는 길로 접어들었다.
첫 번째 만나는 삼거리. 두 곳 모두 입석으로 갈 수 있으나 밀성대를 들리고 싶어서 곧바로 갔다.
또 다시 만나는 삼거리. 역시 밀성대로 향하는데
임도 수준이지만 오른쪽으로 큰 나무가 그늘을 주고 시원한 바람이 있어서 마냥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임도가 끝나면서 길은 성곽을 걷거나
데크로 된 계단을 걷게 하면서
왼쪽으로 청량산의 수려한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물론 청량산 그늘 속을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것도 참으로 좋다.
저기 저 모습들, 단풍으로 울긋불긋 치장된 모습은 상상 만으로도 좋다.
밀성대.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역사가 있는 곳. 이곳에서는 단지 정자로만 보이지만
청량산 쪽에서 보면 정자 밑은 까마득한 절벽임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일설에는 고려시대 때, 많은 죄인들을 저 곳에 세우고 밀어서 처형시켜서 밀성대란 유래가 생겼다고 하던데..
길은 정자를 끼고 유턴을 하듯이 성곽을 끼고 가다가 왼쪽 성곽을 보수하는 곳으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수리하지 않고 있어서 금줄로 가로막혀 있었다.
그렇지만 마땅히 갈 길을 찾지 못해서 무너진 성곽을 조심히 내려가 데크길에 올라섰다.
단언컨데, 이 데크길은 내가 걸어 본 데크길 중, 당연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는 길이었다.
물론, 지금처럼 나무그늘이 풍성한 여름철에 한해서 이겠지만, 걷는 내내 신비로운 동화가 떠오르는 길이었다.
13시 15분. 입석. 오래 전의 기억에는 이 근처에 허름한 민박집이 딱 한군데 있었는데
저 휴게소이며 매점인 저곳이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매점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내려와
청량산의 품속으로 접어들어 갔다.
청량산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자소봉으로
금탑봉 아래에 있는 공민왕의 전설이 스며있는 웅진전
자소봉과 그 옆의 탁필봉. 그리고 그 아래쪽 안부에 깃든 청량사가 한 눈으로 들어서는 어풍대를 지났다.
그런데, 늦장 부린 것도 아니고 마냥 늦게 걸은 것도 아니건만 3시까지 장인봉을 갈 수 있으런지 확신이 없어서
아쉽지만 경일봉을 지나쳤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혹여, 김생폭포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었지만, 가뭄 탓인지 물방울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운치 있는 다리를 건너고
녹음 짙은 나무그늘 속을 지나다 보니 만사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막판 오름길 조차 웃으면서 오를 수 있었는데
허걱!! 장인봉까지 2시간?
곧 2시가 다가오는데 .. 4시는 돼야 장인봉에 도착할 수 있다고?
3시 까지는 장인봉에 도착해야 5시까지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고 산행 리더께서 강조 했는데..
자소봉 역시 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와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듯 해서.
울긋불긋 단풍으로 치장한 올 가을 청량산을 다시오겠다는 다짐을 핑계로
자소봉 밑을 스쳐 지나간다.
그 옆 탁필봉을 지나고
내친 김에 탁필봉과 자소봉이 가장 멋스럽게 보인다는 연적봉 봉우리도 스쳐 지났다.
그렇게 하여 오후 3시에 도착한 곳이 하늘다리. 장인봉과는 지척이다.
오래 전 기억엔 단지 밧줄 하나 덩그마니 있던 이 곳. 다리가 놓였다고 해서 몹시 궁금해 왔었다.
몇 해 전까지는 가장 긴 다리로 유명했지만, 요즘엔 왠만한 산 위에는 이런 다리 쯤은 흔하다.
그래도 이 다리 위를 처음으로 걷게 되는 것이니 폼 한번 잡아 본다.
다리를 건너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봉우리 위의 소나무. 마치 동양화인 듯.
건너고 나서 뒤돌아 보니 오르지 못한 자소봉 봉우리가 애틋하게 보인다.
선학봉에서 장인봉을 구분하는 고갯길.
시간이 충분하다면 장인봉 넘어 금강대로 내려가고 싶지만,
그 길은 시간을 무척 많이 잡아먹는다는 산행 리더의 겁박성 말 때문에 장인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내려와 청량폭포로 가야한다.
누구 말처럼 정상을 쉬이 보여주지 않으려 함인지 길이 까마득하고 급경사인 계단으로 되어있어
한참을 애를 쓴 후에야 오를 수 있었다. 오후 3시 28분.
그 까마득했던 철계단을 다시 내려오고
청량폭포 갈림길로 접어들어서
청량폭포를 향해 내려가는데 나무 계단 길도 그렇고
나무 그늘길도 그렇고
잔돌로 이루어진 너덜길도 역시 가파른 정도가 심했다.
그래서 내려오는 내내 힘들고 어려웠지만, 두들마을이 보여 새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파른 포장도로로 내려와서 급기야 주 도로를 만났다.
입구에 있는 산행지도를 보니, 지금까지 걸은 등산길은 9시간이 주어진 길이었다.
9시간은 힘들어더 7시간이라도 주었다면, 자소봉과 금강대에 대한 미련이 업을 텐데..
안내소(관문입구)까지 1km.
아마도 저곳이 청량폭포가 아닐까 하는 곳을 지나고
살방살방 잠시 걸어내려 가서 안내소를 지나쳐, 낙동강 물로 땀을 식히고
청량교를 지나 그 오른쪽에 있는 대형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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